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마당에 심은 벚꽃과 매화가 피어나고 쑥과 구절초, 산나물들이 힘차게 솟구치며 올라온다. 땅 만들기, 고랑 만들기, 퇴비 뿌리기, 이것저것 파종하기 등 초봄 농사일들을 하나둘씩 해 나가고 있다. 4년 째 농사를 짓다보니 기계 다루는 일, 이것저것 밭 준비하는 일 등 농사일에 많이 익숙해졌다. 지나가다 기계 다루는 것 보고 아는 형님들이 한 마디씩 한다. “자네 완전 선수 다 됐구먼”하고... 요즘 우리에게 제일 어려운 일은 농사일이 아니라 가족회원을 모집하는 일이다. 밭에서 일하다 전화 받고 집으로 들어와야 하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메일 확인하고 답장 보내고, 회원 종류가 세분화되는 바람에 이것저것 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여간 힘들지 않다. 삽질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