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주소 : 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 / 연락처 : 010-2336-0748 / 유기농 인증번호 : 07100003

배추 37

가을이 지나가는 순간

계절이 눈앞에서 달려가는 느낌입니다. 하루하루 단풍이 들며 숲 색깔이 바뀌는 것이 마술 같아요.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순간순간을 알아차리고,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행복하게 농사일을 합니다. 다행히 오랜만에 함께 유기농사를 지을 수 있는 봉사자들도 있어서 기운이 납니다. 백화골 2021년 가을 농사 사진과 기록입니다. 이번 가을 농사의 핵심 키워드는 열대거세미 나방입니다. 8월 중순에 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등을 아주심기 했는데 예년과 다른 일이 벌어졌습니다. 땅속에 알을 낳는 열대거세미 나방이 습격한 겁니다. 한반도 기온이 더워지며 열대지방에서 날아왔다는데 번식력이 엄청납니다. 방충망 역할을 하는 한랭사가 밖에서 날아오는 나비, 나방, 매미충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거세미..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네 번째 발송, 올 한 해 감사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달, 11월이 왔습니다. 2017년 백화골 꾸러미 마지막 발송입니다. 스물 네 번의 꾸러미.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백화골 채소들과 함께하며 마침내 이렇게 끝맺음까지 같이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정성껏 재배한 채소들이 매주 135 가구의 밥상 위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신해 올라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늘 즐겁고 뿌듯했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이제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회원 모집은 내년 4월 2일에 백화골 블로그를 통해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회원이셨던 분들께는 문자메시지로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겨울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작은가족..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두번째 주 발송, 바람 부는 봄날

지난 주 첫 농산물은 잘 받으셨나요? 지난 한 주간 백화골에선 회원분들에게서 여러 통의 문자를 받았어요. 채소 향이 참 좋다, 백화골 채소들로 저녁상을 꾸리니 뿌듯하다는 분도 계셨고, 쌈배추 잎 사이에 숨어서 같이 배달된 달팽이를 친구삼아 길러보겠다는 분도 계셨답니다. 한편 경비실에서 대리 수령한 택배 상자를 제 날짜에 전달 받지 못해 속상해한 분도 계셨어요. 첫 발송이라 많이 기대하고 계셨을 텐데 얼마나 실망하셨을까요. 앞으로는 당분간 공휴일이 없으므로 늘 정해진 요일에 택배가 배달될 예정이에요. 우체국 택배라 배달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혹시라도 택배가 늦게까지 도착하지 않는 경우엔 저희에게 꼭 연락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그럼 두 번째 주 농산물 안내해 드릴게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

2015년 20~2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사과, 당근, 배추)

1년 중 5월 다음으로 가장 정신없이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5월엔 이것저것 심기에 바쁘다면, 10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서리 내리기 전에 이것저것 거두어 들이느라 바쁩니다. 들깨 베고 나면 고구마 캐야 하고, 이어서 야콘 캐고나면 콩 수확에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울금 수확까지... 할 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도 피곤한 줄 모르는 건 수확이 주는 뿌듯한 기쁨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풍성하게 거두어들일수록 거의 막바지에 이른 꾸러미 내용물도 덩달아 풍성해질 테니까요. 추석 이후 2주 동안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예쁜 사진들 소개합니다. 20째주 큰가족회원 꾸러미 서울에서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꾸러미 사진입니다. 품목은 풋고추, 홍로 사과, 하니 사과, 양파, 당근, 열무, 컵로메인 상..

농촌을 물들이는 세가지 색 가을 풍경

가을 농사가 한창입니다. 벼가 어느새 노랗게 익어서 수확을 기다리고 있고, 10월의 하늘은 높고 파랗게 빛납니다. 바쁜 수확철이라 정신없이 일하지만 하늘과 주변 자연을 바라보면 순간순간이 감동입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이제 3주 남은 제철꾸러미 발송을 위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차분히 농사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대표적인 색이 노란색이라고는 하지만, 꾸러미에 들어갈 가을 잎채소들의 색깔은 역시 신선한 초록입니다. 사진 순서대로 배추와 쌈배추, 청경채와 열무입니다. 작년보다 5일 일찍 심었더니 자라기도 빨리 자라준 배추, 통배추와는 또다른 맛을 가진 고소한 쌈배추, 원래 벌레를 많이 타지만 한랭사를 씌워놓고 재배한 덕에 구멍 없이 잘 자란 청경채와 열무가 가을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컵로..

올해 첫 모종 옮겨심기 한 날

장수 사람들은 3, 4월을 믿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올해는 봄이 이르다는 둥, 봄꽃이 활짝 피었다는 둥 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해도 말이에요. 3월에 폭설이 쏟아지는 건 아주 흔한 일이고, 4월에도 어느 날 갑자기 눈발이 날리거나 얼음이 꽁꽁 어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요. 불과 이틀 전에도 하루종일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 세상에 갇혀 있었답니다. 하지만 확실히 삼월의 눈이 다르긴 하네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던 눈 세상이 불과 이틀 만에 이렇게 말끔하게 변해버렸으니까요. 어제 하루종일 눈 녹아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요란하게 들리더니, 오늘은 멀리 보이는 덕유산 꼭대기와 응달진 곳 말고는 눈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기예보부터 살펴봅니다. 날씨가 확 풀려서 오늘, 내일, 모레까지 최저..

백화골푸른밥상 스물두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브로콜리_ 7월에 씨를 넣어 8월 가장 더울 때에 모종 옮겨 심기를 했던 브로콜리가 어느덧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태풍과 폭우가 없었던 고마운 날씨 덕분에 브로콜리들이 고루고루 다들 잘 자라주었답니다. 올 가을 브로콜리는 특히 잎과 대 부분도 부드럽네요. 버리지 마시고 꽃송이 부분과 함께 이용해주세요. 배추_ 제철꾸러미 보내드리는 기간 안에 회원 분들께 보내드리기 위해 보통 김장 배추보다 2~3주 가량 일찍 심고 그만큼 일찍 수확한 배추입니다. 속이 이제 막 차기 시작했네요. 배추는 속이 너무 빵빵하게 꽉 찬 것보다는 좀 이른 듯 할 때 수확한 것이 더 맛있더라고요. 김장하기 전에 겉절이 한 번 담아 드시거나, 싱싱한 배추쌈 드셔보세요. 겉잎은 데쳐서 배추시래기 토장국으로~ 배추를 좀 오래 두었다 드시..

가을 작물 심으며 추석을 맞다!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장수에는 비가 적당히 내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택배 발송이 안 되어 추석 방학에 들어간 이후 백화골 농부들은 1주일 동안 쉼없이 달렸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가랑비가 내려서 매일 비 맞으며 일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가을 작물 심느라 바빴습니다. 집앞에서 보이는 남덕유산 풍경이 나날이 새롭고 멋지게 펼쳐집니다. 밭 주변 나무 색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면서 이제 곧 노란 빛깔로 변할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는 숲 속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또 금세 지나갑니다. 추석이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 농촌은 벌써 추석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과 농사짓는 농부들은 며칠전에 사과 수확을 다 끝냈고, 마을마다 벌초하랴 거리 청소하랴 분주했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첫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그동안 오래 기다리셨지요? 올봄은 유독 날씨가 추워서 나물들도 늦게 올라오고, 밭작물이 자라는 시기도 많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첫 발송 때 차질이 생기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했었는데, 이것저것 모아보니 제법 근사한 밥상이 차려졌네요. 산나물들이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어린 나물들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올해부터는 백화골에서 보내드리는 품목들을 매주 이렇게 안내해 드리려고 해요. 박스에 안내장을 넣어 함께 보내드리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도 안내해드리면 더욱 자세한 설명이 되겠지요? 아래 사진 속 채소들은 작은가족회원에게 보내드리는 실제 분량이구요, 큰가족회원과 1인가족회원은 품목이나 분량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몸집 큰 배추..

봄기운에 바빠지는 농부의 손길

봄이 왔습니다. 봄바람이 때때로 거세게 불기는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겨울처럼 춥지 않고 한낮엔 아주 따뜻합니다. 봄 정취를 즐기며 나들이라도 가고 싶은 날들이지만, 봄기운이 올라올수록 농부의 손길은 바빠집니다. 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하다 문득 노란 기운이 느껴져서 쳐다보니 집 앞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산골에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고마운 꽃입니다. 사과 농사 짓는 친구가 사과 묘목 여덟 그루를 한 번 심어보라고 주었습니다. 바쁘지만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서 지주대도 박고 퇴비도 땅 속에 듬뿍 넣고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3, 4년 정도 자라면 수확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과는 유기농으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몇 그루 안 되니까 병충해를 한번 잘 잡아 보려구요. 자투리 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