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주소 : 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 / 연락처 : 010-2336-0748 / 유기농 인증번호 : 07100003

양배추 41

파릇파릇 오늘의 백화골 채소들

벚꽃이 지면서 온세상에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요즘 백화골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어린 채소들 소식 전해드려요.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모종 하우스에서 키운 어린 모종들을 열심히 본밭에 옮겨 심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적양배추, 비타민채, 치커리입니다. 벼룩잎벌레나 거세미나방 유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종을 심기 전 유기농 미생물 가루(해충을 공격하는 미생물들을 특별히 배양해 가루 형태로 만든 유기농 자재랍니다) 밭에 조금씩 뿌린 뒤 작물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독 채소들이 벌레구멍 없이 말끔하게 자라고 있네요. 하우스 안에 심은 열무, 청경채, 시금치는 이만큼 자랐습니다. 아직 꾸러미 발송 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터라, 첫 발송 때 가장 적당하..

감자 심고 모종 옮겨 심으며 본격적인 봄농사 시작

백화골의 진정한 봄은 감자와 함께 찾아옵니다. 매년 3월 20일 무렵 감자를 심는데요. 감자 심기를 끝내고 나야 아, 이제 진짜 봄 농사 시작이구나 하는 실감이 나거든요. 올해도 여느 해처럼 수미 감자와 토종 자주 감자 두 가지를 심었습니다. 모두 작년에 직접 농사지어 씨감자로 준비해둔 것들입니다. 심기 열흘 전에 씨감자를 잘라놓고 싹이 조금씩 돋아나길 기다렸다가 미리 준비해놓은 밭에 감자를 심었습니다. 감자 양이 꽤 되는 편이라 하루 일로는 좀 고된 편이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온 봉사자 세 명과 함께 서로 기운을 북돋아주며 일하니, 하루 만에 가뿐하게 다 끝낼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친구 줄리아가 감자를 심으며 “스페인에서는 매년 봄이 시작되는 날이 정해져 있어. 3월 20일이 공식적으로 ..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물세 번째 주 양배추 샐러드와 양배추 스테이크

파랗고 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주황색 전구처럼 매달린 감을 땁니다. 백화골 농장에 있는 감나무는 나이도 많고 키가 워낙 커서, 지붕 위에 올라가 긴 장대를 이용해도 겨우 나무 중간까지 밖에 따지 못한답니다. 곡예를 하듯 조심스레, 하나씩 하나씩 감을 따다보면 어느새 온몸이 가을 하늘빛에 물드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주 농산물꾸러미에는 이렇게 수확한 감을 비롯해 양배추, 상추, 호박, 무, 양파, 감자, 브로콜리(또는 가지) 등을 보내드립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고요. 올해 가을 양배추 농사가 제법 잘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양배추는 워낙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은 채소라 부담 없이 이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양배추를 보..

봄이 오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봄이 오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나 봅니다. 끝없이 겨울만 계속될 것만 같던 날씨가 어느덧 풀리기 시작하더니 산수유와 매화가 첫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봄날이 온다는 이 단순한 이치가 새삼 새롭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우울한 소식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이 시기가 지나가면 봄날 같은 따뜻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믿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땅을 일굽니다. 영차영차! 백화골은 요즘 두둑 만들고 씨앗 넣고 가꾸며 힘차게 농사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기농사를 배우고자 찾아온 수아님, 기열님이 2월부터 함께 일을 해서 빨리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젊은 예비 농부들이 일손을 도우니 더욱 힘이 납니다. 유기농은 땀심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유기물을 많이 넣고..

봄 농사, 조금 느린 걸음으로 아주심기 시작

봄을 품고 있는 산과 들이 꿈틀대며 새로운 기운을 쏟아냅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산골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춥지만 한낮이 되면 제법 따뜻한 날씨가 돼서 일하기 좋습니다. 이제 귀농 17년차로 접어드는 백화골 농부들에게는 봄기운 맞으며 다시 맞는 이 봄이 또 설레고 감사합니다. 2021년 농사를 시작하며 좀 더 차분하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헐레벌떡 서두르며 농사 짓다보면 놓치는 것도 많고 순간순간 중요한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기도 쉬워서 조금 느린 걸음으로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물을 심거나 옮길 때도 닥쳐서 하기보다는 미리미리 준비하니 마음도 편하고 진도도 잘 나갑니다. 벨기에에서 온 봉사자 샤와 함께 감자 심을 밭을 만들었습니다. 이 엄혹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도 한국을 여행..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네 번째 발송, 올 한 해 감사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달, 11월이 왔습니다. 2017년 백화골 꾸러미 마지막 발송입니다. 스물 네 번의 꾸러미.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백화골 채소들과 함께하며 마침내 이렇게 끝맺음까지 같이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정성껏 재배한 채소들이 매주 135 가구의 밥상 위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신해 올라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늘 즐겁고 뿌듯했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이제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회원 모집은 내년 4월 2일에 백화골 블로그를 통해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회원이셨던 분들께는 문자메시지로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겨울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작은가족..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아홉번째 주 발송, 장마 시작

브로콜리에서 큰 애벌레가 나와 깜짝 놀랐다는 회원분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매년 브로콜리 때문에 비슷한 문의를 받곤 합니다. 브로콜리나 양배추는 나비들이 워낙 사랑하는 채소라 끊임없이 알을 낳고, 이 알은 부화되어 나비 애벌레가 됩니다. 그리고 가끔 채소 깊숙이 숨어들어간 애벌레를 발견한 회원분은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죠. 벌레를 방제하기 위해 백화골 농부들은 온갖 수를 다 쓰고 있답니다. 나비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활대를 꽂아 방충망을 치고, 1주일에 한 번씩 벌레들이 싫어하는 천연 식물 기피제도 뿌려주고, 포장할 때는 눈을 부릅뜨고 오랫동안 찬찬히 들여다보며 벌레가 들어있진 않은지 확인합니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벌레가 숨어 가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벌레가 나오면 징그럽고 깜짝 놀라는 것이야 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세번째 주 발송, 가뭄을 이기며 자라는 채소들

요즘 백화골 밭은 막 자라기 시작한 여러 가지 어린 채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이 가장 밭이 아름다울 때예요. 요 몇 주일 가뭄이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물주는 게 일이긴 하지만, 가뭄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자라주는 채소들의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참, 채소들은 받자마자 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계시지요? 지난 주에 한 회원분께서 채소를 상온에 두었더니 상한다고 메시지를 주셨더라고요. 잎채소들은 실온에 두면 특히 더 빨리 시들어요. 비닐봉지에 넣어 꼭 냉장 보관해주세요. 감자처럼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더 좋은 품목은 따로 보관법을 따로 안내해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세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양배추, 상추, 시금치, 뽕잎, 참취..

2016 백화골 스물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생강젤리와 생강빵

천천히 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아보니 시간은 또 훌쩍 지나가 있네요. 이번 주 드디어 스물네 번째, 올해 마지막 유기농 제철꾸러미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11월 들어서면서 쨍 하고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추위에 약한 몇몇 노지 채소들이 죽어버리긴 했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기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올해 마지막 발송인만큼 하나라도 더 챙겨 보내드리기 위해 약간 덜 자란 채소들까지 다 수확해 보내드리고 있어요. 채소들 크기가 좀 작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분께 보내드린 채소들입니다. 서리 맞고 맛 제대로 든 양배추, 고소한 햇 참기름, 뜨거운 냄비요리에 넣어 먹기 좋은 청경채, 이제 막 피어 올라오기 시작한 여린 브로콜리, 갓 수확한 흙생강, 밭 정리하기 전 마지막으로 ..

2016 백화골 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바질 스파게티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오래 가물어 흙먼지 날리던 땅에 촉촉하게 물기 차오르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원래 농부란 걱정이 끝없는 사람들인 터라, 축축한 장마철에 혹시 배송 과정에서 농산물들이 상하진 않을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농산물 발송하는 날마다 비가 오는 것으로 예고가 되어있네요. 한동안은 우비가 필수겠어요. 지난주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여러 가지 반응들부터 소개합니다. “감자가 포슬하니 넘 맛나요. 완두콩은 9살 아들이 껍질을 다 까요. 완두콩 가족 최고 수는 12명이네요. 감사히 잘 먹고 있어요~” 고사리 손으로 완두콩 껍질을 까면서 한 깍지에 완두콩이 몇 개나 들어있나 일일이 세어 보는 아이의 모습이 선하게 눈에 그려져 한동안 미소 지었습니다. 완두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