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기 전에 풀을 잡아야 하는 시절이다. 지금 풀을 잡지 못하면 올해 농사는 풍작을 기대하기 어렵다. 장마가 시작되면 손가락 만한 풀들이 며칠 새 사람 키만큼 커진다. 그래서 친환경 농사짓는 사람들은 지금이 풀 잡느라 한창 바쁠 때다. 우리는 골과 골 사이에 부직포를 대며 풀을 잡기 때문에 그나마 풀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풀들이 성장세가 대단하다. 마음은 얼른 얼른 풀 뽑아 줘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풀 잡기가 더디다. 게다가 무리하게 고구마밭 풀을 메다 손가락 부상을 당해서 더 고되다. 지난주에는 마을 인터넷 시스템이 번개를 맞는 바람에 1주일이나 인터넷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작년에도 이맘 때 번개 탓에 인터넷을 1~2주 정도 사용 못 한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