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주소 : 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 / 연락처 : 010-2336-0748 / 유기농 인증번호 : 07100003

상추 34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두 번째 발송, 막바지 가을 수확

겨울 느낌이 성큼 다가온 쌀쌀한 밭에 앉아 호박고구마를 캡니다. 고구마는 땅 속 깊이 숨어들어가기 때문에 상처를 내지 않고 온전하게 캐내려면 강철로 만든 크고 두꺼운 특수 삼지창이 필요하답니다. 호미나 삽으로 캐면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흠집이 나기 쉬우니까요. 그런데 아뿔싸, 올해 호박고구마들은 땅에서 나올 때부터 흠집 있는 놈들이 유난히 많네요. 땅강아지와 굼벵이들이 땅 속에서 고구마로 이미 한바탕 잔치를 벌여놓았습니다. 너무 흔적이 심하게 남은 고구마들만 골라내고, 땅강아지가 갉아먹은 흔적이 조금씩 남아있는 고구마들은 그냥 그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백화골 회원분들이라면 이 정도 벌레 흔적은 이해해주시겠지 하는 믿음 덕분이지요. 벌써 스물두 번째 꾸러미와 함께 해주시고 계신 회원분들께 늘 감사한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아홉번째 주 발송, 밤고구마

매년 추석이 돌아올 때마다 백화골 꾸러미도 짧은 방학 시간을 갖습니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는 주와 추석 연휴 바로 전 주, 이렇게 2주 동안 발송을 중단하곤 하는데요. 추석 전 주는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면서 제 날짜에 택배가 배달되지 않는 발송 지연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아예 발송을 하지 않는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이 늦은 편이라 추석 방학도 느지막이 갖게 되었습니다.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쉽니다. 그러니까 20번째 꾸러미는 다음 주에 평소처럼 배달될 예정이고요, 이후 2주간 쉬었다가 10월 두 번째 주에 21번째 꾸러미가 배달될 예정입니다. 연휴 때 여행 가시는 분들도 많고 하니까 택배 배달 일정을 일찌감치 확인해 두시는 것이 편..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여덟번째 주 발송, 가을 하늘

요즘 티 한 점 없이 푸르른 가을 하늘이 참 보기 좋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도 이곳 백화골과 비슷한 하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볕 아래서 일을 하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호강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하늘과 산의 고운 자태, 햇볕에 반짝이며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송 숲, 하루 종일 배경음으로 들리는 가을벌레 소리들, 모두모두 커다란 보자기에 잘 담아서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택배 상자 속에 이런 것들은 담을 수가 없기에, 대신 그런 하늘과 햇볕 아래서 자란 9월의 채소들을 대신 보내드립니다. 오이와 부추로는 겉절이를 만들고, 들깨가루 한 숟가락 넣어 구수한 고구마순 볶음도 만들어보세요. 소박하면서도 풍성하게 차린 여러..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세번째 주 발송, 녹아내리는 여름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와 과일들은 많이 있지요. 그중에서도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백화골 농부는 첫 번째로 옥수수를 꼽겠습니다. ‘여름’ 하면 노랗게 잘 익은 옥수수가 떠오르고, ‘옥수수’ 하면 매미가 하염없이 울어대는 뜨거운 한여름이 떠오릅니다. 옥수수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채소라고 생각합니다. 한 끼 식사로 때우기 위해 먹는 음식도 아니고, 반찬으로 먹으려고 힘들여 요리하는 채소도 아니지요.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할머니가 한 솥 가득 쪄주시던 간식거리, 잠도 안 오는 열대야에 바람 드는 골목 평상에서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나눠 먹던 밤마실 야식. 여러분은 옥수수에 대해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백화골 옥수수가 정겨운 추억까지 함께 배달해 드렸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번째 주 발송, 매미 소리 가득한 7월

장마가 시작되고 며칠 동안 폭우와 가랑비, 잠깐 동안의 소강 상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해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물난리가 나고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지요. 백화골이 있는 장수 지역은 비가 많이 오고 있긴 하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단, 비가 와도 밭에서 꼭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게 농부의 생활이다 보니, 몇 번 비를 맞으며 일하다가 그만 여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답니다. 여러분은 이 장마철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부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휴가 다녀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참, 휴가 때문에 정해진 날에 택배 받기 어려운 분은 임시로 배송 요일을 옮기시거나(화목토 중 선택), 친구나..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아홉번째 주 발송, 장마 시작

브로콜리에서 큰 애벌레가 나와 깜짝 놀랐다는 회원분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매년 브로콜리 때문에 비슷한 문의를 받곤 합니다. 브로콜리나 양배추는 나비들이 워낙 사랑하는 채소라 끊임없이 알을 낳고, 이 알은 부화되어 나비 애벌레가 됩니다. 그리고 가끔 채소 깊숙이 숨어들어간 애벌레를 발견한 회원분은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죠. 벌레를 방제하기 위해 백화골 농부들은 온갖 수를 다 쓰고 있답니다. 나비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활대를 꽂아 방충망을 치고, 1주일에 한 번씩 벌레들이 싫어하는 천연 식물 기피제도 뿌려주고, 포장할 때는 눈을 부릅뜨고 오랫동안 찬찬히 들여다보며 벌레가 들어있진 않은지 확인합니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벌레가 숨어 가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벌레가 나오면 징그럽고 깜짝 놀라는 것이야 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여덟번째 주 발송, 반딧불이의 계절

힘겨웠던 6월도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 7월입니다. 7월부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정말 비가 오긴 올까요. 헛된 기다림에 지친 주변 농민들은 이제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도 잘 믿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백화골에선 요즘 한차례 수확이 끝난 밭에 새 작물들을 심고 있는데, 땅이 돌덩이처럼 딱딱해 호미도 삽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마르지 않고 나와 주는 샘물이 밭 주변에 있어 아껴가며 작물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있답니다. 한모금의 물에도 다 죽어갈듯 말라가던 작물이 이제 살겠다는 듯이 조금 어깨를 펴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생명력이 참 강인하기도 하구나 싶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틴 백화골 채소들, 이번 주에도 가족회원분들의 푸른밥상을 위해 찾아갑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일곱번째 주 발송, 장마 대신 폭염

장마 대신 폭염이 왔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하루 종일 벌컥벌컥 물마시기 바쁘답니다. 갑작스런 더위에 건강들은 괜찮으신지요. 한낮엔 그렇게 덥다가도 밤엔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 걸리기 쉬운 요즘입니다. 정성껏 키운 백화골 채소들이 가족회원분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엔 노지에서 수확한 햇감자와 햇양파가 인사드립니다. 땅에서 갓 캐낸 감자와 양파는 딱 그 때에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햇 맛이 있답니다. 막 쪄낸 제철 햇감자의 맛으로 폭염을 이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여섯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햇감자, 상추, 애호박, 햇양파, 브로콜리, 오이, 근대, 케일(또는 완두콩), 풋고추 등입니다. 햇감자는 노지에서 바로 수확해서 보내..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네번째 주 발송, 봄 가고 여름 시작!

지난주까지는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들을 많이 보내드렸던 까닭에 이게 뭘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신 분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개중에는 뽕잎과 참취를 어떻게 구별하냐고 문의해 오신 회원분도 계셨고요, 머윗대를 어떻게 먹는지 물어보신 분도 계셨어요. 모르는 채소라고 그냥 치워버리지 않고, 모르는 건 물어가며 열심히 푸른 밥상을 차려주신 회원분들께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선 채소들 때문에 조금은 숙제하는 기분으로 밥상을 차리셨던 분이라면, 이번 주부터는 좀 더 여유를 가지셔도 될 듯합니다. 초여름의 문턱, 이제 산나물 시절은 끝나고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밭작물들이 인사드립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네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브로콜리, 상추, 시금치, 모듬 쌈채소+쑥갓, 통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세번째 주 발송, 가뭄을 이기며 자라는 채소들

요즘 백화골 밭은 막 자라기 시작한 여러 가지 어린 채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이 가장 밭이 아름다울 때예요. 요 몇 주일 가뭄이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물주는 게 일이긴 하지만, 가뭄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자라주는 채소들의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참, 채소들은 받자마자 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계시지요? 지난 주에 한 회원분께서 채소를 상온에 두었더니 상한다고 메시지를 주셨더라고요. 잎채소들은 실온에 두면 특히 더 빨리 시들어요. 비닐봉지에 넣어 꼭 냉장 보관해주세요. 감자처럼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더 좋은 품목은 따로 보관법을 따로 안내해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세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양배추, 상추, 시금치, 뽕잎, 참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