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61

2017년 백화골 제철꾸러미 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백화골을 찾아주신 덕에 평소보다 좀 더 이르게 하루만에 회원 모집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백화골 농산물과 끈끈한 밥상 인연을 맺어주고 계신 단골 회원분들, 그리고 올해 새롭게 가족이 되어주신 신규 회원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조금 늦게 찾아오셔서 회원이 되지 못한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올해도 저희 백화골 꾸러미는 예년처럼 130가구에게만 보내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130가구는 저희가 유기농으로 최선을 다하여 재배해 보내드릴 수 있는 한계임과 동시에, 즐겁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몇 해 동안 유기농으로 알뜰살뜰 가꾸어온 밭에서 키워 수확해낼 수 있는 한계이기도 하고요. 모쪼록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 농산물 발송은 5월 둘째 주로 ..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회원 모집에 앞서 작년 가을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2005년 귀농해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든 시기였거든요. 농사 시작한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가 앞으로 유기농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사실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해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었던 주변 농부들 중에서 아직까지 유기농 전업 농부로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생계를 위해 농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거나, 화학농약을 사용하는 일반 농부가 되거나, 아니면 다시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누군가 땅 한 평이라도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농부로 자립하면 이 나라와 자연, 지구가 더 맑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상 기후는 커다란 벽이었..

2016 백화골 스물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생강젤리와 생강빵

천천히 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아보니 시간은 또 훌쩍 지나가 있네요. 이번 주 드디어 스물네 번째, 올해 마지막 유기농 제철꾸러미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11월 들어서면서 쨍 하고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추위에 약한 몇몇 노지 채소들이 죽어버리긴 했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기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올해 마지막 발송인만큼 하나라도 더 챙겨 보내드리기 위해 약간 덜 자란 채소들까지 다 수확해 보내드리고 있어요. 채소들 크기가 좀 작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분께 보내드린 채소들입니다. 서리 맞고 맛 제대로 든 양배추, 고소한 햇 참기름, 뜨거운 냄비요리에 넣어 먹기 좋은 청경채, 이제 막 피어 올라오기 시작한 여린 브로콜리, 갓 수확한 흙생강, 밭 정리하기 전 마지막으로 ..

2016 백화골 스물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울금부침개

10월 마지막 주, 이제 올해 제철꾸러미 발송도 마지막 한 주를 남겨놓고 있네요. 예년 같으면 벌써 겨울처럼 추워져야 할 때지만, 작년부터 이맘때 날씨가 영 이상해졌습니다. 기온은 높고, 해는 안 뜨고, 비가 잦고... 작년에 곶감을 깎아 말렸다가 이상한 날씨 탓에 죄 곰팡이가 슬어버린 속상한 기억이 있기에, 올해는 곶감을 깎지 않기로 했는데 잘했다 싶어요. 춥지 않아 막바지 바쁜 가을 밭 일 하기엔 좋지만, 한편으론 장수엔 벌써 겨울이 왔다고 엄살떨던 때가 조금 그립기도 합니다. 스물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분들께 보내드린 꾸러미는 잎까지 함께 먹는 통비트(또는 가지, 우엉),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감자와 대파, 요즘 딱 제철인 쌈배추, 따끈한 국물요리에 넣어 먹기 좋은 쑥갓, 서리 내리기 전 막바..

2016 백화골 스물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야콘밥 &야콘비빔국수

백화골 농부에게 가을은 연이은 땅속작물 수확의 나날들입니다. 초가을 땅콩부터 시작해서 얌빈, 당근, 호박고구마... 이번 주엔 야콘 수확을 다 마쳤고요, 다음 주엔 울금과 우엉, 생강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 둘 작물 수확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밭이 비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을 재미 중 하나입니다. 봄에는 빈 밭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재미가 있고, 가을엔 또 나름대로 하나 둘씩 비우는 재미가 있답니다. 계절 따라 사는 농사꾼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주에 보내드린 제철꾸러미 채소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야콘, 호박고구마, 대파, 파슬리, 시금치, 감, 풋고추, 공심채입니다. 호박고구마는 올해 수확이 괜찮았던 덕에 지난주에 이어 한 번 더 보내드렸고요, 갓 수확한 야콘도 ..

2016 백화골 스물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구마 찹쌀전

호박고구마, 청경채, 양파, 참나물, 통배추, 열무, 무, 아욱.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21번째 주에 보내드렸던 백화골 제철꾸러미 채소들입니다. 다들 잘 받으셨는지요. 무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발송이고요, 지금까지 격주로 늘 보내드렸던 양파도 이번 주가 마지막 발송입니다. 참나물은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새순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끓는 물에 부드럽게 데쳐서 간장이나 된장 양념에 무쳐 드시면 맛있습니다. 열무는 살짝 절여서 열무 비빔밥 만들어 드시고요. 통배추는 회원분들께 매년 이맘때면 꼭 보내드리던 품목인데요, 배추 농사가 올해는 좀 많이 힘들었답니다. 평균 기온이 아주 조금만 올라도 식물들 생장에는 큰 영향이 있다고 하잖아요. 올해의 이상하게 더웠던 여름이 백화골 채소들에게도 큰 영향..

2016 백화골 스무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얌빈 깍두기&샐러드

잦은 비와 흐린 날씨에, 때 아닌 태풍까지 살짝 스쳐 지나간 한 주였습니다. 장수는 태풍의 간접 영향만 받았지만, 남쪽 지역은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올해는 태풍 없이 무사히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10월에 태풍이라니 새삼스레 기후 변화의 속도를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비 사이를 뚫고 발송 작업을 하느라 조금 힘겨운 한 주이긴 했지만, 농사일 돕기 자원 활동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번 주도 무사히 스무 번째 꾸러미 발송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엔 공활한 애국가의 가을 하늘을 다시 만끽할 수 있겠지요? 이번 주에 보내드린 제철꾸러미 품목은 옥수수, 아욱, 대파, 얌빈, 양상추, 가지, 토종고추, 당근, 무, 과일무(또는 쑥갓, 상추)입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이고요,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이..

2016 백화골 열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래디쉬 샐러드

무엇이든 말려버릴 것 같은 따가운 가을볕과 추적추적 가을비가 이틀 걸러 한 번 꼴로 사이좋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한 주입니다. 볕 날 때는 고추와 땅콩이 잘 마르니 좋고, 비 올 땐 노지밭에 있는 배추와 쌈채소들이 시원하게 물마시고 푸릇푸릇 잘 커가니 좋습니다. 더위는 가고 추위는 아직 오지 않은, 1년 중 가장 일하기 좋은 철입니다.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열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상추, 껍질콩, 양파, 파슬리, 옥수수, 가지, 래디쉬(또는 근대), 생땅콩, 풋고추입니다. 옥수수는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자주색 찰옥수수입니다. 해마다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토종 옥수수라 크기가 좀 작긴 하지만 알은 실하게 찼답니다. 옥수수는 바로 쪄서 드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며칠 두었다..

2016 백화골 열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껍질콩 구이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백화골에선 별일 없이 평화롭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물론 매일 매일 수확 및 가을 농사 준비에 바쁜 나날이기도 했지만요. 이번 주에 보내드렸던 작은가족회원 기준 열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호두, 대파, 흙땅콩, 가지, 공심채, 껍질콩, 로메인상추, 여주(또는 애호박)입니다. 백화골 밭 입구에 호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요, 올해는 다행히 태풍이 없었던 덕에 호두가 수확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텨주었습니다. 백화골에선 가을로 접어들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호두 털기와 땅콩 캐기인데요, 이번 꾸러미에 그 두 가지를 다 넣어서 보내드리게 되었네요. 호두는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어 하루에 한 두개씩만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016 백화골 열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밤고구마 샐러드와 애호박 빵

언제 그렇게 용광로처럼 달아올랐었냐는 듯 시침 뚝 떼는 9월, 가을날들입니다. 여름 가뭄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가을비가 하루 걸러 한 번씩 내려주고 있는 덕에 새로 심은 가을 작물들이 잘 크고 있습니다. 불청객인 귀뚜라미들이 가끔 어린 배춧잎으로 만찬을 벌이고 가기도 하지만요. 백화골에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해 여느 해처럼 2주 동안 꾸러미 발송을 중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새로 심고 가꾸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보내드릴 제철꾸러미 채소들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지난 주에 보내드렸던 열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밤고구마, 양파, 애호박, 공심채, 오이, 가지, 토마토, 풋고추. 작은가족회원 기준이고요, 일부 품목은 받으시는 요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