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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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6 백화골 열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껍질콩 구이

백화골 2016. 9. 25. 22:44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백화골에선 별일 없이 평화롭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물론 매일 매일 수확 및 가을 농사 준비에 바쁜 나날이기도 했지만요. 

 


이번 주에 보내드렸던 작은가족회원 기준 열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호두, 대파, 흙땅콩, 가지, 공심채, 껍질콩, 로메인상추, 여주(또는 애호박)입니다.

 

백화골 밭 입구에 호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요, 올해는 다행히 태풍이 없었던 덕에 호두가 수확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텨주었습니다. 백화골에선 가을로 접어들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호두 털기와 땅콩 캐기인데요, 이번 꾸러미에 그 두 가지를 다 넣어서 보내드리게 되었네요. 호두는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어 하루에 한 두개씩만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호두까기가 없는 경우 세로로 나있는 홈 부분을 위로 가게 놓고 망치로 살짝 두드려 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집니다.

 

흙땅콩은 갓 캐서 씻거나 말리지 않은 상태의 땅콩을 말하고요, 이렇게 갓 수확해 수분이 많은 땅콩은 특유의 고소하고 신선한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햇볕에 바짝 말린 땅콩과는 또 다른 색다른 햇땅콩 맛보시라고 조금씩 보내드렸어요. 흙땅콩은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 채 삶아서 드시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여주는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는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쓴맛이 워낙 강해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 올해 시험적으로 조금만 심어보았답니다. 받으시는 요일에 따라 여주를 받으신 분도 계시고 애호박을 받으신 분도 계실 거예요. 여주를 처음 접하신 분이라면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난감할 수도 있을 텐데요, 드시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반으로 갈라 속의 씨를 빼고 깍둑썰기 해서 소금물에 30~1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생으로 양념에 무쳐 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드시면 된답니다. 소금물에 오래 담가놓을수록 쓴맛이 적어집니다.

 

껍질콩은 이름 그대로 껍질채 먹는 콩이에요. 롱빈, 그린빈이라고도 부르지요. 잘게 썰어서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지만, 살짝 볶거나 구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간단하게 요리한 껍질콩구이입니다. 껍질콩은 꼬투리의 앞뒤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만 살짝 다듬어낸 뒤 적당한 길이로 썰어주세요. 냉장고를 열어 같이 요리할 재료들을 찾습니다. 백화골에선 감자, 버섯, 가지, 당근과 함께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웠어요. 오븐에 넣기 전 채소들은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넣고 버무려주었고요. 껍질콩은 향이 강하지 않고 무난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어떤 채소나 육류, 생선 등과 함께 요리해도 좋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으로 썬 마늘, 껍질콩, 소금, 후추를 넣어 달달 볶아 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