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풋고추 31

2016 백화골 스물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야콘밥 &야콘비빔국수

백화골 농부에게 가을은 연이은 땅속작물 수확의 나날들입니다. 초가을 땅콩부터 시작해서 얌빈, 당근, 호박고구마... 이번 주엔 야콘 수확을 다 마쳤고요, 다음 주엔 울금과 우엉, 생강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 둘 작물 수확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밭이 비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을 재미 중 하나입니다. 봄에는 빈 밭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재미가 있고, 가을엔 또 나름대로 하나 둘씩 비우는 재미가 있답니다. 계절 따라 사는 농사꾼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주에 보내드린 제철꾸러미 채소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야콘, 호박고구마, 대파, 파슬리, 시금치, 감, 풋고추, 공심채입니다. 호박고구마는 올해 수확이 괜찮았던 덕에 지난주에 이어 한 번 더 보내드렸고요, 갓 수확한 야콘도 ..

2016 백화골 열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밤고구마 샐러드와 애호박 빵

언제 그렇게 용광로처럼 달아올랐었냐는 듯 시침 뚝 떼는 9월, 가을날들입니다. 여름 가뭄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가을비가 하루 걸러 한 번씩 내려주고 있는 덕에 새로 심은 가을 작물들이 잘 크고 있습니다. 불청객인 귀뚜라미들이 가끔 어린 배춧잎으로 만찬을 벌이고 가기도 하지만요. 백화골에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해 여느 해처럼 2주 동안 꾸러미 발송을 중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새로 심고 가꾸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보내드릴 제철꾸러미 채소들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지난 주에 보내드렸던 열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밤고구마, 양파, 애호박, 공심채, 오이, 가지, 토마토, 풋고추. 작은가족회원 기준이고요, 일부 품목은 받으시는 요일에 ..

2016 백화골 열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소한 채소 샐러드 가도가도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콩잎, 애호박, 감자, 대파, 풋고추, 토마토, 공심채, 보리튀밥, 꽈리고추, 오이입니다. 이번 주엔 받으시는 요일에 따라 채소 구성이 좀 많이 달라지는 편이니까 이 점 참고해주시고요. 콩잎은 올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푹 쪄서 간장 양념에 버무려 드시거나 된장국에 넣어 드시면 됩니다. 감자도 초여름에 수확하여 지금까지 저장해 두었던 것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감자는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싹이 나지 않는답니다. 집에 감자가 많이 있어서 한참 후에 드시고 싶다면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해주세요. 토마토도 이번 주가 거의 마지막 발송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오래 계속된 찜통더..

2016 백화골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풋고추 된장무침과 가스파초

낮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7시만 넘어가도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한낮이 제아무리 더워도 이제 여름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문득 달력을 넘겨가며 추석도 확인해보고, 어, 몇 주 안 남았구나 하며 새삼스레 빠른 시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밤에 들리는 풀벌레들 소리도 한층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백화골에선 어느덧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품목은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고구마순, 애호박(또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파, 풋고추, 토마토, 셀러리, 오이입니다. 고구마순은 올여름 가뭄과 무더위 탓인지 통통하게 자라지 못하고 좀 여릿여릿합니다. 대가 가늘다보니 껍질 벗길 때 좀 더 번거롭긴 하지만, 그 대신 대가 얇고 여려서 나물로..

2016 백화골 열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라따뚜이

요즘 전북 전체가 찜솥입니다. 심지어 고랭지 장수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을 정도입니다. 한낮에 일하다가 밭에서 쓰러지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도 올라왔네요. 예전에는 이런 기사를 보면 일사병 무서운 거 뻔히 알면서 왜 한낮에 땡볕 아래서 일하다가 기어코 변을 당하고 마는 걸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희가 채소 키우는 농민이 되고 보니, 어쩔 수 없이 한낮에도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야 하고, 불볕더위에도 밭에 나가야 하더라고요. 더위로 고생하고 계신 전국의 농민들, 건설노동자분들, 그밖에 거리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 입추도 지났으니 우리 며칠만 더 견뎌보자고요~~ 열네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은 콩잎, 방울토마토, 단호박, 대파, 풋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입니다. ..

2016 백화골 열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단호박 구이

서울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지요. 고랭지 장수도 일하기에 무척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백화골 농부들은 찬찬히 가을을 준비합니다. 가을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 양상추, 가을 상추를 파종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쁜 시기이지만 일손 도와주러온 귀한 손길들이 많아 백화골의 8월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가지, 청경채, 풋고추, 양파,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 열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뜨거운 햇살 가득 품고 자란 채소들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사진이 좀 유별나지요? 요즘 백화골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 - 국적도 다양해서 각각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

2016 백화골 열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공심채 볶음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다들 무사히 여름나기 하고 계신지요.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단호박, 깻잎(또는 자색 깻잎), 풋고추, 대파, 공심채, 토마토, 애호박(또는 파프리카), 오이, 자주감자 보내드리고 있어요. 단호박은 약 2주 전에 수확하여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후숙시킨 것이에요. 단호박은 갓 딴 것은 별로 맛이 없어요. 최소 2주 정도는 후숙시킨 뒤 먹어야 특유의 단맛이 생겨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보내드린 단호박은 다 충분히 후숙시킨 것이니까 받고서 바로 드셔도 됩니다. 단호박은 그냥 쪄서 썰어놓기만 해도 참 맛있지요. 특별히 다른 복잡한 요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좀 뭔가 특별한 요리를 하고 싶다면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

2016 백화골 열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가지 구이 이맘 바일디

백화골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는, 아침 여덟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는 옷이 늘 흠뻑 땀에 젖은 채 지낸다는 뜻입니다. 하루 종일 사우나 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백화골 농부들도, 백화골에 머물고 있는 농사 도우미 친구들도 내추럴 사우나(?) 효과로 하루가 다르게 날씬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 계시다면 확실한 효과를 보장하는 백화골 사우나 1주일 숙박권 추천합니다.^^ 이번 주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작은가족회원 기준 발송 품목은 조림용 알감자, 대파, 풋고추, 바질, 셀러리, 토마토, 참나물, 가지, 당근입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서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알감자로 조림 요리를 할 때는 껍질을 깎아내지 않고 여러 번 헹궈서 흙을 깨끗이 ..

2016 백화골 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맑은당근국/당근케이크/당근잎차

“올해도 백화골 농부님들 손맛은 여전히 맛있습니다. 보내주신 바질을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원래 제 집인 듯 자리 잡네요...” 이번 주에는 한 회원분께서 보내주신 문자부터 소개합니다. 바질을 몇 년째 재배하고 있지만, 꺾꽂이가 되는 식물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신기하네요. 자세히 검색해보니 바질은 씨로도 번식하지만 꺾꽂이로도 번식하는 식물이 맞습니다. 물컵에 며칠 담가두었다가 잔뿌리가 나기 시작하면 흙에 옮겨 심으면 된다고 합니다. 어렵지 않게 흙에 뿌리를 내리며 정착한다고 하네요. 만약 이런 식으로 자라는 대로 계속 꺾꽂이를 해나간다면, 한 해에도 바질 화분 여러 개를 만들 수 있겠어요. 어디서 생 바질 사기도 어려운데, 바질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가족회원분들에게 늘..

2016 백화골 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트 수프 '보르쉬'

오랫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조금 늦게 심은 콩이 아예 싹조차 나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엊그제부터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기특해서 둥글둥글한 초록 머리를 막 쓰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새벽이슬이 그래도 꽤 내리는가봅니다. 요즘 백화골에는 러시아에서 온 우퍼(유기농 농사를 돕는 자원활동가) 두 명과 수원에서 온 한국 우퍼 한 명이 머무르고 있는데, 지난 2주 동안 항상 최선을 다해 백화골 농사일을 도와주었던 한국 우퍼가 오늘은 그만 병이 나서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터라, 며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자 그만 더위를 먹고 만 것이지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곧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