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풋고추 31

2015년 1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애호박, 피망, 사탕무)

서울의 큰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품목은 풋고추, 깻잎, 엔다이브, 대파, 상추, 애호박, 가지, 토마토, 부추, 피망, 사탕무. 사탕무는 올해 처음으로 키워본 작물인데, 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설탕의 원료답게 달달한 맛이 나는 재미있는 채소랍니다. 갈아서 음식의 단맛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처음 키워본 시험재배라 일부 회원분들에게만 발송해 드렸답니다. 이번 주에도 예쁘게 찍어주신 사진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작은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번 주도 잘 받았습니다. 강낭콩은 까놓으니 제법 양이 많네요. 토마토도 너무 탐스럽고요. 지난 번에 바질은 냉장고에 넣는 바람에 못먹고 버렸는데, 오늘은 그릇에 담아 물에 담궈놨으니 먹을 수 있겠죠..

뜨거운 여름! 10가지 소소한 백화골 소식들

뜨거운 여름입니다. 오랫동안 블로그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어휴,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는 동안 하루하루가 어찌나 바쁘던지요. 요즘엔 가을 농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위해선 더위와 장마에 맞서며 일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백화골의 여름 이야기들을 10가지 작은 뉴스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쟁기질로 가을 농사를 준비하다 가을 농사 준비는 관리기 쟁기질로 시작했습니다. 유기농사는 땅심을 키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트랙터 같은 큰 기계가 자꾸 밭에 들어가면 땅심이 살아나질 못합니다. 힘들어도 작은 기계나 삽으로 땅을 뒤집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햇볕이 따가워 정말 진도가 안 나갑니다.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이나 걸려 겨우겨우 밭 모양이 만들어졌습니다. ..

백화골푸른밥상 열다섯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전국이 녹아내리고 있는 요즘,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이 시원하다고 자랑하는 장수도 요즘엔 매일같이 33도, 34도를 찍고 있어요. 그나마 열대야가 없어 해가 지고 나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침 8시부터 한낮처럼 쨍쨍 내리쬐는 요즘의 불볕더위 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조금씩 어지러운 것은 피할 수가 없네요. 요즘엔 사람도, 작물들도 낮에 축 늘어져 힘들어 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오늘로 말복도 지났으니까 이제 조금씩 더위도 꺾이겠지요. 걱정되는 건 폭염 속에서 농산물들이 무사히 도착할까 하는 점인데, 혹시라도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한 분 계시면 이번 주에도 꼭 바로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참, 그리고..

백화골푸른밥상 열두번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자주감자_ 올해 처음으로 백화골 회원이 되신 분들 중에는 자주감자를 처음 보는 분도 계실 듯 하네요. 자주감자를 처음 보는 분들은 “이게 감자야, 고구마야?”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곤 하지요. 고구마처럼 붉은 빛이 도는 자주감자는 우리나라 토종 감자인데요, 껍질을 까보면 속은 또 노란빛이 돈답니다. 수확량은 적은 편이지만, 일반 흰감자보다 더 감칠맛이 있어 인기가 좋기 때문에 매년 심고 있어요. 깻잎_ 유기농 농사 중에서 은근히 어려운 게 바로 깻잎 농사랍니다. 들깻잎은 병충해에 강해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키워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바이러스 병에도 쉽게 잘 걸리고 벌레 구멍도 많이 생기는 편이라 예쁜 모양의 깻잎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랍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

백화골푸른밥상 열한번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양배추_ 노지에서 키운 양배추, 이번 주에도 보내드립니다. 양배추는 덩치가 크긴 하지만, 이모저모 정말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채소이므로 냉장고에 너무 오래 두지 마시고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양배추 요리법은 보내드리는 안내장에 좀 더 자세히 적어놓았답니다. 양배추를 오래 보관하실 분은 심지 부분을 도려내고 보관하시는 게 좋습니다. 가지_ 올해 백화골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가지를 심어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짧고 통통한 가지와 보다 일반적인 종류인 날씬하고 길쭉한 형태의 가지인데요, 오동통한 품종이 더 맛있다고 하는 분도 있고, 길쭉한 게 더 맛있다고 하는 분도 계시길래 그냥 두 가지 다 심었답니다. 회원분들께 보내드릴 때는 두 종류 가지를 구별하지 않고 그냥 섞어서 보내드려요. 이..

백화골 푸른밥상 열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가 참 많이도 쏟아졌던 한 주였지요? 회원분들 사시는 동네는 다들 괜찮으셨나요? 장수는 곳곳에 둔덕이 무너지거나 경사면 흙이 떠내려가거나 하는 피해가 조금 있었답니다. 백화골 밭도 조금 유실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리 큰 피해 없이 장마철을 잘 넘겼습니다. 미리부터 염려하고 마음 써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장마철을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부터는 또 부지런히 가을 작물들 심을 밭 준비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참, 백화골 박스에 얼마 전부터 신문지 포장이 많아졌지요? 비닐봉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꼭 비닐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채소들은 신문지로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습도 높은 장마철에는 신문지가 훌륭한 방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신문지 활용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포장 ..

백화골푸른밥상 여덟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며칠 전 하지가 지났습니다. 라디오 DJ들이 “어느 새 일 년의 반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운운하네요. 네, 어느 새 정말 1년의 반이 후딱~ 지나가고, 올해 가족회원 발송도 딱 3분의 1 지점까지 왔습니다. 혹시 처음 꾸러미 신청하면서 하셨던 결심, ‘올해는 부지런히 채소 밥상 꾸려야지’ 하는 마음이 약해지면서 슬슬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 쪽으로 손길을 뻗고 계시진 않으시겠지요? ^^ 덥고 습하고 지치기 쉬운 장마철, 건강한 유기농 채소 드시고 활기차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에도 새로 선보이는 얼굴들이 몇몇 보이지요? 우선 부추. 작년에는 봄에 미처 부추밭을 만들지 못해 1년 내내 부추를 보내드리지 못했었지요. 작년에 부추를 보내드리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올해는 새로 만든 ..

여름 쌈채소와 풋고추

비가 내리다가 흐려지고, 해가 반짝 떴다가 또 폭우가 쏟아지고… 하루에도 수도 없이 날씨가 뒤바뀌는 날들입니다. 이렇게 습한 날들이 이어지면 잎곰팡이병, 흰가루병 등이 기세를 부립니다. 열심히 방제를 하지만 유기농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몇 년간 농사를 지어보니 유기농의 비결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인 듯 싶어요. 욕심을 버리고 어느 정도 손해날 것을 예상하고 농사지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여름이 되면 쌈채소가 잘 안 자랍니다. 비가 자주 오니 일조량이 떨어져서 못 자라고, 더위에 약한 놈들이라 해가 쨍 하고 뜨면 또 더워서 못 큽니다. 그래서 여름 쌈채소는 주로 장수 같은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고랭지라도 봄가을처럼 잘 자라는 건 아닙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쌈채소가 부족해 고생을 한지라..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

초여름 같은 날씨, 벚꽃 놀이

1주일 사이에 겨울에서 여름이 됐다. 낮에 하우스 안에서 일하다 보면 어질어질 할 정도로 덥다.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워지는 것도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때문이라고 한다. 농사짓기 점점 힘들어질 거라는 얘기다. 아무튼 중요한 시기에 하나라도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을 정리하고 하나둘씩 해 나가고 있다. 배추가 많이 자랐다. 일조량이 많아지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큰다. 물론 벼룩잎벌레도 잘 자라서 구멍을 내고 있다. 작년에는 3월 날씨가 추워서 벌레 피해가 적었는데, 올해는 온도가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벌레 방제가 힘들다. 그래서 벌레가 다 구멍 내기 전에 잎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액비를 주고 있다. 하우스 안에 심은 양배추가 여름 날씨가 되자 갑자기 커 버렸다.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