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백화골 열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소한 채소 샐러드 가도가도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콩잎, 애호박, 감자, 대파, 풋고추, 토마토, 공심채, 보리튀밥, 꽈리고추, 오이입니다. 이번 주엔 받으시는 요일에 따라 채소 구성이 좀 많이 달라지는 편이니까 이 점 참고해주시고요.

 

콩잎은 올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푹 쪄서 간장 양념에 버무려 드시거나 된장국에 넣어 드시면 됩니다.

 

감자도 초여름에 수확하여 지금까지 저장해 두었던 것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감자는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싹이 나지 않는답니다. 집에 감자가 많이 있어서 한참 후에 드시고 싶다면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해주세요.

  

토마토도 이번 주가 거의 마지막 발송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오래 계속된 찜통더위에 지쳤는지 토마토들이 더 이상 크지 않네요. 올여름 마지막 백화골 토마토, 맛있게 드셔주세요.

  

보리튀밥은 오일장에 간 김에 튀겨 왔어요. 유기농으로 키운 보리를 사카린이나 다른 첨가물 없이 그대로 뻥튀기한 것이랍니다. 심심하면서도 은은하게 고소한 곡물 맛이 그대로 느껴지지요. 우유나 두유에 말아서 아침식사로 드시거나 견과류와 함께 끓인 조청 물엿을 섞어 간단한 강정을 만들어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꽈리고추는 더위에 약이 올라서 좀 매워졌어요. 찹쌀가루 묻혀서 매콤한 꽈리고추찜 만들어 드시거나 잔멸치와 함께 볶아서 드세요. 

 

 

이번 주엔 꾸러미로 보내드린 채소들 중에서 감자와 풋고추, 꽈리고추, 공심채, 오이, 보리튀밥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인도네시아 샐러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요즘 백화골에서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는 말레이시아 친구가 만들어준 것인데요, 땅콩을 듬뿍 갈아 넣은 고소한 인도네시아 샐러드, 가도 가도(Gado Gado)입니다.

 

먼저 샐러드에 들어갈 채소를 준비합니다. 보내드린 채소들 외에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 중 아무 것이나 꺼내서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감자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 채 두껍게 채 썬 다음 찜기에 쪄냅니다. 오이와 풋고추도 잘게 썰어줍니다. 달걀과 두부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달걀은 삶아서 작게 자르고 두부는 소금과 간장을 살짝 뿌려서 부칩니다. 공심채도 잘게 썰어서 데치거나 볶아줍니다.

 

이제 소스를 준비합니다. 땅콩 한 컵(집에서 볶아 속껍질을 벗기지 않은 땅콩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물 3/4컵, 매운 고추 2~3개, 핫소스 2스푼, 마늘 한 조각, 소금, 간장, 설탕을 잘 섞은 뒤 블렌더로 곱게 갈아줍니다. 레몬즙이 있으면 조금 넣어주어도 좋지만 없으면 그냥 생략해도 좋습니다. 준비한 소스와 채소를 잘 섞은 뒤 두부와 달걀, 바삭바삭한 튀밥은 샐러드 위에 토핑으로 올려줍니다. 늘 먹던 채소지만 매운 땅콩 소스로 버무리니 정말로 색다른 맛이 나네요. 조금 손은 많이 가는 편이지만 누구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한 샐러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