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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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6 백화골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풋고추 된장무침과 가스파초

백화골 2016. 8. 17. 22:50

낮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7시만 넘어가도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한낮이 제아무리 더워도 이제 여름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문득 달력을 넘겨가며 추석도 확인해보고, , 몇 주 안 남았구나 하며 새삼스레 빠른 시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밤에 들리는 풀벌레들 소리도 한층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백화골에선 어느덧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품목은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고구마순, 애호박(또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파, 풋고추, 토마토, 셀러리, 오이입니다.

 

고구마순은 올여름 가뭄과 무더위 탓인지 통통하게 자라지 못하고 좀 여릿여릿합니다. 대가 가늘다보니 껍질 벗길 때 좀 더 번거롭긴 하지만, 그 대신 대가 얇고 여려서 나물로 볶아먹을 때 좋더라고요. 고구마순을 좋아하는 백화골에선 다른 채소들과 함께 볶아서도 먹고, 된장국에도 넣어 먹습니다. 고구마순은 대뿐만 아니라 이파리도 버리지 마시고 같이 요리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애호박은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수확량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데요, 아직까지는 주렁주렁 잘 열려주고 있어서 매주 부지런히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가을 문턱에 접어들면 갑자기 애호박 수확량이 확 줄어들어 자주 보내드릴 수 없으므로, 그 전에 부지런히 애호박 요리를 즐겨주세요.

 

토마토는 이제 수확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2~3주 정도 더 보내드리고 나면 완전히 끝날 것 같아요. 토마토를 보내드리기 위해 수확 후 선별을 하고 나면 흠집이 있거나 갈라져서 보내드리지 못하는 못난이 토마토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요, 이 못난이 토마토들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요즘 백화골에선 토마토소스 끓이는 냄새가 그칠 날이 없답니다. 백화골 채소들을 잔뜩 넣어 만든 진짜 맛있는 시골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맛보고 싶은 분은 언제든 백화골에 놀러오세요. ^^

 


이번 주엔 5분 안에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날도 덥고 입맛도 없어서 요리는커녕 만사가 다 귀찮다면?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백화골 채소로 만들 수 있는 두 가지 요리를 한 번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두 가지 모두 불 없이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음식이랍니다.


먼저 풋고추 된장무침. 먼저 보내드린 풋고추를 꼭지 떼어내고 2~3cm 길이로 약간 큼직하게 썹니다. 씨는 빼내지 마세요. 고추씨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듬뿍 들어있으니까요. 여기에 집된장, 참기름, 깨소금, 미숫가루, 다진 마늘 아주 약간을 넣고 자근자근 버무리면 끝입니다. 요리라고 하기엔 민망할 만큼 간단하지만, 밥상 위에 올리면 누구나 좋아하는 훌륭한 여름 반찬이 된답니다.



다음은 차가운 스페인 야채수프 가스파초입니다. 여름철 우리에게 오이냉국이 있다면 스페인엔 가스파초가 있다고 할 만큼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랍니다. 역시 이번 주에 보내드린 백화골 채소들을 이용해 불 없이 간단히 만드실 수 있어요.


믹서기에 토마토, 오이, 양파, 붉은 고추나 피망, 셀러리를 넣고 휘리릭 곱게 간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만들어주세요. 차가워진 가스파초를 그릇에 담아 맛있게 냠냠 먹으면 됩니다. 초록색 이파리나 작게 깍뚝썰기 한 채소를 살짝 토핑으로 올려서 모양을 내도 좋고요.


불 없이 만드는 초간단 여름요리로 마지막 여름 더위 무사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