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6 백화골 열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공심채 볶음

백화골 2016. 7. 29. 22:59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다들 무사히 여름나기 하고 계신지요.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단호박, 깻잎(또는 자색 깻잎), 풋고추, 대파, 공심채, 토마토, 애호박(또는 파프리카), 오이, 자주감자 보내드리고 있어요.


단호박은 약 2주 전에 수확하여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후숙시킨 것이에요. 단호박은 갓 딴 것은 별로 맛이 없어요. 최소 2주 정도는 후숙시킨 뒤 먹어야 특유의 단맛이 생겨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보내드린 단호박은 다 충분히 후숙시킨 것이니까 받고서 바로 드셔도 됩니다.


단호박은 그냥 쪄서 썰어놓기만 해도 참 맛있지요. 특별히 다른 복잡한 요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좀 뭔가 특별한 요리를 하고 싶다면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한 것이 또 단호박이지요. 된장국에 늘 넣던 애호박 대신 단호박을 넣어도 맛있고요, 단호박으로 부침개를 하면 고운 노란 빛깔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찹쌀가루나 멥쌀가루 조금 섞어 만드는 단호박 죽은 또 어떻고요. 쪄서 얼려놓은 단호박에 우유와 꿀을 넣어 갈아 먹으면 여름철 시원한 음료수로 그만이랍니다. 단호박은 다음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깻잎은 받으시는 요일에 따라 보통 깻잎을 받으신 분도 계시고 자색 깻잎인 차조기를 받으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상추나 다른 쌈채소 종류는 더위에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여름엔 잘 자라지도 않고, 애써 키워 보내드린다 해도 가다가 짓무르는 경우가 많아 한여름엔 상추 대신 더위에 강한 깻잎이나 청경채처럼 두꺼운 잎채소를 주로 보내드리고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공심채는 녹색 잎채소가 귀한 여름철에 뭐 좋은 대안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올해 처음 실험 재배해 본 채소인데요, 백화골 농부들은 공심채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앞으로도 매년 여름 채소로 재배할 생각이랍니다. 우선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먹는 채소답게 더위에 정말 강하고요, 강한 향이 나는 외국 채소는 싫어하는 분도 계신데 공심채는 그런 거슬리는 향이 전혀 없어요. 줄기가 꽤 굵은 편인데도 질기지 않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나는 점도 좋더라고요. 비타민 A와 비타민 C,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데다 칼슘 함량은 시금치의 두 배나 되는 건강 채소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공심채는 요리법도 아주 간단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은 채소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은 까닭에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잘 감이 안 온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된장국 국거리로 넣어서 드시면 되는데요, 다른 나라에서는 공심채를 주소 볶아서 많이 요리합니다. 이번 주엔 정말 간단한 요리, 공심채 볶음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공심채를 물에 씻은 다음 대략 5cm 정도 길이로 썰어요. 잎만 따로 떼어서 요리해야 되냐고 물어보신 분도 계셨는데 그럴 필요 없고요, 잎과 줄기 모두 한꺼번에 뭉뚱그려 이용하시면 됩니다. 공심채를 다 썰었으면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편으로 썬 마늘과 채 친 양파를 먼저 넣어 볶습니다. 혹시 생강이 있으면 생강을 조금 썰어서 같이 볶아주어도 좋아요. 마늘 볶는 냄새가 올라온다 싶으면 썰어놓은 공심채를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간은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간장으로 해도 되고, 아예 중국식으로 굴소스나 두반장을 넣어 볶아도 좋아요


렇게 2~3분 정도 볶아주면 끝입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중국에서는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 먹는 것처럼 매 끼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밥상에 올리는 음식이라고 해요. 공심채 양이 좀 넉넉하다면 열무김치처럼 버무려서 김치를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공심채 김치는 다음에 한 번 시도해보고 어떤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먹음직스러운 백화골 채소 요리 사진 두 장 소개합니다.



지난번에 한 번 소개해 드렸던 터키식 가지요리 이맘 바일디를 훨씬 더 멋지게 재현해주신 회원분 사진입니다.

집에 있는 치즈를 더해서 만든 터키식 가지요리입니다. 이것 또한 맛이 좋네요. 이번에 온 가지는 요렇게 요리해 먹었습니다 ㅋㅋ 


다음은 지난번에 보내드렸던 셀러리를 이용해 요리해주신 회원분 사진입니다.



보내주신 셀러리를 활용해 만든 닭가슴살 셀러리 볶음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셀러리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따로 구매할 일도 먹을 일도 없었는데요. 이렇게 꾸러미로 받다보니 레시피 검색하여 음식도 해보았습니다. 간단히 닭가슴살과 셀러리를 굴소스랑 볶고 거기에 건포도와 호두를 잘게 부숴 고명 정도로 얹었더니 한 끼 반찬으로 훌륭했어요. 감사한 마음에 한 컷 담아 보냅니다.”


평소 잘 드시지 않던 채소인데도 이렇게 이모저모 연구해가며 맛있게 요리해주신 정성스런 손길,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