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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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6 백화골 열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단호박 구이

백화골 2016. 8. 6. 23:37

서울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지요. 고랭지 장수도 일하기에 무척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백화골 농부들은 찬찬히 가을을 준비합니다. 가을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 양상추, 가을 상추를 파종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쁜 시기이지만 일손 도와주러온 귀한 손길들이 많아 백화골의 8월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가지, 청경채, 풋고추, 양파,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

열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뜨거운 햇살 가득 품고 자란 채소들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사진이 좀 유별나지요? 요즘 백화골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 - 국적도 다양해서 각각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온 세 친구들에게 채소 사진 촬영을 부탁했더니 이렇게 찍어주었지 뭐예요. 젊은 친구들다운 재미있는 발상에 사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펄펄 끓어 넘치는 여름의 기운이 채소를 통해서도, 사진을 통해서도 회원분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주에는 단호박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작은가족회원은 지난주와 다음주에, 큰가족회원과 1인가족회원은 지난주와 이번주에 발송해드리고 있는 품목입니다.


먼저 단호박을 깨끗이 씻은 뒤 전자레인지에 통째로 넣고 1분 정도 돌립니다. 전자레인지 과정 없이 그대로 손질하면 더 좋겠지만, 단호박이 워낙에 딱딱하다보니 자칫 손 베일 염려가 있어서요. 전자레인지를 통과하고 나온 단호박은 여전히 딱딱하긴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칼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손질을 할 수 있답니다.


꼭지 부분에 네모나게 칼집을 넣어 뚜껑을 만듭니다. 숟가락이 편하게 들어갔다 나왔다 할 정도로 조금 큼직한 크기가 좋습니다. 숟가락을 넣어서 속의 씨 부분을 긁어내고 겉 표면의 울퉁불퉁하거나 거친 부분도 과도로 살짝살짝 벗겨 다듬어냅니다.


단호박 속에 채워 넣을 속을 준비합니다. 양파, 마늘, 고추, 가지, 피망, 그밖에 집에 있는 채소나 견과류들 중 아무 것이나 잘게 깍둑썰기 해 준비한 뒤 훈제오리고기와 함께 팬에서 소금 후추 양념과 함께 살짝 볶아줍니다. 볶은 채소와 고기를 단호박 속에 꽉꽉 채워 눌러 담은 뒤 찜통에 넣고 찌거나 오븐에서 구워냅니다. 단호박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충분히 익힙니다.


단호박이 다 익었으면 큰 접시에 담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8등분 하여 자릅니다. 꽃처럼 벌어지는 모양이 제법 화려하지요? 먹기 전에 눈부터 벌써 즐거워지는 요리입니다.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어 더 좋고요. 오리고기가 없으면 찹쌀, 잡곡과 각종 견과류를 섞어 채워 넣고 단호박 영양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이번주 백화골 채소 사진을 여러 장 이어 붙여 만든 패턴입니다. 사진을 찍어준 친구들 중 벨기에 친구는 여행을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자신의 이름을 딴 작은 옷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성공적으로 창업을 하게 되면 이 백화골 채소 패턴을 꼭 자신의 옷 디자인으로 사용하겠다고 하네요. 먼훗날 혹시라도 길거리에서 이런 무늬의 채소 티셔츠나 스웨터를 발견하면 백화골에도 꼭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