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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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세번째 주 발송, 녹아내리는 여름

백화골 2017. 8. 3. 22:36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와 과일들은 많이 있지요. 그중에서도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백화골 농부는 첫 번째로 옥수수를 꼽겠습니다. ‘여름하면 노랗게 잘 익은 옥수수가 떠오르고, ‘옥수수하면 매미가 하염없이 울어대는 뜨거운 한여름이 떠오릅니다.

 

옥수수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채소라고 생각합니다. 한 끼 식사로 때우기 위해 먹는 음식도 아니고, 반찬으로 먹으려고 힘들여 요리하는 채소도 아니지요.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할머니가 한 솥 가득 쪄주시던 간식거리, 잠도 안 오는 열대야에 바람 드는 골목 평상에서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나눠 먹던 밤마실 야식.

 

여러분은 옥수수에 대해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백화골 옥수수가 정겨운 추억까지 함께 배달해 드렸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주 채소들 안내해 드릴게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열세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은 옥수수, 대파, 토마토, 상추(또는 깻잎), 꽈리고추, 애호박, 오이, 방울토마토, 근대, 오크라 등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옥수수가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보랏빛으로 잘 익었습니다. , 노랗게 익는 옥수수가 아니라 보라색으로 익는 토종 옥수수랍니다. 일명 쥐이빨 옥수수라고도 부르더라고요. 토종 옥수수는 일반 개량종 옥수수에 비해 알이 좀 작은 편이지만 특유의 찰진 맛이 있답니다. 옥수수는 보관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도가 떨어지므로, 받으시는대로 냉장 보관해주시고 가급적 빨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파 이번 주에 격주 발송으로 보내드리는 주라 늘 보내드리는 양만큼 보내드리고요,

토마토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같은 양만큼 보내드립니다. 토마토는 주로 과일처럼 생으로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생으로 드셔도 좋지만 끓이거나 볶아서 드셔도 좋은 채소랍니다. 양파, 마늘, 당근, 감자, 고추, 호박, 오크라 등 다른 채소들과 함께 끓여 먹는 토마토 국의 백화골의 단골 메뉴이지요.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 속에서는 쌈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지라 상추를 많이 보내드리지는 못하고요, 요일에 따라서 어떤 분께는 상추, 다른 분들께는 깻잎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꽈리고추는 살짝 쪄서 간장 양념에 무쳐 먹으면 여름 반찬으로 그만이지요. 잔멸치와 함께 볶아도 좋고요.

주렁주렁 열린 애호박, 이번 주에도 한 개씩 넣어서 보내드립니다.

오이는 가시오이와 백오이, 노각오이를 무작위로 섞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요즘 잦은 비에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한동안은 넉넉히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방울토마토가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올해 심은 방울토마토는 대추 모양으로 길쭉하고 큼지막하게 자라는 품종인데요, 한입에 넣기가 부담스러울 만큼 크기가 크네요. 노란 방울토마토도 잘 자라고 있으니까 가끔 몇 개씩 섞어서 보내드릴게요.

근대는 국거리로 사용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요즘 백화골에서 주로 애용하는 방법은 근대를 밥할 때 같이 넣고 야채밥을 만들어 먹는 거랍니다. 근대를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솥에 쌀 반, 근대 반 될 만큼 넣고요, 대파, 당근도 집에 있으면 푸짐하게 썰어 넣어요. 여기에 작년에 수확해 갈아놓은 노란 울금 가루를 찻숟가락으로 하나 정도 넣고,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고춧가루도 조금씩 넣은 다음 밥을 하면 정말 맛있는 근대밥이 된답니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니까 물론 밥물은 평소보다 적게 잡아야 하고요.

오크라는 워낙에 많은 분들에게 낯선 채소일 것 같아 조금씩만 조심스럽게 보내드리고 있어요. 살짝 데친 다음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요, 된장국에 넣어도 좋답니다.

 

   

백화골&사람들

 

이번 주에는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요리 사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백화골 채소들이 먹음직스럽게 변신한 모습은 정말 언제 봐도 감탄스러워요.

 

 

대파랑 같이 간장에 볶은 가지로 맛있는 가지밥을 하셨네요. 요즘 백화골에서도 야채밥에 한창 꽂혀 있는 중인데, 내일은 가지밥을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애호박, 감자, 당근을 활용해 국수를 만드셨어요.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육수를 미리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한 냉국수를 만들어 먹어도 좋겠어요.

 

 

 

피망으로는 고추 잡채를 하고, 바질은 처음 사용하는 건데 냉동피자 먹을 때 곁들여 맛깔나게 사용하셨다고 하네요.

 

 

깻잎이 고명을 푸짐하게 덮어쓰고 맛있는 김치가 되었네요.

 

 

공심채 볶음 덮밥, 보기에도 참 예뻐요. 원래 공심채를 아주 좋아하는 분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공심채 요리 솜씨가 남다르신 듯합니다.

 

 

백화골 할라피뇨 고추로 피클을 만드셨대요.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하시네요.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 백화골에서 먹은 요리도 올려볼게요. 단호박 꽃 구이랍니다. 오늘 단호박 밭을 정리하면서 나온 어린 꽃들을 모아두었다가 깨끗이 씻은 뒤 두부, 으깬 단호박, 달걀, 바질, 소금을 섞어 만든 속을 꽃 속에 채운 뒤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