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상추 34

농사 몇 가지나 지으세요? (2007.06.07)

농사짓는다고 하면 시골 사람들은 “몇 평이나 짓느냐?”를 제일 먼저 묻고, 다음으로 “어떤 작물을 키우느냐?”고 말을 건넨다. 두 질문 다 우리같이 작은 평수에서 여러 가지 작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대답하기 어렵다. 관행농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은 보통 5천평에서 1만평정도 규모에서 10가지 안팎의 작물을 키운다. 제초제로 쉽게 풀을 잡고, 병충해 올 때마다 농약 치고, 화학비료 조금만 뿌려주면 되는 관행농의 경우 친환경 농사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의 농사가 가능하다. 이에 비해 친환경 농사는 시시각각으로 자라는 풀을 정리해줘야 하고, 병충해는 농약에 비해 훨씬 효과가 떨어지는 기피제나 천적으로 잡는다. 화학비료 1포만 넣으면 될 것을 퇴비를 20포는 넣어야 한다. 비교가 될 일이 아니다. 친환경 농사를 대규모..

3만원 하던 상추가 1주일새 3천원으로… (2006.08.12)

상추 가격이 폭락했다. 1주일 전만 해도 4kg 1박스에 3만원을 호가하던 상추 가격이 3천원으로 떨어졌다. 휴가철을 맞아 최근 농활 학생들부터 친구들까지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는데, 함께 새벽부터 상추를 따서 공판장에 낸 결과가 1박스 3천원이라니... 오랜 장마와 태풍, 여름 상추가 고랭지에서만 재배된다는 점 때문에 한동안 가격이 좋았다. 주로 하우스에서 상추를 키우는데, 한 여름에 하우스안에서 한 장 한 장 상추 따는 일은 정말 힘든 일. 상추 농사짓는 사람 치고 허리며 어깨가 안 아픈 사람이 없다. 그래도 장수 같은 고랭지에서는 여름 상추 가격이 좋다고 많은 농민들이 상추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 공판장에 납품하면서 제값 받는 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상추 1박스에 3만원 넘게 나온다고 기..

손바닥만한 상추가 최고! 산골농부들이 찾아간 공판장 이모저모 (2006.06.13)

상추작목반원들과 함께 광주 중앙청과 공판장에 다녀왔다. 작년에 완두콩과 상추를 공판장 출하로 팔아본 경험이 있어서 공판장에서 어떻게 가격이 결정되는지 궁금하던 터였다. 여름 상추 재배(여름 상추는 장수 같은 고랭지에서나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좋다)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가격을 더 받자는 마음으로 작목반원들과 함께 광주로 향했다. 내려갈수록 왜 이렇게 날씨가 뜨거워지는지, 장수는 여름에도 시원한 지역이라 광주의 더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광주 중앙청과 공판장에 들어서자마자 북적대는 차들 때문에 주차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스팔트에서 지글지글 끓어올라오는 더위와 빽빽한 차들, 북적대는 사람들...여기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판장이구나.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큰 실내 장터가 펼쳐져 있다..

고랭지에 유리한 상추(2005년 7, 8월)

지구 온난화로 상추 같은 저온성 작물은 여름에는 평지에서 재배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고랭지 여름 상추는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공무원들은 쌈배추를 심으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지만, 아랫마을 농사 고수들이 상추를 추천했다. 고민하다 병충해가 적다는 상추를 선택했는데, 쌈배추는 평균 가격 4kg에 3, 4천원, 상추는 1만7, 8천원이 나왔다. 군에서 유망 농산물이라고 추천한 작물 관련 보조사업(저리 융자 등등) 지원 받은 사람 치고 빚더미에 앉지 않은 사람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여름이었다. 가격은 좋았지만 갓 개간한 농토라 비옥하지 않아 생산량이 적은 게 아쉬웠다. 공판장 가격은 3천원에서 3만원까지 들쑥날쑥 했지만, 고랭지 여름 상추 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상추로 완두콩 공판장 출하 실패를 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