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두 번째 발송, 막바지 가을 수확

백화골 2017. 10. 19. 21:39

겨울 느낌이 성큼 다가온 쌀쌀한 밭에 앉아 호박고구마를 캡니다. 고구마는 땅 속 깊이 숨어들어가기 때문에 상처를 내지 않고 온전하게 캐내려면 강철로 만든 크고 두꺼운 특수 삼지창이 필요하답니다. 호미나 삽으로 캐면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흠집이 나기 쉬우니까요. 그런데 아뿔싸, 올해 호박고구마들은 땅에서 나올 때부터 흠집 있는 놈들이 유난히 많네요. 땅강아지와 굼벵이들이 땅 속에서 고구마로 이미 한바탕 잔치를 벌여놓았습니다. 너무 흔적이 심하게 남은 고구마들만 골라내고, 땅강아지가 갉아먹은 흔적이 조금씩 남아있는 고구마들은 그냥 그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백화골 회원분들이라면 이 정도 벌레 흔적은 이해해주시겠지 하는 믿음 덕분이지요. 벌써 스물두 번째 꾸러미와 함께 해주시고 계신 회원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혹시라도 발송 도중 채소가 상했다거나 다른 문제가 있다면,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하고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꼭 저희에게 말씀해주세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백화골 농부들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스물두 번째 유기농제철꾸러미 품목은 브로콜리, 호박고구마, 시금치, 상추, 토종고추, 근대(또는 쌈배추), 대파, 무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브로콜리_ 뚝 떨어진 기온과 함께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브로콜리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비들이 유난히 좋아해 조금만 방심하면 나비 애벌레로 뒤덮이기 일쑤인 브로콜리.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방충망을 씌우고 몇 달 동안 애지중지 키운 브로콜리랍니다. 다행히 올 가을 작기 브로콜리는 탐스럽고 예쁘게 잘 자라주었네요.

호박고구마_ 호박고구마는 갓 수확한 것보다는 1~2주 정도 숙성을 시킨 뒤 먹는 것이 더 맛있는데요, 보내드리는 고구마는 수확한지 약 1주일 정도 된 것입니다. 바로 드셔도 되지만 1주일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드시면 당도가 높아져 더 맛있습니다. 고구마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10~12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며칠 안에 다 드실 예정이라면 그냥 따뜻한 방 안에 두셔도 괜찮습니다. , 고구마가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밀봉 포장은 피해주세요.

시금치_ 시금치도 오랜만에 회원분들을 찾아뵙네요. 제철을 맞아 싱싱한 시금치는 2주 뒤 마지막 발송 때 한 번 더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상추_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적상추는 잎이 작은 편이라 쌈으로 드시기보다는 무침이나 샐러드로 만들어 드시기 좋답니다.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로메인 상추, 생채 등 여러 종류의 상추들을 다양하게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토종고추_ 지난주 맵지 않은 풋고추에 이어 이번 주에는 맵싸한 맛의 토종고추 조금씩 보내드립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요리 생각날 때가 많은데요, 너무 맵지 않으면서 적당히 얼큰한 맛을 내는 데는 토종고추가 딱인 것 같아요.

근대_ 된장국에 넣어 먹기 좋은 근대, 또는 쌈으로 먹거나 데쳐서 양념에 무쳐 먹으면 맛있는 쌈배추 둘 중 한 하나를 무작위로 구성해 보내드립니다.

대파_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대파 보내드려요. 혹시 지난주에 보내드렸던 대파가 아직 남아있다면 총총 썰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편리합니다.

_ 가을무를 넉넉히 심은 덕에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립니다. 맑은 무국, 무 생채, 무밥, 무나물, 무조림 등 다양한 무 요리에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