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일곱번째 주 발송, 장마 대신 폭염

백화골 2017. 6. 19. 22:58

장마 대신 폭염이 왔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하루 종일 벌컥벌컥 물마시기 바쁘답니다. 갑작스런 더위에 건강들은 괜찮으신지요. 한낮엔 그렇게 덥다가도 밤엔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 걸리기 쉬운 요즘입니다. 정성껏 키운 백화골 채소들이 가족회원분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엔 노지에서 수확한 햇감자와 햇양파가 인사드립니다. 땅에서 갓 캐낸 감자와 양파는 딱 그 때에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햇 맛이 있답니다. 막 쪄낸 제철 햇감자의 맛으로 폭염을 이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여섯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햇감자, 상추, 애호박, 햇양파, 브로콜리, 오이, 근대, 케일(또는 완두콩), 풋고추 등입니다. 



햇감자는 노지에서 바로 수확해서 보내드립니다. 최악의 가뭄 탓에 올해 전국적으로 감자 농사를 망친 농부들이 많다고 하죠. 저희는 그나마 근처 샘물이 마르지 않고 나와 준 덕에 스프링클러로 열심히 물을 줘가며 감자를 키웠답니다. 힘들게 농사지은 만큼 그 어느 해보다도 감자가 맛있게 느껴지네요. 

상추는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발송 당일 아침 채 이슬이 마르기 전인 새벽 시간에 한 잎 한 잎 따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애호박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애호박은 앞으로 거의 매주나 2주에 한 번 꼴로 꾸준히 보내드리게 될 거예요.   

햇양파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꼼꼼한 이웃 유기농 농사꾼 박대열 님이 농사지은 양파랍니다. 갓 수확해서 아직 마르기 전의 햇양파예요.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실온에서 보관해주시면 됩니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잘 말린 양파는 앞으로 2~3주에 한 번씩 꾸준히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브로콜리는 꽃송이가 크고 대가 길쭉하게 자라는 품종의 브로콜리예요. 생긴 모양이 조금 다르더라도 드시는 방법은 다른 브로콜리와 똑같으니까 그대로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오이는 여전히 진딧물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에요. 수확량이 줄어든 탓에 많이 보내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근대는 생채소로 먹어도 좋고, 된장국에 국거리로 넣어 먹어도 좋은 만능 채소지요. 근대 오믈렛이나 근대 채소 볶음도 좋고요. 

케일은 생채소로 드시거나 생즙으로 갈아서 몸에 좋은 케일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좋아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밥과 된장 양념 등을 올려 돌돌 말아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케일 쌈밥을 만들어 드실 수도 있고요. 백화골에선 바삭바삭한 케일칩을 즐겨 만들어 먹는데요, 적당한 크기로 자른 케일에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를 넣고 버무린 다음 20분 정도 오븐에서 구워내면 된답니다.  

풋고추도 이번 주에 새로 인사드리는 품목이네요.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이라 첫물 풋고추를 조금씩만 따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맵지 않은 품종이므로 과일처럼 부담 없이 드시기에 좋습니다.  



6월 19일 백화골 & 사람들



백화골 노지 감자 캐는 날. 폭염주의보가 내릴 만큼 뜨거운 날이었지만, 우르르 몰려와서 일손을 도와준 정토회 문경 행자대학원 친구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했답니다. 유기농 농사를 배우겠다고 먼 길도 마다 않고 벌써 몇 차례나 와서 농사 지식도 배워가고, 더불어 일손도 도와주고 있는 참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가장 고마운 점은 이 친구들이 왔다 갈 때마다 농장 전체가 밝고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채워진다는 거예요. 행복한 마음, 깨어있는 마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