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네번째 주 발송, 봄 가고 여름 시작!

백화골 2017. 5. 29. 23:22

지난주까지는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들을 많이 보내드렸던 까닭에 이게 뭘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신 분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개중에는 뽕잎과 참취를 어떻게 구별하냐고 문의해 오신 회원분도 계셨고요, 머윗대를 어떻게 먹는지 물어보신 분도 계셨어요. 모르는 채소라고 그냥 치워버리지 않고, 모르는 건 물어가며 열심히 푸른 밥상을 차려주신 회원분들께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선 채소들 때문에 조금은 숙제하는 기분으로 밥상을 차리셨던 분이라면, 이번 주부터는 좀 더 여유를 가지셔도 될 듯합니다. 초여름의 문턱, 이제 산나물 시절은 끝나고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밭작물들이 인사드립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네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브로콜리, 상추, 시금치, 모듬 쌈채소+쑥갓, 통 비트, 청경채, 양배추(또는 마늘쫑), 비타민채 등입니다.

 

저희가 주로 주 초에 블로그를 통해 이번 주 발송품목을 안내해드리곤 하는데요, 간혹 주 후반 다른 요일에 받으시는 회원분들께서 왜 블로그에 공지된 것과 품목이 다르냐고 문의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농사라는 것이 날씨나 여러 가지 자연 조건에 따라 워낙 변화무쌍하다 보니 요일에 따라 조금씩 품목에 변동이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번 주에 바뀐 품목이 있더라도 다음에는 골고루 받으실 수 있도록 최대한 조정하고 있으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상추는 지난주까지 주로 포기 채 수확하는 로메인 상추 종류를 보내드렸다면, 이번 주부터는 한 잎씩 따서 먹는 일반적인 적상추와 청상추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열심히 물을 주며 키우긴 했지만 워낙 오랫동안 가뭄이 심했던 까닭에 잎이 굉장히 아삭아삭한 편이에요. 부드러운 상추를 기대하셨던 분이라면 죄송하지만 아삭아삭한 상추도 나름 맛이 참 좋네요.


시금치 이번 주까지만 보내드리고요, 이제는 한동안 시금치 발송 계획이 없답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는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시금치가 될 것 같아요.


모듬 쌈채소에 들어가는 쌈채 종류는 오크, 쑥갓, 겨자채, 치커리 등이에요. 오늘 백화골 점심메뉴는 모둠 쌈채소와 상추로 차린 쌈밥이었는데, 여러 가지 쌈채소와 쌈장 하나만으로도 정말 풍성한 밥상이 되더라고요.


통 비트는 말 그대로 수확한 비트 전체를 보내드리는 것이랍니다. 보통 비트를 수확할 때 잎은 떼어버리고 알뿌리만 거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비트 잎도 굉장히 훌륭한 채소랍니다. 억세 보이는 큰 잎은 데치거나 볶아서 드시면 되고요, 작은 잎은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드시면 좋아요. 알뿌리 비트는 껍질을 얇게 깎은 뒤 썰어서 생으로 드시거나 구워서 드셔보세요. 비트와 감자, 양배추, 양파, 토마토를 함께 넣고 푹 끓여서 러시아식 수프를 만들어 먹거나, 비트를 조금 썰어 넣고 예쁜 분홍빛 물김치를 만들어 드셔도 좋습니다.


청경채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기름 살짝 두른 팬에 버섯이나 다른 채소들과 함께 볶아서 드시면 참 맛있어요. 국물 요리에 넣어 먹어도 좋고요.


양배추는 지난주에 이어 한 번 더 보내드리고요, 요일에 따라서 마늘쫑이나 조림용 알감자로 바뀔 수 있어요.


비타민채는 비타민 함량이 높아 이름도 비타민채가 된 채소랍니다. 맛과 향이 순하기 때문에 어느 요리에도 잘 어울려요. 다른 채소들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드셔도 좋고요, 청경채와 함께 기름에 볶아서 드셔도 좋습니다.
 

 
5월 27일 백화골 & 사람들

 


요즘 백화골에서 주로 하는 일들이에요. 가뭄에도 끄떡 않고 자라는 풀매기,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아침저녁으로 물주기, 토마토와 오이 튼튼한 줄로 꼭 붙잡아주고, 요즘 아주 극성인 진딧물들 유기농 자재로 퇴치하기, 봄작물 수확하고 난 빈 자리에 새로운 작물들 옮겨심기... 밭 여기저기 보살펴 주다 보면 하루해가 어느새 훌쩍 저무네요. 이제 봄 가고 본격적인 여름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