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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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아홉번째 주 발송, 밤고구마

백화골 2017. 9. 13. 22:43

매년 추석이 돌아올 때마다 백화골 꾸러미도 짧은 방학 시간을 갖습니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는 주와 추석 연휴 바로 전 주, 이렇게 2주 동안 발송을 중단하곤 하는데요. 추석 전 주는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면서 제 날짜에 택배가 배달되지 않는 발송 지연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아예 발송을 하지 않는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이 늦은 편이라 추석 방학도 느지막이 갖게 되었습니다. 925일부터 109일까지 쉽니다. 그러니까 20번째 꾸러미는 다음 주에 평소처럼 배달될 예정이고요, 이후 2주간 쉬었다가 10월 두 번째 주에 21번째 꾸러미가 배달될 예정입니다. 연휴 때 여행 가시는 분들도 많고 하니까 택배 배달 일정을 일찌감치 확인해 두시는 것이 편할 듯하여 이렇게 미리 안내해 드려요. 이번 주에는 가을을 알리는 첫 번째 전령사, 밤고구마가 인사드립니다. 따끈따끈한 햇고구마로 가을 분위기 물씬 느껴보세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열아홉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은 밤고구마, 오이, 애호박, 할라피뇨 고추, 상추, 양파, 대파, 야콘잎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밤고구마_ 벌써 고구마를 수확하나?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늦가을에 수확하는 속 노란 호박고구마와 달리, 밤고구마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일찌감치 수확한답니다. 갓 캔 밤고구마 보내드려요. 물기가 적어 밤처럼 고슬고슬하고 찰진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지요. 고구마는 추운 곳을 싫어하므로 반드시 실온에서 보관해주세요. 호박고구마는 10월 말쯤 수확해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오이_ 올해는 오이를 비교적 오랫동안 보내드릴 수 있어서 좋네요. 굳이 요리할 필요도 없이 고추장만 곁들이면 뚝딱 한 끼 훌륭한 반찬거리가 되어주는 오이, 이번 주 꾸러미에도 넣어 보내드립니다.

애호박_ 방울토마토나 애호박 두 가지 중 하나를 무작위로 보내드립니다.

할라피뇨 고추_ 오동통한 몸집에 크기는 작아도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드립니다. 잘게 다져서 볶음 요리나 매운 국물 요리를 할 때 티스푼 하나 정도씩만 넣어주세요. 맛이 확 달라진답니다.

상추_ 비 맞으며 노지에서 큰 적상추와 치커리를 섞어서 보내드립니다. 요즘 비를 많이 맞고 큰 탓인지 잎이 많이 연한 편입니다. 상추 씻을 때 잎이 찢어지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살짝만 씻어 주세요.

양파_ 양파는 갈색 껍질에 특히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하지요. 요리할 때 양파껍질을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두었다가 따끈하게 양파껍질 차를 끓여 드셔보세요.

대파_ 2주에 한 번씩 보내드리고 있는 대파, 이번 주에도 인사드립니다.

야콘잎_ 야콘은 주로 가을에 뿌리를 수확해서 먹는 채소이지만, 뿌리를 캐기 전에 잎도 수확해 먹을 수 있답니다. 야콘잎은 생으로 쌈채소처럼 먹어도 되지만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 드시는 경우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찜기에 살짝 쪄서 야콘잎 쌈밥을 만들어 드시거나 살짝 덖어 말려서 야콘잎 차를 만들어 드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2017년 9월13일 백화골 &사람들

 

 

요즘 백화골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는 친구들은 싱가폴에서 온 칭핑, 바스크(스페인)에서 온 에우나떼와 샘입니다. 칭핑은 5월에 백화골에 머물렀던 친구인데 다시 찾아와서 몇 배로 더 반가웠어요. 봄에 왔다가 가을에 다시 온 까닭에, 그때 심었던 어린 작물들이 어느새 무성하게 자란 모습을 보고 놀라워하네요. 이번에 캔 고구마 역시 봄에 자기 손으로 심었던 것이고요. 심고 거두는 농사일의 재미와 농부의 기쁨을 봄가을에 걸쳐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좋네요.

 

에우나떼와 샘은 백화골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5년 전 스페인에서 출발해 계속 자전거로만 여행하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한국은 도로 사정은 좋지만 산악지대가 많아서 계속 오르막내리막이라 자전거 타기가 특히 어려운 나라에 속한다고 하네요. 오랫동안 자전거로 단련된 튼튼한 체력으로 백화골 농사일을 척척 도와주고 있어요. 좋은 친구들 덕분에 올해 백화골 9월은 어느 해보다도 풍성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