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세번째 주 발송, 가뭄을 이기며 자라는 채소들

백화골 2017. 5. 22. 22:47


요즘 백화골 밭은 막 자라기 시작한 여러 가지 어린 채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이 가장 밭이 아름다울 때예요. 요 몇 주일 가뭄이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물주는 게 일이긴 하지만, 가뭄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자라주는 채소들의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참, 채소들은 받자마자 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계시지요? 지난 주에 한 회원분께서 채소를 상온에 두었더니 상한다고 메시지를 주셨더라고요. 잎채소들은 실온에 두면 특히 더 빨리 시들어요. 비닐봉지에 넣어 꼭 냉장 보관해주세요. 감자처럼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더 좋은 품목은 따로 보관법을 따로 안내해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세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양배추, 상추, 시금치, 뽕잎, 참취, 루꼴라, 햇감자, 머윗대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배추는 받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 양배추와 살짝 다른 품종이에요. 이번 봄 작기에 한 번 시험적으로 심어본 것인데요, 잎이 얇고 바삭바삭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잘게 채쳐서 샐러드용으로 드시면 특히 좋을 것 같아요.

상추는 요일에 따라서 로메인 상추로 받으시는 분도 계시고 일반 잎상추로 받으시는 분도 계실 거고요.

시금치 이번 주에도 또 인사드려요. 시금치는 워낙에 요모조모 활용도가 높은 채소라 자주 보내드립니다.

뽕잎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립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반들반들 연하게 올라온 뽕잎 새순은 딱 이번 주까지예요. 1~2주만 더 지나도 억세져서 더 이상은 채취가 어렵더라고요. 뽕잎에는 비만을 억제하는 성분인 루틴이 가득 들어있다고 하니까 많이 많이 드세요. 

참취는 지난주에 보내드린 곰취와는 같은 취나물이라도 모양이나 맛이 많이 다른 산나물이에요. 향이 좋기로 이름난 참취, 깨끗한 깊은 산 속에서 한 잎 한 잎 열심히 수확한 것인 만큼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네요.

루꼴라는 좀 낯선 분들도 많으시지요? 요즘 페스토로 많이들 만들어 드시더라고요. 루꼴라,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견과류를 적당히 섞어 블렌더로 드르륵 한 번 갈아주면 간단하게 루꼴라 페스토가 만들어져요. 페스토는 스파게티나 피자 소스로 활용하시면 좋고요.

햇감자, 기다리고 계신 분 많으셨죠? 노지 햇감자가 나오기 한 달 전, 해마다 이맘때면 백화골에선 하우스에서 수확한 햇감자를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아직 많이 추울 때 힘겹게 자란 녀석들이라 그런지 알은 좀 작은 편이지만, 햇감자만의 뽀송뽀송한 맛은 그대로예요. 노지 감자는 한 달 정도 뒤에 수확해서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머윗대는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려요. 그세 잎이 많이 억세지고 벌레도 많이 먹어서 잎은 떼어내고 줄기만 보내드리고 있어요. 머윗대는 끓는 물에 데친 뒤 고구마순 벗길 때처럼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마늘, 소금, 참기름과 함께 볶아먹으면 돼요. 들깨탕이나 된장국, 매운탕에 넣어도 맛이 잘 어울리고요. 간장, 물, 식초, 설탕을 섞어 끓인 물을 붓고 머윗대 장아찌를 만들어도 별미랍니다. 



5월 20일 백화골 & 사람들



요즘 백화골은 북유럽 특집이에요. 현재 백화골 농사도우미로 머물고 있는 세 친구가 모두 북유럽 친구들이거든요. 비요르크는 아이슬란드에서, 시슬과 실라는 덴마크에서 왔어요.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일찍 시작된 더위로 한낮엔 굉장히 뜨겁거든요. 



백화골 농부들은 늘 땡볕에서 일해야 하니까 쉴 틈이 있으면 당연히 그늘부터 찾아요. 그런데 아이슬란드 친구는 이 뜨거운 햇볕이 너무너무 좋은가 봐요. 점심 먹고 나서 각자 쉬는 시간에도 뜨거운 툇마루에 누워 뒹굴뒹굴 앞뒤로 몸을 구워가며 바닷가에서처럼 선탠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햇빛이 어떤 나라 사람들에겐 정말 귀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