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네 번째 발송, 올 한 해 감사했습니다

백화골 2017. 11. 1. 21:19

겨울이 시작되는 달, 11월이 왔습니다. 2017년 백화골 꾸러미 마지막 발송입니다. 스물 네 번의 꾸러미.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백화골 채소들과 함께하며 마침내 이렇게 끝맺음까지 같이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정성껏 재배한 채소들이 매주 135 가구의 밥상 위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신해 올라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늘 즐겁고 뿌듯했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이제 내년 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회원 모집은 내년 42일에 백화골 블로그를 통해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회원이셨던 분들께는 문자메시지로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겨울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스물세 번째 유기농제철꾸러미 품목은 시금치, 생강, 양배추, 로메인 상추, 얌빈, 배추, 대파, 가지, 토종고추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금치_ 제철 맞은 맛있고 싱싱한 시금치, 마지막 꾸러미에 한 번 더 넣어서 보내드려요.

생강_ 갓 수확한 햇 생강입니다. 생강은 오래 보관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채소 중 하나인데요, 흙생강 채로 신문지에 꽁꽁 싸서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두면 1~2주 정도는 보관이 가능합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흙을 채운 화분에 생강을 묻고 서늘한 곳에 두면 좋습니다. 아니면 얇게 썰어서 햇볕에 바싹 말리거나 꿀이나 설탕에 절여두는 방법도 좋습니다.

양배추_ 아삭아삭 맛있게 속이 찬 가을 양배추 보내드립니다.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양배추는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양배추는 여러 모로 쓰임새가 정말 다양한 채소지요. 잘게 썰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드시거나 부드럽게 쪄서 양배추 쌈을 만드는 건 기본이고요, 여러 가지 채소와 해물을 함께 섞어 양배추 볶음을 만들거나, 양배추를 잔뜩 썰어 넣은 매콤한 떡볶이도 추천합니다. 혹시 집에 가다랭이포가 있다면 일본 음식인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봐도 재미있을 거예요.

로메인 상추_ 청 로메인, 적 로메인, 미니 컵로메인, 생채 중 무작위로 수확해서 보내드려요.

얌빈_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은 히카마, 멕시코 감자라고도 불립니다. 즙이 많고 아삭아삭해 배와 무, 콜라비 등을 섞어놓은 듯 한 맛이 납니다. 탄수화물 함량은 낮고 식이섬유와 이눌린이 많이 들어있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지요. 얌빈을 손질할 때는 물에 한 번 씻은 뒤 바나나 껍질 벗기듯 손으로 잡고 쭉 잡아당기면 쉽게 껍질이 벗겨집니다. 생 얌빈으로 샐러드를 만들거나 김치 양념에 버무려 깍두기처럼 만들어 먹으면 맛있고요, 갈아서 죽처럼 끓여 먹는 방법도 있답니다.

배추_ 올해는 예년에 비해 배추 농사가 그리 잘 되지 못했어요. 속이 꽉꽉 찬 배추를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올 가을은 배추는 속이 좀 벙벙한 편이네요. 그래도 겉절이 김치 담가놓으니 맛있네요. 꼭 김치를 만들어 드시지 않더라도 배춧국이나 쌈, 배추전 등 다양하게 이용해주세요.

대파_ 올해는 대파를 넉넉히 심어둔 덕에 마지막까지 이렇게 대파를 보내드릴 수 있어 좋네요. 따뜻한 국물 요리에 대파 송송 썰어 넣고, 초겨울 서리 맞아 더 옹골차진 대파 향을 맛보아주세요.

가지, 토종고추_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꾸러미인 만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덤으로 몇 가지 채소를 더 담았습니다. 요일에 따라서 덤 채소들은 무작위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해주세요.

   

2017111일 백화골 사람들

 

 

 

올해 마지막 갈무리를 함께하는 농사 도우미는 6월에 이어 다시 찾아온 미나(일본), 장기 여행 중인 라드카(슬로바키아) 프랑소아(프랑스) 부부입니다. 바람 불고 추운 날씨 속에서 이것저것 밭 정리 하는 일은 참 힘든 일인데도, 서로의 좋은 기운을 나누며 활기차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백화골에는 세계여행자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농사 도우미 친구 36명이 다녀갔습니다. 단순히 농사일을 거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어준 덕에, 깊은 산골에 살면서도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백화골을 떠들썩하게 만들어준 농사 도우미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