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농부의 하루/2023년~2024년

파릇파릇 오늘의 백화골 채소들

백화골 2023. 4. 18. 21:02

벚꽃이 지면서 온세상에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요즘 백화골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어린 채소들 소식 전해드려요.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모종 하우스에서 키운 어린 모종들을 열심히 본밭에 옮겨 심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적양배추, 비타민채, 치커리입니다. 벼룩잎벌레나 거세미나방 유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종을 심기 전 유기농 미생물 가루(해충을 공격하는 미생물들을 특별히 배양해 가루 형태로 만든 유기농 자재랍니다) 밭에 조금씩 뿌린 뒤 작물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독 채소들이 벌레구멍 없이 말끔하게 자라고 있네요.

 

 

하우스 안에 심은 열무, 청경채, 시금치는 이만큼 자랐습니다. 아직 꾸러미 발송 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터라, 첫 발송 때 가장 적당하게 자란 상태로 보내드리기 위해 심는 시기를 조절해서 심고 있어요. 지금은 아직 이렇게 작은 새싹 상태지만, 곧 쑥쑥 자라날 예정이랍니다.

 

 

겨울 추위 풀리자마자 일찌감치 하우스에 심었던 콜라비와 쌈배추는 벌써 이렇게 자랐답니다.

 

 

완두콩은 이제 그물망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감자싹도 다 잘 올라왔어요. 감자는 멀칭비닐 속에 갇혀있는 싹들을 구출해내고, 싹이 여러 개 난 것은 두 개만 남기고 솎아내고, 흙을 더 얹어서 북주기 하는 작업까지 다 끝냈습니다. 감자 농사는 다른 농사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인데, 싹 올라오는 시기에 이런 일들을 해야 해서 조금 손이 가는 편입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꼭 제 때 끝내야 하는 일들이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도와주는 일손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제 때 다 일들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양파와 마늘은 이만큼 자랐습니다. 비 오기 전날 미리 만들어서 잘 발효시켜 둔 깻묵액비를 뿌려주었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두 달 더 있다가 수확할 예정이에요.

 

 

1년 중 가장 바쁜 4월 농사일이 올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 고마운 봉사자들 덕분입니다. 한국, 스페인, 프랑스에서 온 농사 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게 농사일도 하고, 요즘 제철인 맛있는 산나물 들나물 밥상도 차려 먹고 있어요. 외국인 친구들은 특히 한국음식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저녁에 같이 산나물 김밥 만들기도 해보았습니다. 알싸한 달래와 쌉싸름한 머위가 들어간 봄나물 김밥 정말 맛있었어요.

 

 

이제 벚꽃은 다 지고, 아쉬움을 달래줄 겹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겹벚꽃은 봄꽃 중에서 가장 나중에 피어나는 꽃이에요. 동글동글 겹벚꽃이 피어날 때쯤이 되면, 백화골은 이제 본격적으로 꾸러미 발송 준비를 시작하곤 하지요. 박스 공장에 올해 사용할 택배 상자 주문을 넣고, 각종 포장재 주문도 시작해요. 올해는 회원 모집 기간을 넉넉히 잡았더니, 오래 전에 백화골 회원이셨던 분들이 특히 많이 가입해주고 계셔서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5월 첫 꾸러미 발송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