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두번째 주 발송, 바람 부는 봄날

백화골 2017. 5. 15. 23:40

지난 주 첫 농산물은 잘 받으셨나요? 지난 한 주간 백화골에선 회원분들에게서 여러 통의 문자를 받았어요. 채소 향이 참 좋다, 백화골 채소들로 저녁상을 꾸리니 뿌듯하다는 분도 계셨고, 쌈배추 잎 사이에 숨어서 같이 배달된 달팽이를 친구삼아 길러보겠다는 분도 계셨답니다.  한편 경비실에서 대리 수령한 택배 상자를 제 날짜에 전달 받지 못해 속상해한 분도 계셨어요. 첫 발송이라 많이 기대하고 계셨을 텐데 얼마나 실망하셨을까요. 앞으로는 당분간 공휴일이 없으므로 늘 정해진 요일에 택배가 배달될 예정이에요. 우체국 택배라 배달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혹시라도 택배가 늦게까지 도착하지 않는 경우엔 저희에게 꼭 연락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그럼 두 번째 주 농산물 안내해 드릴게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두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뽕잎, 쌈배추, 로메인상추, 열무, 시금치, 들기름, 모둠쌈채소, 곰취, 머윗대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뽕잎은 참 기특한 나뭇잎이에요. 이맘때 막 올라온 새순은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찌거나 볶거나 데쳐 먹어도 맛있어요. 모양이 예뻐서 완성한 요리 위에 모양내기로 올려놓기도 좋고요. 

쌈배추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리고 있고요. 

로메인 상추도 이번 주에 계속 보내드리고 있어요. 그냥 대표로 로메인 상추라고 적어서 보내드리고 있긴 하지만, 청색 로메인, 적색 로메인, 미니 컵로메인, 롤로, 생채, 반결구 양상추 등 여러 가지 종류의 포기 상추들을 무작위로 섞어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열무는 보관 기간이 짧은 채소니까 냉장고에 너무 오래 두지 마시고 가급적 빨리 드시는 게 좋답니다. 간단하게 열무 겉절이 김치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시금치 역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리고 있어요. 시금치는 더위에 약한 채소라 조만간 발송을 해드릴 수가 없게 될 거예요. 시기가 지나기 전에 시금치 많이 많이 드세요.

들기름은 아주 살짝만 볶아서 갓 짠 것이랍니다. 향이 정말 최고예요! 들기름은 산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꼭 밀봉, 냉장 보관해주시는 게 좋답니다. 

모둠 쌈채소에는 치커리, 오크, 겨자채, 엔다이브 등이 들어갔어요. 모양도 색도 맛도 제각각인 여러 가지 종류의 쌈채소들을 즐겨보세요. 

곰취는 장수 계남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네 자매네 집 정유생 님에게서 받아왔어요. 살짝 데쳐서 양념에 무쳐 나물로 먹어도 좋지만, 향이 좋고 부드러운 곰취는 된장 찍어서 생으로 그냥 먹는 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머윗대 역시 봄에만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별미 중 하나이지요. 특유의 쓴맛과 머윗대의 살짝 끈적끈적한 질감이 먹을수록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머윗잎은 된장국에 넣고, 머윗대는 들깨탕에 버섯과 함께 넣으면 최고지요. 삶은 머윗잎 쌈밥도 빼놓을 수 없고요.    

 

 

5월 16일 백화골 & 사람들

 

이번 주 백화골 & 사람에선 재미있는 비디오 한 편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저희 집에 찾아오는 농사 도우미 친구들의 공통된 꿈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김치 만들기’랍니다. 주변 이웃들이나 지역 사람들은 외국인이 집에 머물고 있다고 하면 “한국 음식 같은 거 좋아하나?” “김치는 먹을 수 있고?”하고 물어보기 일쑤예요. 답을 말하자면, 지금까지 저희 집에 머물렀던 외국 친구들 중에서 김치를 못 먹거나 싫어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답니다. 모두들 참 김치를 좋아할 뿐 아니라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워가고 싶어 했어요. 이렇게 배워간 뒤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김치 만들기에 도전한 뒤 ‘성공 인증 사진’을 자랑스레 보내온 친구들도 여럿 있었고요. 

 

지난 주와 이번 주에 보내드리고 있는 쌈배추 중에서 속이 덜 차거나 못생긴 배추를 따로 모아 농사도우미 친구들과 함께 김치 만들기를 해보았어요. 그리고 그 과정 전부를 촬영해 싱가폴 친구 칭핑이 아주 훌륭하게 한 편의 비디오로 편집했네요. 영화 ‘첨밀밀’을 좋아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비디오 배경음악으로 ‘첨밀밀’ 속 노래를 집어넣었더라고요.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