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21년차에 2월 장마는 처음입니다. 10일 째 비바람이 계속됩니다. 북쪽 지방은 눈까지 많이 온다는 데 남쪽인 이곳 울주군에는 비만 계속 내립니다. 이상한 날씨가 올해는 농사 시작할 때부터 닥쳤습니다. 그래도 마냥 좋은 날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비바람 속에서 파종을 했습니다. 창고에 정리 두었던 온열 장비와 모종 담요를 꺼내 점검하고 파종 준비를 한 뒤, 배추와 브로콜리, 양배추, 콜라비, 청양고추, 아삭이 고추 등 주요 작물들 씨를 넣었습니다. 햇볕이 부족해서 모종 보살피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네요. 하지만 나쁜 날씨에도 힘차게 흙 밖으로 얼굴을 내민 모종들을 보니 기운이 납니다. 다시 한 해 농사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이네요. 곧 찬란한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