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토마토 46

2015년 14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자주감자, 옥수수, 풋고추)

갑작스런 임시 공휴일 덕에 다른 때보다 길었던 지난 주말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주말이 길었던 탓에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일터로 향하는 걸음이 오히려 더 힘들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지난주에도 백화골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아기자기한 사진들 잘 받았습니다. 저희가 보내드리는 채소들이 맛깔진 음식으로 변신한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양파, 토마토를 현미유에 볶아 약불에 30분 정도 줄여 완성했습니다. 소금 하나로만 간을 맞추었는데도 매우 맛있었습니다. 감자구이, 호박구이, 가지구이 그리고 닭다리찜 모두와 어울리는 만능 소스네요. 색깔이 참 곱지요? ^^ 자색감자를 압력솥에 5분 찐 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아이들 간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감..

2015년 12, 13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단호박, 껍질콩, 오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반복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처럼 이렇게 더웠었나?’ 매년 똑같이 겪는 무더위지만, 마치 올해처럼 더운 해는 없었던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여름 농사일은 새삼스럽게 힘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더위와의 전쟁이지요. 하지만 어느덧 미묘하게 계절이 바뀐 것을 느낍니다. 입추가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하늘과 바람의 기운이 조금 바뀝니다. 이제 더이상 무더위 핑계 대지 말고 가을 농사 준비하라는 신호이지요. 이번에는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열 두 번째와 열 세 번째 백화골 꾸러미 사진을 묶어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시원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가득찬 여름이 됐네요. 보내주신 꽈리고추 잘 먹었습니다. 저희 집은 된장찌개 끓일 때 꽈리고추 듬뿍넣고 끓여서 열무김치에 ..

2015년 1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애호박, 피망, 사탕무)

서울의 큰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품목은 풋고추, 깻잎, 엔다이브, 대파, 상추, 애호박, 가지, 토마토, 부추, 피망, 사탕무. 사탕무는 올해 처음으로 키워본 작물인데, 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설탕의 원료답게 달달한 맛이 나는 재미있는 채소랍니다. 갈아서 음식의 단맛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처음 키워본 시험재배라 일부 회원분들에게만 발송해 드렸답니다. 이번 주에도 예쁘게 찍어주신 사진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작은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번 주도 잘 받았습니다. 강낭콩은 까놓으니 제법 양이 많네요. 토마토도 너무 탐스럽고요. 지난 번에 바질은 냉장고에 넣는 바람에 못먹고 버렸는데, 오늘은 그릇에 담아 물에 담궈놨으니 먹을 수 있겠죠..

뜨거운 여름! 10가지 소소한 백화골 소식들

뜨거운 여름입니다. 오랫동안 블로그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어휴,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는 동안 하루하루가 어찌나 바쁘던지요. 요즘엔 가을 농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위해선 더위와 장마에 맞서며 일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백화골의 여름 이야기들을 10가지 작은 뉴스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쟁기질로 가을 농사를 준비하다 가을 농사 준비는 관리기 쟁기질로 시작했습니다. 유기농사는 땅심을 키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트랙터 같은 큰 기계가 자꾸 밭에 들어가면 땅심이 살아나질 못합니다. 힘들어도 작은 기계나 삽으로 땅을 뒤집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햇볕이 따가워 정말 진도가 안 나갑니다.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이나 걸려 겨우겨우 밭 모양이 만들어졌습니다. ..

백화골푸른밥상 열여덟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계절은 서서히 바뀌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바뀝니다. 지난주 화요일쯤부터 갑자기 가을로 바뀌더니, 오늘 아침엔 아침이슬 머금은 채소들을 수확하는 손끝이 사정없이 시리더군요.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과도 이젠 완전히 이별인가 봅니다. 왠지 시원섭섭하네요. 지난번에 예고해드린 대로 다음 주와 다다음 주는 택배 발송을 잠시 쉬고 임시 추석 방학에 들어갑니다. 추석 전 주부터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면서 전국적으로 배송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열아홉번째 꾸러미는 9월 23일~28일 주간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발송 농산물 안내해드릴게요. 토마토_ 아마 이번이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토마토가 될 것 같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추석 지난 후에도 좀 더 나올 수..

백화골푸른밥상 열일곱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상추_ 여름엔 상추 수명이 아주 짧은 편이랍니다. 몇 번 따지도 못했는데 벌써 끝물이네요. 이번 주에 끝물 상추 보내드리고 몇 주 동안 상추 발송 중단했다가 새로 심어서 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파_ 길었던 장마 기간 동안 잎 상태가 좋지 않아져 한동안 발송을 중단했던 대파, 새로 심은 것들이 잘 자라 이번 주부터 다시 보내드립니다. 풋고추_ 풋고추를 딸 때마다 매번 시식해보곤 하는데요, 어떤 건 맵고, 어떤 건 안 매워서 맵다 안 맵다 안내해 드리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처음부터 순한 맛 품종의 고추를 심은 것이라 매운 것이라 해도 드시는데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예요. 참, 그리고 다음 주 발송은 추석 전 마지막 발송인데요, 혹시 명절 때 쓸 용도로 풋고추가 많이 필요하신 분 계시면 댓글로 신청해주..

백화골푸른밥상 열다섯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전국이 녹아내리고 있는 요즘,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이 시원하다고 자랑하는 장수도 요즘엔 매일같이 33도, 34도를 찍고 있어요. 그나마 열대야가 없어 해가 지고 나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침 8시부터 한낮처럼 쨍쨍 내리쬐는 요즘의 불볕더위 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조금씩 어지러운 것은 피할 수가 없네요. 요즘엔 사람도, 작물들도 낮에 축 늘어져 힘들어 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오늘로 말복도 지났으니까 이제 조금씩 더위도 꺾이겠지요. 걱정되는 건 폭염 속에서 농산물들이 무사히 도착할까 하는 점인데, 혹시라도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한 분 계시면 이번 주에도 꼭 바로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참, 그리고..

백화골푸른밥상 열네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어느새 8월이 되었네요. 인구가 적어 늘 조용하던 장수도 휴가철을 맞아 요즘은 제법 사람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휴가는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혹시라도 비 때문에 망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길고 길었던 장마도 이제는 끝나려나 봅니다. 오랜 비 뒤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에 건강 잃지 마시고 건강한 8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토마토_ 길고 긴 장마 와중에도 간간히 비치는 소중한 햇살을 받으며 토마토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일반 토마토는 파란 상태에서 딴 다음 유통과정에서 나중에 익힌 것이구요, 보내드리는 백화골 토마토는 가지에 달린 상태에서 빨갛게 익은 것들만 발송 당일 아침에 골라 따서 보내드리는 것이랍니다. 햇살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익은 토마토가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성분들도 풍부하..

태풍이 지나가다

7월16일(월) 간간히 소나기 - 콩잎 따다 하루가 가버림 날씨가 계속 흐리고 소나기가 내리던 하루. 역시 콩 순치고 잎 따서 포장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워낙에 콩잎이 가벼워서 무게가 나가지 않는다. 1년에 딱 한번 보내는 것이라 회원들 모두에게 조금 넉넉히 포장해서 보냈는데 하루종일 수확하고 포장하는 데도 일이 끝나지 않는다. 깻잎, 콩잎 등 잎을 따서 보내는 일은 역시나 정말 힘들다. 발송하는 날이면 5시에 택배 기사님이 우리집에 오시는데, 이 시간이 되어도 콩잎 포장은 끝나지 않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선 6시30분이 되어서야 발송작업이 끝났다. 여기저기서 빨리 오라고 전화가 오는데도 짜증 한 번 안 내고 편안하게 기다려주신 기사님이 참 고마웠다. 하루종일 콩잎을 땄더니 눈만 감으면 콩..

하지 감자 캐기

104년 만의 가뭄이라지요? 뉴스에 가뭄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영상이 감자랑 양파 캐는 장면이더라고요. 농민 인터뷰도 하나씩 들어가지요. 한 손에 작은 감자를 들고서 “예년엔 주먹 만한 감자들이 줄줄이 나왔었는데, 올해는 보시다시피 탁구공 만한 놈들만...” 운운. 요즘 감자 가격이 비싸서인지 감자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 예정보다 조금 일찍 노지 감자를 캐기 시작했어요. 감자는 원래 하지 무렵에 캐는 거니까 요즘 캐는 게 맞긴 맞지요. 주변에서 올해 감자 농사 별로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는데, 역시나 저희밭에서도 탁구공 만한 감자들이 주를 이루더라고요. 올해 같은 날씨에 이만큼 자라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 감자 캐기는 영 흥이 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