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토마토 46

유기농 인증 획득, 별채 신축! (2007.06.24)

이번 달엔 두 가지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첫째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재작년에 무농약 인증을 받아 토마토와 양상추를 판매했었는데, 사실 우리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니 무농약 인증은 좀 찜찜한 면이 있었다(무농약 인증은 화학비료 사용이 권장 시비량의 1/3로 허가된다). 퇴비며 농자재를 유기농 인증 기준에 맞춰 농사지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10년 이상 묵었던 땅을 개간해 만든 밭이니 화학비료나 농약 성분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터. 아무튼 그래도 현행법상 2년 이상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야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기에,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지난 6월 1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심사를 거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토마토, 양상추, 브로콜리, 가지, 쌈배추, 고추, 피망 등이 우리..

비가 잠깐 그친 사이 (2006.06.26)

질금질금 내리던 장맛비가 잠깐 그쳤다. 먼 산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일단 해가 넘어가면 여름에도 금새 싸늘한 기온이 감도는 장수, 우리 동네. 매일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며 샤워하다가 간만에 더운물 쓰기 위해 화목보일러에 불을 넣었다. 먹구름이 채 걷히지 않은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코스모스가 봉오리를 터트렸다. 조그만 비바람에도 픽픽 쓰러져지는 바람에 고춧대를 박아 지탱해 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키를 넘기며 자라는 대견스런 옥수수. 숲 속 작은 집 창가엔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미네랄 뜨러 통영에 가다! (2006.06.06)

토마토 수확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토마토를 보며 빨리 바닷물(천연 미네랄)을 주어야할텐데 노심초사했다. 수확 20일 전후로 바닷물을 관주해 주면 바닷물에 들어있는 천연 미네랄이 나무도 잘 자라게 해주고 과실의 당도도 높여준다고 한다. 바닷물 뜨는 것을 핑계로 오랜만에 통영으로 향했다. 장수에서 통영은 작년에 고속도로가 뚫려서 차로 2시간 거리다. 4년 전에 남해안 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도심 속에 바다가 펼쳐져 있던 통영 풍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위 사진). 흐린 날씨였지만 우린 다리 위에 차를 세우며 한참을 넋이 나간 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을 바라보았다. '나포리 맨션'이라는 아파트가 있는 등 좀 썰렁한 이름들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통영은..

두 번째 토마토 정식 (2006.04.27)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토마토를 심었다. 둘이서 두시간이면 끝나겠지 하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 아직도 손이 많이 느리다(^_^). 그저께 정식을 했는데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오고 오늘도 흐린 날씨가 이어져서 토마토가 제대로 뿌리내리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토마토 유인줄을 튼튼하게 매주지 못해서 손해가 많았다. 올해는 중간 중간에 지주대 역할을 해주는 하우스대를 더 튼튼하게 박아놓고, 유인줄을 철사로 높게 연결해 놓았다. 친환경 농사의 기본이 '땅 만들기'. 작년 가을 농사 끝나고 이틀 간 물을 흠뻑 틀어주어 소독을 했고, 겨울에 볏짚(땅에 공간을 만들어주어 물빠짐도 좋게 하고 훌륭한 거름 역할도 한다, 볏짚은 정말 쓸모가 많다)과 표고버섯 배지(버섯을 재배하는 참나무 톱밥 덩어..

맛있는 토마토 재배(2005년 7, 8월)

7월이 되자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다.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 농약 대신 직접 만든 효소와 한방영양제 등을 주고, 제초제 대신 낫질로 풀을 베어 가며 키운 소중한 토마토였다. 특히 해발 500m 고도의 큰 일교차 덕분에 씹히는 맛이 단단하면서도 당도가 높았다. 토마토는 전량 직거래로 인기리에 팔았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통해서 팔기도 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직거래하기도 했다. 한번 주문햇던 사람은 반드시 재주문을 했다. "옛날 토마토 맛이 난다" 어떤 고객이 한 말인데, 우리가 들은 말 중 최고의 찬사였다.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운 관행농 토마토의 밋밋한 맛과는 전혀 다른 깊은 맛이 우러났다. 판매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토마토를 따서 바로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장마가 시..

농사 시작, 모내기, 완두콩, 토마토, 고추 심기(2005년 4, 5월)

집이 다 지어지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이웃들과 품앗이로 모내기를 하고, 완두콩과 토마토, 고추를 심었다. 모든 게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서툴고 어려웠지만 아주 행복한 시간들. 특히 일하다 마시는 막걸리 한잔의 매력이란... 골을 타거나 비닐 멀칭을 할 때 사용하는 관리기, 서툴러서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골을 타야 했다. 그것도 줄이 맞지 않아서 일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엉성하게 골을 타고 서툴게 심었는데도, 잘 자라준 완두콩. 이것 저것 배울 게 많았던 완두콩 재배였다. 하얀 꽃망울이 아름다운 완두콩 꽃. 우리의 첫 수확물로 가슴 뿌듯하게 콩을 따고 포장해서 판매를 했지만, 전 해에 아주 좋았다는 완두콩 값은 폭락했다. 150평에서 10만원을 벌었다. 씨값, 비닐값, 기름값 등을 빼면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