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오이 29

2016 백화골 열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소한 채소 샐러드 가도가도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콩잎, 애호박, 감자, 대파, 풋고추, 토마토, 공심채, 보리튀밥, 꽈리고추, 오이입니다. 이번 주엔 받으시는 요일에 따라 채소 구성이 좀 많이 달라지는 편이니까 이 점 참고해주시고요. 콩잎은 올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푹 쪄서 간장 양념에 버무려 드시거나 된장국에 넣어 드시면 됩니다. 감자도 초여름에 수확하여 지금까지 저장해 두었던 것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감자는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싹이 나지 않는답니다. 집에 감자가 많이 있어서 한참 후에 드시고 싶다면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해주세요. 토마토도 이번 주가 거의 마지막 발송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오래 계속된 찜통더..

2016 백화골 열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라따뚜이

요즘 전북 전체가 찜솥입니다. 심지어 고랭지 장수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을 정도입니다. 한낮에 일하다가 밭에서 쓰러지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도 올라왔네요. 예전에는 이런 기사를 보면 일사병 무서운 거 뻔히 알면서 왜 한낮에 땡볕 아래서 일하다가 기어코 변을 당하고 마는 걸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희가 채소 키우는 농민이 되고 보니, 어쩔 수 없이 한낮에도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야 하고, 불볕더위에도 밭에 나가야 하더라고요. 더위로 고생하고 계신 전국의 농민들, 건설노동자분들, 그밖에 거리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 입추도 지났으니 우리 며칠만 더 견뎌보자고요~~ 열네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은 콩잎, 방울토마토, 단호박, 대파, 풋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입니다. ..

2016 백화골 열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단호박 구이

서울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지요. 고랭지 장수도 일하기에 무척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백화골 농부들은 찬찬히 가을을 준비합니다. 가을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 양상추, 가을 상추를 파종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쁜 시기이지만 일손 도와주러온 귀한 손길들이 많아 백화골의 8월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가지, 청경채, 풋고추, 양파,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 열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뜨거운 햇살 가득 품고 자란 채소들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사진이 좀 유별나지요? 요즘 백화골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 - 국적도 다양해서 각각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

2016 백화골 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트 수프 '보르쉬'

오랫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조금 늦게 심은 콩이 아예 싹조차 나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엊그제부터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기특해서 둥글둥글한 초록 머리를 막 쓰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새벽이슬이 그래도 꽤 내리는가봅니다. 요즘 백화골에는 러시아에서 온 우퍼(유기농 농사를 돕는 자원활동가) 두 명과 수원에서 온 한국 우퍼 한 명이 머무르고 있는데, 지난 2주 동안 항상 최선을 다해 백화골 농사일을 도와주었던 한국 우퍼가 오늘은 그만 병이 나서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터라, 며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자 그만 더위를 먹고 만 것이지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곧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

2016 백화골 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오디잼

사다리를 버리고 아예 나무에 올라탑니다. 나뭇가지를 계단 삼아 조금씩,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머리 위로 바로 하늘이 보입니다. 그제서야 어떻게 내려가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오디를 따는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네, 평소 땅만 보며 살던 농부를 나무 타는 원숭이로 만든 장본인, 바로 오디입니다. 틈만 나면 뽕나무로 달려가 오디를 딴 한 주였습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어느 틈엔가 익기 시작해 순식간에 까맣게 달리다가 곧 끝나버리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다가는 오디를 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백화골 단골 품목으로 자리 잡은 오디잼도 만들 수가 없겠지요. 오디는 바로 따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하지만 쉽게 짓무르기 때문에..

2016 백화골 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억새꽂이경단

요즘 백화골에선 하루하루 치열하게 풀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세로 자라고 있는 풀들을 지금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판가름 나거든요. 풀들도 이미 단단하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터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씨름을 하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않는답니다. 명아주 같은 풀은 이미 키가 무릎 높이 넘게 자랐고요. 정말 많은 일손이 필요한 일인데, 고맙게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도와주고 있는 덕에 조금씩 조금씩 밭이 깔끔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양배추, 시금치, 뽕잎차, 로메인상추, 모듬쌈채소, 곰취, 마늘쫑, 오이, 억새꽂이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품목이고 요일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고요. 양배추는 푸른 겉잎을 다 떼어내지 않고 조금 남겨서..

백화골푸른밥상 열네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어느새 8월이 되었네요. 인구가 적어 늘 조용하던 장수도 휴가철을 맞아 요즘은 제법 사람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휴가는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혹시라도 비 때문에 망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길고 길었던 장마도 이제는 끝나려나 봅니다. 오랜 비 뒤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에 건강 잃지 마시고 건강한 8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토마토_ 길고 긴 장마 와중에도 간간히 비치는 소중한 햇살을 받으며 토마토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일반 토마토는 파란 상태에서 딴 다음 유통과정에서 나중에 익힌 것이구요, 보내드리는 백화골 토마토는 가지에 달린 상태에서 빨갛게 익은 것들만 발송 당일 아침에 골라 따서 보내드리는 것이랍니다. 햇살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익은 토마토가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성분들도 풍부하..

백화골 푸른밥상 열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가 참 많이도 쏟아졌던 한 주였지요? 회원분들 사시는 동네는 다들 괜찮으셨나요? 장수는 곳곳에 둔덕이 무너지거나 경사면 흙이 떠내려가거나 하는 피해가 조금 있었답니다. 백화골 밭도 조금 유실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리 큰 피해 없이 장마철을 잘 넘겼습니다. 미리부터 염려하고 마음 써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장마철을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부터는 또 부지런히 가을 작물들 심을 밭 준비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참, 백화골 박스에 얼마 전부터 신문지 포장이 많아졌지요? 비닐봉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꼭 비닐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채소들은 신문지로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습도 높은 장마철에는 신문지가 훌륭한 방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신문지 활용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포장 ..

백화골푸른밥상 아홉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이번 주 일기예보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온통 푸른색 우산 투성이입니다. 며칠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본격적인 장마가 이제 시작될 모양입니다. 몇 년 동안의 발송 경험으로 볼 때, 이렇게 쉴 틈 없이 비만 오는 장마철에는 채소들이 짓무르기가 쉽더라고요. 그래서 노지에서 수확하는 작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구성해보았습니다. 조금은 단촐한 듯 하지만 주요 채소들로 꽉 채운 작은가족회원 이번 주 발송품목입니다. 노지감자, 오이, 가지, 당근, 브로콜리, 양파, 애호박, 대파 일주일 동안 계속 계속 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보고 겁이 나 모든 일 제쳐두고 서둘러서 노지 감자부터 캤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렸던 하우스감자에 비해 크기는 좀 작은 편이지만 맛있습니다. 브로콜리는 이번 주에 두 개씩 보내..

백화골푸른밥상 일곱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이르네요. 하지만 일찍 시작하는 만큼 일찍 끝난다고 하니, 다시 뽀송뽀송해질 날들을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보기로 할까요? 참, 장마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수확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기 때문에, 받으시는 채소들도 물기나 흙이 좀 많이 묻어서 갈 수 있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컬리플라워_ 얼핏 보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빵 같기도 백설기 떡 같기도 한 이 채소의 이름은 컬리플라워랍니다. 먹는 방법은 브로콜리와 비슷한데, 맛은 많이 다른 편입니다. 씹히는 맛도 브로콜리보다 더 아삭아삭 하지요. 초여름에 한 번 보내드리려고 컬리플라워를 넉넉히 심어 놓았었는데, 한 달 전쯤 봄바람이 강하게 불던 날 그만 밑둥이 많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