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가지 27

2016 백화골 열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래디쉬 샐러드

무엇이든 말려버릴 것 같은 따가운 가을볕과 추적추적 가을비가 이틀 걸러 한 번 꼴로 사이좋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한 주입니다. 볕 날 때는 고추와 땅콩이 잘 마르니 좋고, 비 올 땐 노지밭에 있는 배추와 쌈채소들이 시원하게 물마시고 푸릇푸릇 잘 커가니 좋습니다. 더위는 가고 추위는 아직 오지 않은, 1년 중 가장 일하기 좋은 철입니다.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열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상추, 껍질콩, 양파, 파슬리, 옥수수, 가지, 래디쉬(또는 근대), 생땅콩, 풋고추입니다. 옥수수는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자주색 찰옥수수입니다. 해마다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토종 옥수수라 크기가 좀 작긴 하지만 알은 실하게 찼답니다. 옥수수는 바로 쪄서 드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며칠 두었다..

2016 백화골 열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껍질콩 구이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백화골에선 별일 없이 평화롭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물론 매일 매일 수확 및 가을 농사 준비에 바쁜 나날이기도 했지만요. 이번 주에 보내드렸던 작은가족회원 기준 열여덟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호두, 대파, 흙땅콩, 가지, 공심채, 껍질콩, 로메인상추, 여주(또는 애호박)입니다. 백화골 밭 입구에 호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요, 올해는 다행히 태풍이 없었던 덕에 호두가 수확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텨주었습니다. 백화골에선 가을로 접어들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호두 털기와 땅콩 캐기인데요, 이번 꾸러미에 그 두 가지를 다 넣어서 보내드리게 되었네요. 호두는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어 하루에 한 두개씩만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016 백화골 열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밤고구마 샐러드와 애호박 빵

언제 그렇게 용광로처럼 달아올랐었냐는 듯 시침 뚝 떼는 9월, 가을날들입니다. 여름 가뭄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가을비가 하루 걸러 한 번씩 내려주고 있는 덕에 새로 심은 가을 작물들이 잘 크고 있습니다. 불청객인 귀뚜라미들이 가끔 어린 배춧잎으로 만찬을 벌이고 가기도 하지만요. 백화골에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해 여느 해처럼 2주 동안 꾸러미 발송을 중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새로 심고 가꾸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보내드릴 제철꾸러미 채소들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지난 주에 보내드렸던 열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입니다. 밤고구마, 양파, 애호박, 공심채, 오이, 가지, 토마토, 풋고추. 작은가족회원 기준이고요, 일부 품목은 받으시는 요일에 ..

2016 백화골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풋고추 된장무침과 가스파초

낮이 많이 짧아졌습니다. 7시만 넘어가도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한낮이 제아무리 더워도 이제 여름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문득 달력을 넘겨가며 추석도 확인해보고, 어, 몇 주 안 남았구나 하며 새삼스레 빠른 시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밤에 들리는 풀벌레들 소리도 한층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백화골에선 어느덧 열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품목은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고구마순, 애호박(또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파, 풋고추, 토마토, 셀러리, 오이입니다. 고구마순은 올여름 가뭄과 무더위 탓인지 통통하게 자라지 못하고 좀 여릿여릿합니다. 대가 가늘다보니 껍질 벗길 때 좀 더 번거롭긴 하지만, 그 대신 대가 얇고 여려서 나물로..

2016 백화골 열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단호박 구이

서울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지요. 고랭지 장수도 일하기에 무척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백화골 농부들은 찬찬히 가을을 준비합니다. 가을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 양상추, 가을 상추를 파종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쁜 시기이지만 일손 도와주러온 귀한 손길들이 많아 백화골의 8월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가지, 청경채, 풋고추, 양파,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 열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뜨거운 햇살 가득 품고 자란 채소들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사진이 좀 유별나지요? 요즘 백화골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 - 국적도 다양해서 각각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

2016 백화골 열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홍콩식 토마토 달걀볶음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 소개해드릴게요. 옥수수, 강낭콩, 매운 토종고추, 양파, 상추, 토마토, 애호박, 가지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옥수수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백화골에서 직접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부드러운 노란 옥수수예요. 찰진 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단맛이 강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특징이랍니다. 부드러워서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만 삶으셔도 되고요, 삶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만 삶는 게 맛이 가장 좋았어요. 4~5등분 정도 해서 다른 채소들과 함께 오븐에 구워보았는데 역시 부드럽게 잘 익어서 좋았습니다. 강낭콩은 매년 심던 채소이긴 한데 늘 양이 부족해서 전체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

2016 백화골 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자주감자 겨자무침

밭을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헤엄쳐 다니는 듯 한 요 며칠입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백화골이 있는 장수군에도 비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경사밭이라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긴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습니다. 안부 물어주신 회원분들 고맙습니다. 주말에 온다는 태풍 소식에 조마조마 하긴 하지만 그것도 잘 지나가겠지요. 이번 주는 빗속에서 계속 수확과 포장 작업을 해야 하는지라 평소보다 발송 품목을 조금 줄이고 노지 작물 구성은 최소화하였습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 이번 주 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자주감자, 양파, 피망, 근대, 로메인상추, 얼갈이배추, 애호박, 가지, 당근입니다. 가지는 작은가족회원에게 올해 처음으로 보내드리는 품목이네요. 7월에 접어들면서 가지가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어요. 안토시아..

2015년 12, 13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단호박, 껍질콩, 오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반복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처럼 이렇게 더웠었나?’ 매년 똑같이 겪는 무더위지만, 마치 올해처럼 더운 해는 없었던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여름 농사일은 새삼스럽게 힘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더위와의 전쟁이지요. 하지만 어느덧 미묘하게 계절이 바뀐 것을 느낍니다. 입추가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하늘과 바람의 기운이 조금 바뀝니다. 이제 더이상 무더위 핑계 대지 말고 가을 농사 준비하라는 신호이지요. 이번에는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열 두 번째와 열 세 번째 백화골 꾸러미 사진을 묶어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시원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가득찬 여름이 됐네요. 보내주신 꽈리고추 잘 먹었습니다. 저희 집은 된장찌개 끓일 때 꽈리고추 듬뿍넣고 끓여서 열무김치에 ..

백화골푸른밥상 스무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날씨도 좋고, 노는 날도 많아서 행복한 10월 초순입니다. 노는 날이 많아서 행복한 건 직장인 분들 얘기고, 저희 같은 농부들이야 날씨 좋으면 무조건 일하고 궂은 날 쉬니까 달력의 빨간 날과는 별 상관이 없지요. 그런데 백화골 농부들에겐 살짝 상관이 있답니다. 공휴일엔 택배 접수도 안 되고 발송도 안 되기 때문에 꾸러미 보내는 요일을 변경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 주엔 10월 3일, 목요일이 휴일이네요. 목요일에 받으셨던 회원분들은 하루 앞당겨 수요일에 택배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그러니까 스물한번째 꾸러미가 가는 주엔 10월 9일, 수요일이 휴일이네요. 목요일 회원분들, 또다시 요일 변경이 되어 그 주엔 금요일에 받으시게 될 운명이라는 것, 미리미리 말씀 드려요~~ 사과_ 지난주에 이어 이..

가을 작물 심으며 추석을 맞다!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장수에는 비가 적당히 내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택배 발송이 안 되어 추석 방학에 들어간 이후 백화골 농부들은 1주일 동안 쉼없이 달렸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가랑비가 내려서 매일 비 맞으며 일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가을 작물 심느라 바빴습니다. 집앞에서 보이는 남덕유산 풍경이 나날이 새롭고 멋지게 펼쳐집니다. 밭 주변 나무 색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면서 이제 곧 노란 빛깔로 변할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는 숲 속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또 금세 지나갑니다. 추석이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 농촌은 벌써 추석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과 농사짓는 농부들은 며칠전에 사과 수확을 다 끝냈고, 마을마다 벌초하랴 거리 청소하랴 분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