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백화골 열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홍콩식 토마토 달걀볶음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 소개해드릴게요. 옥수수, 강낭콩, 매운 토종고추, 양파, 상추, 토마토, 애호박, 가지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옥수수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백화골에서 직접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부드러운 노란 옥수수예요. 찰진 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단맛이 강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특징이랍니다. 부드러워서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만 삶으셔도 되고요, 삶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만 삶는 게 맛이 가장 좋았어요. 4~5등분 정도 해서 다른 채소들과 함께 오븐에 구워보았는데 역시 부드럽게 잘 익어서 좋았습니다.

 

 

강낭콩은 매년 심던 채소이긴 한데 늘 양이 부족해서 전체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강낭콩을 넉넉히 심었답니다. 흰 바탕에 옅은 빛의 붉은 줄무늬가 점점이 찍혀있는 줄무늬 강낭콩이에요. 호랑이 강낭콩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요. 밥에 넣어서 잡곡밥으로 드시면 큼직한 콩이 밤처럼 씹히는 것이 별미랍니다.

 

풋고추는 보통 매운 맛이 전혀 없는 오이맛 고추나 아삭이 풋고추를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엔 매운 토종고추를 보내드려요. 더운 여름엔 가끔 개운한 매운맛이 당길 때도 있으니까요. 단, 매운 풋고추보다는 안 매운 풋고추를 좋아하시는 분이 훨씬 많기 때문에 매운 토종고추 전체 발송은 이번 주만 할 예정이에요. 혹시 매운 풋고추를 특히 좋아하는 분이 계시다면 따로 메시지 남겨주세요. 가능한 한 안 매운 고추 대신 매운 토종고추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엔 홍콩 친구들이 직접 요리해준 홍콩식 토마토 달걀볶음 요리 소개해 드릴게요. 중국에서도 많이 먹는 요리긴 하지만, 홍콩에선 정말 우리나라의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처럼 매일 흔하게 먹는 대표 음식이라고 합니다. 이 토마토 달걀볶음 요리의 장점은 1. 어린아이도 요리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쉬운 요리라는 것 2. 총 요리 시간이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 요리라는 것 3. 토마토를 기름에 볶으면 지용성 영양소인 라이코펜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맛도 아주 좋고요. 노란색과 빨간색이 선명하게 어우러져 밥상을 화려하게 만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재료로는 중간 크기 토마토 1개, 달걀 2개, 양파 반개(생략 가능), 마늘 1~2조각, 식용유(또는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설탕, 그리고 나중에 토핑으로 얹을 녹색 채소(대파, 파슬리, 부추 아무 것이나 좋습니다)를 약간 준비합니다.

먼저 달걀을 풀어서 잘 휘저은 다음 소금과 후추를 조금 넣어 간을 맞춥니다. 기름 두른 팬에서 달걀을 붓고 뒤적여가며 볶는데, 너무 바싹 익히지 말고 70% 정도까지만 익힌다는 느낌으로 볶습니다. 익힌 달걀을 꺼낸 뒤 잘게 썬 양파와 마늘, 오렌지 조각 형태로 세로로 가늘게 썬 토마토를 기름 두른 팬에 넣고 소금 한 꼬집, 설탕 1티스푼과 함께 강불에서 볶다가 토마토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묽은 소스 상태가 될 때까지 계속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촉촉해졌다 싶으면 여기에 미리 볶아둔 달걀을 넣고 1분 정도 같이 볶아준 다음 접시에 담고 잘게 썰어둔 녹색 채소를 살짝 뿌려 모양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