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제철꾸러미 168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23년 첫번째 주 시금치, 청경채, 쌈배추 외

오래 기다리셨지요? 드디어 올해 백화골 유기농 제철 꾸러미 첫 발송입니다! 앞으로 11월초까지 25주간 매주 꾸러미 농산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발송 직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며칠 동안 끊임없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채소에 물기가 많고 흙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백화골에서는 플라스틱 상자는 사용하지 않고, 채소 포장용 두꺼운 비닐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얇은 비닐봉지만 사용하고 신문지나, 종이 봉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주는 물기가 너무 많아서 비닐 포장한 채소가 많습니다. 올해는 매주 발송 품목을 월요일 저녁에 블로그를 통해 사진과 함께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때 그때 날씨나 밭 상황에 따라 안내해 드린 것과 살짝 품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달라..

파릇파릇 오늘의 백화골 채소들

벚꽃이 지면서 온세상에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요즘 백화골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어린 채소들 소식 전해드려요.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모종 하우스에서 키운 어린 모종들을 열심히 본밭에 옮겨 심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적양배추, 비타민채, 치커리입니다. 벼룩잎벌레나 거세미나방 유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종을 심기 전 유기농 미생물 가루(해충을 공격하는 미생물들을 특별히 배양해 가루 형태로 만든 유기농 자재랍니다) 밭에 조금씩 뿌린 뒤 작물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독 채소들이 벌레구멍 없이 말끔하게 자라고 있네요. 하우스 안에 심은 열무, 청경채, 시금치는 이만큼 자랐습니다. 아직 꾸러미 발송 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터라, 첫 발송 때 가장 적당하..

2023년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 앞 다투어 핀 봄꽃들, 갑자기 찾아오는 꽃샘추위, 건조한 봄바람과 황사, 그리고 촉촉한 봄비와 다시 화창하게 갠 봄날. 언뜻 보면 매년 똑같은 나날들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어디 똑같은 매일이 있을까요? 늘 새로운 새날, 그리고 새봄. 유기농 20년차를 맞은 2023년 백화골에서도 새 마음으로 올해의 유기농 채소들을 함께 나눠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유기농 인증번호 : 07100003). 저희가 농장에서 먹는 밥상을 그대로 이웃에게 옮겨드리고자 시작한 직거래 방식이 유기농 제철꾸러미입니다. 2005년에 귀농, 2006년에 제철꾸러미를 처음 만들어서 이제 19년 째 회원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제철꾸러미의 특징은 4월에 회원 모집을 해서 5월부터 11월초까지 25주간 ..

모종 키우고 대청소하며 봄 맞을 준비

백화골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다시 농사일을 시작하니 참 좋습니다. 겨우내 잘 쉬고 재충전이 잘 되어서인지 기운이 넘치네요. 햇빛 보며 밖에서 일하는 농사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도 평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강렬한 햇볕이 주는 기운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우리가 바로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겠지요. 흙을 만지고, 그 속에 있는 수많은 생명들의 에너지를 체험하는 일. 힘들어도 농사가 행복한 이유 아닐까요. 저장해둔 가을무를 꺼내 무말랭이를 썰어 말리기 시작했어요. 작년 백화골 제철꾸러미 회원분들이 무말랭이가 맛있다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올해도 거르지 않고 무말랭이 작업 시작했습니다. 며칠에 걸려 컨테이너 박스에 가득 담긴 무 수십 상자를 씻고 써는 일이 만만치 않았지만, 꼬들꼬들..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물네 번째 주 보라무 그라탕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을까요. 어느덧 올해 꾸러미 발송도 다음 주 한 번만을 남기고 있네요. 며칠 전에는 첫 서리도 내렸답니다. 다행히 채소들이 한꺼번에 냉해를 입을 만큼 매운 된서리는 아니어서, 몇몇 추위에 약한 채소 외에는 따뜻한 햇살에 다 원래대로 돌아왔답니다. 오히려 찬 서리 가운을 받아 가을 채소 맛이 제대로 들었지요. 비록 지난 태풍 때 타격을 입어 잘 자라지 못한 작물도 있긴 하지만, 살아남은 채소들이 이렇게 잘 자라준 것만으로도 참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열무, 배추, 상추, 풋고추, 유채나물, 보라무, 당근, 브로콜리(또는 얌빈이나 대파) 등 정성껏 키운 유기농 채소들로 건강한 집밥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 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지난주에는 일반적인 색깔의 흰색..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물세 번째 주 양배추 샐러드와 양배추 스테이크

파랗고 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주황색 전구처럼 매달린 감을 땁니다. 백화골 농장에 있는 감나무는 나이도 많고 키가 워낙 커서, 지붕 위에 올라가 긴 장대를 이용해도 겨우 나무 중간까지 밖에 따지 못한답니다. 곡예를 하듯 조심스레, 하나씩 하나씩 감을 따다보면 어느새 온몸이 가을 하늘빛에 물드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주 농산물꾸러미에는 이렇게 수확한 감을 비롯해 양배추, 상추, 호박, 무, 양파, 감자, 브로콜리(또는 가지) 등을 보내드립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고요. 올해 가을 양배추 농사가 제법 잘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양배추는 워낙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은 채소라 부담 없이 이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양배추를 보..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물두 번째 주 배추전

꾸러미 발송날 아침, 한겨울처럼 칼바람이 붑니다. 두꺼운 작업복으로 몸을 꽁꽁 싸매고 밭으로 나가 배추와 양배추 등을 수확합니다. 박스 가득 양배추를 담아 가파른 오르막길로 나르기를 몇 번 하니 어느새 추위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오히려 땀이 나기 시작하네요. 그동안 정말 열심히 보살펴가며 키웠는데, 이렇게 묵직하게 자라준 모습을 보니 힘들어도 참 뿌듯합니다.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유기농 제철꾸러미 채소는 양배추, 배추, 상추, 풋고추, 청양고추, 순무(또는 콜라비), 말린 고춧잎, 호박(또는 브로콜리나 가지) 등입니다. 요즘 배추 값이 비싸다고 하는데, 이번 주에 배추를 보내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크기의 소형 배추예요. 벌레들의 극성을 피해 최대한 빨리 수확해 보내드리려고..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물한 번째 주 들깨 보숭이

환절기가 되면서 점점 더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됩니다. 밥상 위에 올라오는 음식들도 생채소나 샐러드보다는, 보글보글 끓이거나 기름으로 볶아서 요리하는 종류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번 주 농산물꾸러미에는 생땅콩, 감자, 양파, 풋고추, 들깨 보숭이, 순무(또는 콜라비), 호박(또는 가지나 브로콜리순), 만리향꽃 등을 넣어서 보내드립니다. 품목은 요일에 따라서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감기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백화골 채소들로 따뜻한 밥상 차려보세요. 이번 주에 소개해드리는 요리는 따뜻한 들깨 보숭이 튀김입니다. 들깨 보숭이는 아마 이름부터가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간단히 말하면 들깨의 꽃송이 부분을 튀긴 음식이에요. 들깨는 참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은 식물이지요. 여린 초록색 깻잎은 따서 쌈을 싸먹고,..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스무 번째 주 말린 브로콜리잎 나물

요즘 백화골에 머물고 있는 봉사자 중에 프랑스에서 온 마일리스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키가 아주 큰 친구인데, 비닐 하우스 안에서 일할 때 종종 키 큰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거미줄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자기는 거미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거미가 저녁이면 자기가 쳐놓았던 거미줄을 먹고, 아침이면 새 거미줄을 짜곤 한다나요. 그래서 생각 없이 거미줄을 망가뜨리는 건 거미가 먹고 기력을 보충할 밥을 망가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거미줄을 보면 몸을 잔뜩 구부려 피해간다는 겁니다. 다른 봉사자 수아 님도 채소 꾸러미 포장을 하다 작은 벌레들을 발견할 때마다 손으로 조심스레 벌레들을 받쳐 들고 벌떡 일어나 창문가로 가곤 합니다. 창문 너머에 있..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아홉 번째 주 호박잎 쌈밥, 호박잎 전

혹시 만리향이라는 나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꽃 피는 철이 되면 그 향이 만리까지 퍼진다고 해서 만리향이고 불리는데요. 백화골 농장 한 구석에 바로 이 만리향 나무가 있답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꽃이 피지요. 며칠 전부터 그 주변을 지날 때마다 어찌나 황홀한 향기가 나던지, 이 향을 저희만 맡는 것이 아쉬워 이번 꾸러미에 꽃송이 몇 가지씩이라도 넣어 보내드리자고 마음먹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발송 전날 확인하러 나무 앞에 가보니 이런, 그새 꽃이 다 져 있었어요. 자연 속에 살다보면 쏜살같이 빠르게 흐르는 시절의 속도를 늘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또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겠지요.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이 가을의 순간들을 백화골 채소들에 담아서 보내드립니다. 이번 주 농산물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