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농산물가족회원제 31

2월말까지 겨울휴가입니다

오늘에야 농사 정리가 끝났습니다. 작물 뽑아내고, 비닐과 부직포 걷고, 밭에 유기물 넣고, 미생물 뿌리고, 관수 시설 동파 방지하고… 1주일 넘게 뒷정리를 하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유기농사는 땅의 기운을 살려 작물이 잘 자라도록 땅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에 심었던 옥수숫대를 작두로 하나하나 썰어서 밭에 뿌렸습니다. 왕겨와 낙엽도 함께 넣어주고 깊게 쟁기질을 했습니다. 물을 잔뜩 틀어서 물 소독을 하고 유용미생물을 뿌려줬습니다. 힘들었지만 내년 농사를 위해 미리 저축해둔 일이라 마음이 뿌듯하네요. 풍요로운 잔치가 펼쳐질 백화골 푸른밥상의 2010년 농사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올해로 농사 시작한지 5년이 됐습니다. 다섯 번 씨 넣고 기르고 거두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나니 이제 조금 농사가 무엇인..

낙엽 비 날리는 날,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 마지막 발송

올해 제철농산물가족회원들에게 마지막 발송을 했다. 2월에 땅 만들기를 시작해서 3월에 씨 넣고 가꿔 봄, 여름, 가을을 지나왔다. 항상 이맘때쯤이면 작물이 기력이 쇠해지듯 농부의 몸도 힘이 달린다. 올해는 마지막 주까지 기력을 잃지 않으려고 운동선수들처럼 체력안배(?)에 신경을 좀 썼다. 오늘 드디어 마지막 발송 농산물들이 택배차에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니 홀가분하면서도 또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마지막 주 발송하는 날 아침 밭으로 나가는 길, 언제나 파란 하늘과 맑은 백화산이 우리를 맞아준다.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일하기 좋은 한 주였다. 쌈배추가 마지막 주까지 잘 살아남았다. 배추 속잎을 계속 따주는 쌈배추는 맛있는 야채이기는 하지만 사실 배추에게는 좀 미안한 일을 하는 셈이다. 끝없이 새로운 속잎..

10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10월, 백화골에서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희에겐 마치 10월이 1년의 마지막 달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아있는데 말이에요. 백화골 자연이 만들어주는 풍성한 기운이 회원님들 밥상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 발송까지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10월에는 우선 땅 속 작물들이 많이 갑니다. 고소한 햇땅콩이 땅 속 작물의 첫 출발을 끊습니다. 땅콩은 씻어서 며칠 동안 바싹 말린 뒤 토실토실한 놈들만 골라 보내드립니다. 볶지 않은 생땅콩은 밥에 넣어 먹어도 되고, 삶아 먹거나 볶아 먹을 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 좋습니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갓 볶아낸 햇땅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소하지요. 땅콩의 뒤를 바로 이어 호박 고구마를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땅콩과 ..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

8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가 없어진 거 아니냐고 큰소리치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길고 긴 장마에 찍소리 못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어 항복했던 7월이었습니다. 힘들었던 7월이 가고 이제 드디어 여름다운 무더위로 출발선을 끊은 8월이 시작되었네요. 장마 기간 동안 농사짓는 사람도 고생하고 작물들도 고생했지만, 농산물 받으시는 회원분들께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축한 상태로 가다보니 아무래도 배송 도중 짓무르거나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별 불평 없이 농산물 받아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8월 첫 주는 여름 브로콜리와 말린 표고버섯이 새 얼굴로 등장합니다. 여름 브로콜리는 하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주저하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어 저희 스스로도 감탄하고..

7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 예보가 없어진 첫 여름. 예보가 없어져서일까요. 질금질금 장맛비가 내릴 철인데 어디로 갔는지 장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아열대 지방 날씨처럼 하루종일 쨍쨍 내리쬐다가 갑자기 스콜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다 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장마가 없으니 작물 관리하기는 편하지만, 한 해 두 해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후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6월까지는 여름에 ‘초’자가 붙었지만, 7월은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의 시작입니다. 한낮의 온도가 수시로 30도를 넘나드니 더위에 약한 작물들은 잘 자라지 못합니다. 상추,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각종 쌈채소류, 시금치, 무, 배추... 모두 더위에 약한 작물들입니다. 그나마 장수는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고랭지 기후라 여름 농사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

6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6월은 다양한 야채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달입니다. 당연히 백화골 가족회원님들의 밥상도 보다 다양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 마지막 주부터 발송을 시작한 감자는 6, 7, 8월 계속 적당량씩 꾸준히 발송될 예정입니다. 6월 중순까지는 하우스에서 수확한 감자가, 6월 말부터는 노지에서 수확한 감자가 발송됩니다. 새알처럼 동글동글 작은 감자들은 따로 모아서 조림용으로 보내드립니다. 조림용 알감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감자’처럼 조리해 아이들 간식으로 이용해도 좋답니다. 호박은 일찍 자라는 주키니 호박부터 보내드리다가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애호박으로 뒤를 이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오이는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지금 크고 있는 추세로 보아 6월 15일~20일 쯤 첫 수확을 하게 되지 않을..

첫 발송

새벽 5시 저절로 눈이 떠진다. 오늘은 올해 농산물 첫 발송을 하는 날.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념일이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어떤 농산물을 보낼지 상의하느라 피곤했는데도 몸이 가볍다. 백화산에 올랐다. 고사리 채취 이후 처음이다. 날씨가 더워서 금세 땀이 난다. 그동안 고이 아껴둔 취나물 밭으로 갔다. 역시 취나물이 많다. 산에서 자생하는 취나물은 참취, 수리취, 미역취, 곰취 등이 있는데, 곰취는 동이나물이라는 독초와 비슷하게 생겨서 아예 따지 않는다. 자연산 취나물은 향이 무척 강하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된장국에 넣거나 데쳐서 고추장이나 간장에 묻혀 먹어도 좋다. 산에서 내려와 보니 아내가 상추를 따고 있다. 날짜를 맞춰놓고 재배하여 첫 잎을 땄다. 상추는 첫 잎이 제일 맛있..

2009년 농산물가족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작년에 회원이었던 분들이 또 가입해주셔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또는 인터넷에 띄운 글만 보고도 그냥 믿어주신 덕에 많은 분들이 올해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의 농산물 가족이 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하시는 분이라면 모두 가족회원으로 맞이하고 싶지만, 저희가 농사지어 보내드릴 수 있는 밭과 노동력에 한계가 있기에 올해 가족회원 모집은 여기서 마감합니다. 혹시 뒤늦게 소개받고 오셨는데 회원가입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농산물 발송 도중 그만두는 분이 계셔 자리가 비게 되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올해 첫 농산물 발송은 5월 12~16일이 될 예정입니다. 즉 농산물 받는 요일로 화요일을 선택하신 분은 12일, 목요일을 선택하신 분은 14일, 토..

백화골 푸른밥상 2009년 농산물가족회원을 모집합니다

한여름처럼 더웠다가, 한겨울처럼 추웠다가. 변덕스런 봄날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날씨야 변덕을 부리든 말든, 때가 되니 냉이와 쑥이 기지개를 펴고 매화도 봉우리를 피워 올립니다. 새봄을 맞아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은 점점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에서도 가족회원들에게 보낼 농산물들을 키우기 위해 요즘 준비 작업이 한창이랍니다. 올 한 해 저희의 정성과 자연의 건강한 기운이 듬뿍 담긴 유기농 모둠 농산물을 함께 나누실 가족회원을 기다립니다.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이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들(유기농 인증 번호 14-10-1-1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일정한 회비를 지불하고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