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라는 말이 맞다. 며칠 전에 심은 야콘이 때늦은 오뉴월 서리를 맞아 1/3 이상이 죽어버렸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 일요일. 제일 추위에 약한 작물인 고추를 내다심는 농민들도 보이고, 주간 일기예보에도 1주일 간 최저기온이 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나오길래, 가식해 놓았던 야콘 400주를 밭에 내다 심었다. 심고 나니 적당히 비까지 내려줬다. 조리개로 물을 안 줘도 되어서 하늘이 도와주나보다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되자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불었다. 전날만 최저 기온 7~8도로 예상되던 예보가 바뀌어 갑자기 3도로 바뀌었다. 3도면 서리가 내릴 온도이다. 부랴부랴 여기저기 알아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단다. 하나는 심은 야콘을 다시 다 뽑아서 하우스에 보관했다가 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