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06년~2010년 29

7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 예보가 없어진 첫 여름. 예보가 없어져서일까요. 질금질금 장맛비가 내릴 철인데 어디로 갔는지 장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아열대 지방 날씨처럼 하루종일 쨍쨍 내리쬐다가 갑자기 스콜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다 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장마가 없으니 작물 관리하기는 편하지만, 한 해 두 해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후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6월까지는 여름에 ‘초’자가 붙었지만, 7월은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의 시작입니다. 한낮의 온도가 수시로 30도를 넘나드니 더위에 약한 작물들은 잘 자라지 못합니다. 상추,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각종 쌈채소류, 시금치, 무, 배추... 모두 더위에 약한 작물들입니다. 그나마 장수는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고랭지 기후라 여름 농사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

6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6월은 다양한 야채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달입니다. 당연히 백화골 가족회원님들의 밥상도 보다 다양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 마지막 주부터 발송을 시작한 감자는 6, 7, 8월 계속 적당량씩 꾸준히 발송될 예정입니다. 6월 중순까지는 하우스에서 수확한 감자가, 6월 말부터는 노지에서 수확한 감자가 발송됩니다. 새알처럼 동글동글 작은 감자들은 따로 모아서 조림용으로 보내드립니다. 조림용 알감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감자’처럼 조리해 아이들 간식으로 이용해도 좋답니다. 호박은 일찍 자라는 주키니 호박부터 보내드리다가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애호박으로 뒤를 이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오이는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지금 크고 있는 추세로 보아 6월 15일~20일 쯤 첫 수확을 하게 되지 않을..

5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푸르른 5월입니다. 마트에선 벌써부터 각종 야채는 물론이고 참외, 토마토까지 제철인양 쏟아져 나오고 있더군요. 하지만 푸른밥상 가족들이 참외나 토마토를 맛보려면 아직 한참 더 기다리셔야 한답니다. 온세상이 푸르름으로 뒤덮이는 5월이지만, 쌈채소 종류를 제외하면 5월은 아직 풍성한 야채들을 만나기엔 이른 계절입니다. 올해 가족회원 첫 발송은 5월 12일~16일 주부터 시작합니다. 5월에 발송될 농산물로는 시금치, 상추, 통배추, 치커리, 청경채, 적근대, 쑥갓 등 추위에 강한 야채들이 주를 이룰 예정입니다. 백화골의 봄철 쌈채소들은 고랭지 장수의 엄청난 일교차 덕에 특유의 향과 맛이 살아있어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맛있답니다. 단, 청경채와 배추는 벌레들이 먼저 냠냠 먹고 간 흔적들이 과도하게 남..

2009년 농산물가족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작년에 회원이었던 분들이 또 가입해주셔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또는 인터넷에 띄운 글만 보고도 그냥 믿어주신 덕에 많은 분들이 올해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의 농산물 가족이 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하시는 분이라면 모두 가족회원으로 맞이하고 싶지만, 저희가 농사지어 보내드릴 수 있는 밭과 노동력에 한계가 있기에 올해 가족회원 모집은 여기서 마감합니다. 혹시 뒤늦게 소개받고 오셨는데 회원가입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농산물 발송 도중 그만두는 분이 계셔 자리가 비게 되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올해 첫 농산물 발송은 5월 12~16일이 될 예정입니다. 즉 농산물 받는 요일로 화요일을 선택하신 분은 12일, 목요일을 선택하신 분은 14일, 토..

백화골 푸른밥상 2009년 농산물가족회원을 모집합니다

한여름처럼 더웠다가, 한겨울처럼 추웠다가. 변덕스런 봄날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날씨야 변덕을 부리든 말든, 때가 되니 냉이와 쑥이 기지개를 펴고 매화도 봉우리를 피워 올립니다. 새봄을 맞아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은 점점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에서도 가족회원들에게 보낼 농산물들을 키우기 위해 요즘 준비 작업이 한창이랍니다. 올 한 해 저희의 정성과 자연의 건강한 기운이 듬뿍 담긴 유기농 모둠 농산물을 함께 나누실 가족회원을 기다립니다.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이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들(유기농 인증 번호 14-10-1-1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일정한 회비를 지불하고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입니다...

농산물 가족회원제 마지막 발송, 야콘 수확 (2008.10.24)

어제 밤에는 비가 꽤 많이 내렸다. 기다리던 비였지만 그치고 나니 백화골에 추위가 찾아왔다. 오늘 하루종일 찬 바람이 산 중턱을 몰아쳤다. 으슬으슬 떨며 농산물 가족회원제 올해 마지막 발송을 했다. 오후에 모든 박스 작업을 마치고 정리를 하는데 기분이 묘하다. 마지막 발송을 끝내고 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왠지 허전하고 쓸쓸하다. 아마도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일 게다. 올 한 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작물들의 잔해만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빈 밭의 모습도 휑뎅그레해 보인다. 농부들의 긴 휴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밭에 남아 마지막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놈은 야콘과 배추 뿐. 야콘이 제법 잘 컸다. 작년에는 물빠짐이 좋지 않은 땅에 심은 탓에 실패했던 야콘 농사가 올해에는 그럭저럭 잘 되었..

야콘 소동&가족회원 농산물 첫 발송 (2008.05.08)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라는 말이 맞다. 며칠 전에 심은 야콘이 때늦은 오뉴월 서리를 맞아 1/3 이상이 죽어버렸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 일요일. 제일 추위에 약한 작물인 고추를 내다심는 농민들도 보이고, 주간 일기예보에도 1주일 간 최저기온이 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나오길래, 가식해 놓았던 야콘 400주를 밭에 내다 심었다. 심고 나니 적당히 비까지 내려줬다. 조리개로 물을 안 줘도 되어서 하늘이 도와주나보다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되자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불었다. 전날만 최저 기온 7~8도로 예상되던 예보가 바뀌어 갑자기 3도로 바뀌었다. 3도면 서리가 내릴 온도이다. 부랴부랴 여기저기 알아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단다. 하나는 심은 야콘을 다시 다 뽑아서 하우스에 보관했다가 며..

친환경 농산물, 시장에 맡기면 반(反)환경이 된다 (2007.07.12)

진입 장벽 높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작년 일이다. 장인 장모님이 강원도 횡성으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하셔서 콩과 고추 농사를 짓고 계신다. 환경의식이 있으신 분들이라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셨고 무농약 인증을 받으셨다. 그래서 작년 가을 고춧가루를 좀 팔려고 모 생협 원주 지점쯤 되는 곳에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단다. 그랬더니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안 들어본 채 “저희는 아무 물건이나 받지 않습니다. 무농약 고춧가루는 여기도 넘쳐납니다”하고 쌀쌀맞게 전화를 끊더란다. 이 생협은 소비자들한테도 “저희는 아무한테나 물건 안 팝니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모님이 하신 이야기는 “무농약 인증 받은 고춧가루가 있는데 팔 수 있을까요”가 전부였단다. 어디에서 어떻게 농사짓는지 한번 와보지도 않고 전화통화만으로 어..

농촌에서 가장 바쁜 5월,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 시작! (2006.05.23)

귀농 2년차, 지난 겨울 동안 1년 동안의 유기농사 경험을 토대로 미약하나마 새로운 농산물 판매 방식을 모색해봤다. 일단 우리가 붙인 이름은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제“. 이른 봄에 회원을 모집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섞어 담아 보내는 방식이다. 농부는 유기농사를 계속 지으며 자립할 수 있고, 회원들은 건강한 제철 유기농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직거래 방식. 겨울 동안 기획한 내용으로 토대로 실험적으로 가족과 지인들을 회원으로 모집하고 발송을 시작했다. 5월 들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가지, 피망, 고추, 주키니 호박, 옥수수 등 많은 작물을 밭에 넣었다. 몇 가지 작물을 대량으로 하는 것 보다 다양한 작물을 조금씩 하려니 더 바쁘다. 게다가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