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06년~2010년 29

무시래기 요리하기

시래기 좋아하시는 분 많으시죠?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무시래기는 작년 늦가을에 수확했던 무청을 햇볕과 눈비가 들지 않는 처마 밑에 걸어 겨우내 말려둔 것입니다. 부드럽게 불려서 끓인 시래기국의 맛은 정말 일품이지요. 사실 제가 요리법 안내글을 이렇게 올리고 있지만, 아마 주위 사람들이 본다면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리의 달인, 고수... 이런 세계와는 아주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거든요. 그럼에도 이렇게 굳이 시래기 요리법을 올리는 이유는 작년에 한 회원님께 받았던 한 통의 전화 때문입니다. “저기... 오늘 받은 물건들 중에 바싹 말린 야채 같은 게 있던데... 이게 뭔가요?” 네, 그 바싹 말린 야채의 정체는 바로 무시래기였구요, 이런 토속 음식의 세계에 익숙하지 못한 분에게는 요리하기가 정말 어려울 ..

산나물 요리방법

새벽 4시부터 손전등 켜고 시작했던 일이 저녁 7시 반이 지나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택배 아저씨가 좀 기다리시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모든 박스들을 택배 차에 실어 보냈습니다. 아, 역시 첫 발송은 힘들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이번 주는 산에서 채취하는 것들이 많아 발송 작업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답니다. 무시래기 요리법을 올리겠다는 어제의 약속을 깨고, 오늘은 이번 주 발송하는 산나물들 요리법부터 올리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시래기는 한참 두었다가 먹어도 되니 급할 게 없지만, 산나물들은 신선할 때 바로 드셔야 하니까요. 머위, 쑥, 두릅, 쇠별꽃나물 이 네 가지 나물 요리법 소개합니다. 1. 머위 혹시 머위는 써서 싫다는 분 계세요? 머위의 매력은 바로 쓴맛이랍니다. 흙냄새처럼 향긋한 쓴맛. ..

첫 발송 시작합니다

드디어 이번 주부터 올해 첫 발송입니다! 내일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올해 첫 발송 작업을 합니다. 저희가 보내드리는 농산물들은 땅콩이나 양파 같은 일부 저장 품목을 제외하면 전부 다 발송 당일 수확하거나 채취해서 보내드리는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화요일에 택배를 받으시는 분이라면 월요일에 수확한 농산물을, 목요일에 받으시는 분은 수요일에 수확한 농산물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루에 수확과 포장 전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발송하는 날은 시간과의 경쟁입니다. 택배차 올라오는 시간 전까지 마치기 위해 거의 날아다니며 발송 작업을 하곤 합니다. 첫 발송 하루 전. 5년째 하는 일인데도 은근히 긴장되네요. 이번 주에는 저희가 재배한 것보다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 들나물들이 더 많이 갑니다. 아직 추위가 가..

2010년 농산물 가족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매년 회원 모집 마감한다는 글을 올릴 때마가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유기농산물에, 우리 농촌에, 백화골의 작은 농사꾼 가족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만 해도 참 고마운 일인데, 더 많은 분들과 농산물을 나누지 못하고 마감을 해야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유기농사라는 게 큰 규모로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 두 사람의 노동력으로 감당이 될 만큼의 작은 규모로 농사짓다 보니 계속 회원을 받을 수가 없답니다. 뒤늦게 소개 받고 찾아오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메일 주소나 문자 메시지 보낼 수 있는 연락처를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농산물 발송 도중 그만두는 분이 계실 경우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올해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 드립니다..

2010년 백화골 푸른밥상 제철농산물 가족회원을 모집합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이제 다 지나가고 고맙고 소중한 봄햇살입니다. 변함 없이 돌아오는 봄처럼, 농부들도 늘 하던 대로 밭 갈고 씨 넣을 채비를 차리느라 분주합니다. 저희 역시 가족회원들과 함께 나눌 농산물들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농사짓기 시작한 게 올해로 6년째, 가족회원 운영은 5년째가 되어가네요. 하지만 저희에겐 모든 해가 늘 처음 같습니다. 늘 찾아오는 봄이지만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봄은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첫 마음, 새 마음으로 정성껏 키우는 백화골의 유기농 모둠 농산물을 함께 나눌 가족회원을 기다립니다. 올해 회원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백화골 가족회원은 ‘푸른밥상 가족회원’, ‘작은 가족회원’ 이렇게 2가지입니다. 각 가정의 살림 형태에 따라 맞는 ..

백화골푸른밥상 제철 농산물 꾸러미 가족회원제란?

시골에 내려온 뒤부터는 하루하루 참 소중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농사라는 참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보람된 농사일을 몇 년 째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힘이 바로 농산물 가족회원제랍니다. 제철 농산물을 밭에서 바로 수확해 보내드립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농산물 가족회원제란 저희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들을 일정한 회비를 지불하고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을 말합니다.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그 때 그 때 수확해서 택배로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밭에서 밥상으로 그대로 농산물이 옮겨지는 셈입니다. 어떤 귀한 약재보다 더 몸에 좋은 음식은 제철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없이 정성껏 키운 제철 유기 농산..

올해 농사는 이렇게…

촉촉하게 비오는 3월의 첫날입니다. 어제 대보름까지 지났으니, 이제 창고에 넣어두었던 농기구들 모두 꺼내어 손보고, 종류별로 씨앗도 정리해놓고 그래야지요. 어제는 씨감자도 잘라놓았습니다. 하우스 주변 배수로를 다시 깊이 파내면서 올해 첫 ‘삽질(?)’도 시작했고요. 벌써부터 농산물 가족회원제에 대해 문의해 오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네, 올해도 어김없이 백화골에서는 가족회원들과 푸른밥상을 함께 나눌 계획이랍니다. 아직 확실하게 기획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가족회원 운영 방식 역시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농사 규모를 크게 키우지 않는다는 게 저희의 농촌살이 기본 원칙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밭 규모도, 가족회원 규모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담하게 유지할 것이고요. 올해로 가족회원 운영 5..

10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10월, 백화골에서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희에겐 마치 10월이 1년의 마지막 달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아있는데 말이에요. 백화골 자연이 만들어주는 풍성한 기운이 회원님들 밥상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 발송까지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10월에는 우선 땅 속 작물들이 많이 갑니다. 고소한 햇땅콩이 땅 속 작물의 첫 출발을 끊습니다. 땅콩은 씻어서 며칠 동안 바싹 말린 뒤 토실토실한 놈들만 골라 보내드립니다. 볶지 않은 생땅콩은 밥에 넣어 먹어도 되고, 삶아 먹거나 볶아 먹을 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 좋습니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갓 볶아낸 햇땅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소하지요. 땅콩의 뒤를 바로 이어 호박 고구마를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땅콩과 ..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

8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가 없어진 거 아니냐고 큰소리치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길고 긴 장마에 찍소리 못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어 항복했던 7월이었습니다. 힘들었던 7월이 가고 이제 드디어 여름다운 무더위로 출발선을 끊은 8월이 시작되었네요. 장마 기간 동안 농사짓는 사람도 고생하고 작물들도 고생했지만, 농산물 받으시는 회원분들께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축한 상태로 가다보니 아무래도 배송 도중 짓무르거나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별 불평 없이 농산물 받아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8월 첫 주는 여름 브로콜리와 말린 표고버섯이 새 얼굴로 등장합니다. 여름 브로콜리는 하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주저하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어 저희 스스로도 감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