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직거래 25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일곱번째 주 발송, 쇠비름

몇 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숙제하듯 내리던 비가 이제는 좀 진정된 듯합니다. 계속된 비 때문에 진창이 된 밭에서 일하기도 힘들었고, 몇몇 작물들은 잎이 녹아내리거나 곰팡이가 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새로 심은 가을 작물들은 매일매일 비에 신이 나서 잘 자라고 있답니다. 여러 작물들을 키우다 보니 똑같은 날씨에도 웃는 작물이 있고, 우는 작물도 있네요. 변화무쌍한 자연에 어느 정도 초연해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농부의 첫 번째 과제인 것 같아요. 이번 주에는 그 어떤 날씨에도 꿋꿋하게 잘 자라는 신비의 야생초, 쇠비름을 보내드려 봅니다. 보통 산나물 들나물은 잎이 연한 봄에 뜯어서 먹는 게 일반적인데,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 먹어도 좋은 나물이랍니다. 어디서나 흔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오히..

2016 백화골 스물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야콘밥 &야콘비빔국수

백화골 농부에게 가을은 연이은 땅속작물 수확의 나날들입니다. 초가을 땅콩부터 시작해서 얌빈, 당근, 호박고구마... 이번 주엔 야콘 수확을 다 마쳤고요, 다음 주엔 울금과 우엉, 생강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 둘 작물 수확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밭이 비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을 재미 중 하나입니다. 봄에는 빈 밭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재미가 있고, 가을엔 또 나름대로 하나 둘씩 비우는 재미가 있답니다. 계절 따라 사는 농사꾼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이번 주에 보내드린 제철꾸러미 채소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야콘, 호박고구마, 대파, 파슬리, 시금치, 감, 풋고추, 공심채입니다. 호박고구마는 올해 수확이 괜찮았던 덕에 지난주에 이어 한 번 더 보내드렸고요, 갓 수확한 야콘도 ..

2016 백화골 스물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고구마 찹쌀전

호박고구마, 청경채, 양파, 참나물, 통배추, 열무, 무, 아욱.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21번째 주에 보내드렸던 백화골 제철꾸러미 채소들입니다. 다들 잘 받으셨는지요. 무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발송이고요, 지금까지 격주로 늘 보내드렸던 양파도 이번 주가 마지막 발송입니다. 참나물은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새순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끓는 물에 부드럽게 데쳐서 간장이나 된장 양념에 무쳐 드시면 맛있습니다. 열무는 살짝 절여서 열무 비빔밥 만들어 드시고요. 통배추는 회원분들께 매년 이맘때면 꼭 보내드리던 품목인데요, 배추 농사가 올해는 좀 많이 힘들었답니다. 평균 기온이 아주 조금만 올라도 식물들 생장에는 큰 영향이 있다고 하잖아요. 올해의 이상하게 더웠던 여름이 백화골 채소들에게도 큰 영향..

2016 백화골 열두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공심채 볶음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다들 무사히 여름나기 하고 계신지요.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단호박, 깻잎(또는 자색 깻잎), 풋고추, 대파, 공심채, 토마토, 애호박(또는 파프리카), 오이, 자주감자 보내드리고 있어요. 단호박은 약 2주 전에 수확하여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후숙시킨 것이에요. 단호박은 갓 딴 것은 별로 맛이 없어요. 최소 2주 정도는 후숙시킨 뒤 먹어야 특유의 단맛이 생겨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보내드린 단호박은 다 충분히 후숙시킨 것이니까 받고서 바로 드셔도 됩니다. 단호박은 그냥 쪄서 썰어놓기만 해도 참 맛있지요. 특별히 다른 복잡한 요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도 좀 뭔가 특별한 요리를 하고 싶다면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

2016 백화골 열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홍콩식 토마토 달걀볶음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 소개해드릴게요. 옥수수, 강낭콩, 매운 토종고추, 양파, 상추, 토마토, 애호박, 가지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옥수수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백화골에서 직접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부드러운 노란 옥수수예요. 찰진 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단맛이 강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특징이랍니다. 부드러워서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만 삶으셔도 되고요, 삶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만 삶는 게 맛이 가장 좋았어요. 4~5등분 정도 해서 다른 채소들과 함께 오븐에 구워보았는데 역시 부드럽게 잘 익어서 좋았습니다. 강낭콩은 매년 심던 채소이긴 한데 늘 양이 부족해서 전체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