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 34

2016 백화골 열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단호박 구이

서울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지요. 고랭지 장수도 일하기에 무척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백화골 농부들은 찬찬히 가을을 준비합니다. 가을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콜라비, 양상추, 가을 상추를 파종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쁜 시기이지만 일손 도와주러온 귀한 손길들이 많아 백화골의 8월은 견디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가지, 청경채, 풋고추, 양파,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오이. 열세 번째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입니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뜨거운 햇살 가득 품고 자란 채소들이랍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사진이 좀 유별나지요? 요즘 백화골에 머무르고 있는 친구들 - 국적도 다양해서 각각 벨기에,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

2016 백화골 열한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홍콩식 토마토 달걀볶음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기준 유기농 제철꾸러미 품목 소개해드릴게요. 옥수수, 강낭콩, 매운 토종고추, 양파, 상추, 토마토, 애호박, 가지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옥수수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백화골에서 직접 씨를 받아 키우고 있는 부드러운 노란 옥수수예요. 찰진 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단맛이 강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특징이랍니다. 부드러워서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만 삶으셔도 되고요, 삶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만 삶는 게 맛이 가장 좋았어요. 4~5등분 정도 해서 다른 채소들과 함께 오븐에 구워보았는데 역시 부드럽게 잘 익어서 좋았습니다. 강낭콩은 매년 심던 채소이긴 한데 늘 양이 부족해서 전체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

2016 백화골 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바질 스파게티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오래 가물어 흙먼지 날리던 땅에 촉촉하게 물기 차오르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원래 농부란 걱정이 끝없는 사람들인 터라, 축축한 장마철에 혹시 배송 과정에서 농산물들이 상하진 않을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농산물 발송하는 날마다 비가 오는 것으로 예고가 되어있네요. 한동안은 우비가 필수겠어요. 지난주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여러 가지 반응들부터 소개합니다. “감자가 포슬하니 넘 맛나요. 완두콩은 9살 아들이 껍질을 다 까요. 완두콩 가족 최고 수는 12명이네요. 감사히 잘 먹고 있어요~” 고사리 손으로 완두콩 껍질을 까면서 한 깍지에 완두콩이 몇 개나 들어있나 일일이 세어 보는 아이의 모습이 선하게 눈에 그려져 한동안 미소 지었습니다. 완두콩..

2016 백화골 다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오디잼

사다리를 버리고 아예 나무에 올라탑니다. 나뭇가지를 계단 삼아 조금씩,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머리 위로 바로 하늘이 보입니다. 그제서야 어떻게 내려가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오디를 따는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네, 평소 땅만 보며 살던 농부를 나무 타는 원숭이로 만든 장본인, 바로 오디입니다. 틈만 나면 뽕나무로 달려가 오디를 딴 한 주였습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어느 틈엔가 익기 시작해 순식간에 까맣게 달리다가 곧 끝나버리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다가는 오디를 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백화골 단골 품목으로 자리 잡은 오디잼도 만들 수가 없겠지요. 오디는 바로 따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하지만 쉽게 짓무르기 때문에..

2016 백화골 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억새꽂이경단

요즘 백화골에선 하루하루 치열하게 풀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세로 자라고 있는 풀들을 지금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판가름 나거든요. 풀들도 이미 단단하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터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씨름을 하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않는답니다. 명아주 같은 풀은 이미 키가 무릎 높이 넘게 자랐고요. 정말 많은 일손이 필요한 일인데, 고맙게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도와주고 있는 덕에 조금씩 조금씩 밭이 깔끔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양배추, 시금치, 뽕잎차, 로메인상추, 모듬쌈채소, 곰취, 마늘쫑, 오이, 억새꽂이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품목이고 요일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고요. 양배추는 푸른 겉잎을 다 떼어내지 않고 조금 남겨서..

2015년 14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자주감자, 옥수수, 풋고추)

갑작스런 임시 공휴일 덕에 다른 때보다 길었던 지난 주말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주말이 길었던 탓에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일터로 향하는 걸음이 오히려 더 힘들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지난주에도 백화골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아기자기한 사진들 잘 받았습니다. 저희가 보내드리는 채소들이 맛깔진 음식으로 변신한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양파, 토마토를 현미유에 볶아 약불에 30분 정도 줄여 완성했습니다. 소금 하나로만 간을 맞추었는데도 매우 맛있었습니다. 감자구이, 호박구이, 가지구이 그리고 닭다리찜 모두와 어울리는 만능 소스네요. 색깔이 참 곱지요? ^^ 자색감자를 압력솥에 5분 찐 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아이들 간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감..

2015년 12, 13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단호박, 껍질콩, 오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반복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처럼 이렇게 더웠었나?’ 매년 똑같이 겪는 무더위지만, 마치 올해처럼 더운 해는 없었던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여름 농사일은 새삼스럽게 힘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더위와의 전쟁이지요. 하지만 어느덧 미묘하게 계절이 바뀐 것을 느낍니다. 입추가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하늘과 바람의 기운이 조금 바뀝니다. 이제 더이상 무더위 핑계 대지 말고 가을 농사 준비하라는 신호이지요. 이번에는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열 두 번째와 열 세 번째 백화골 꾸러미 사진을 묶어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시원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가득찬 여름이 됐네요. 보내주신 꽈리고추 잘 먹었습니다. 저희 집은 된장찌개 끓일 때 꽈리고추 듬뿍넣고 끓여서 열무김치에 ..

2015년 6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오이, 비트, 쇠비름)

요즘 이틀에 한 번 꼴로 기다리던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온다고 반가워 할 사이도 없이 금방 그쳐버리는 것이 사람 애간장을 태웁니다. 이번 주부터 노지 감자를 캐기 시작했는데, 땅을 파보니 바로 어제 비가 왔는데도 속은 바짝 바짝 말라 있습니다. 해갈이 되려면 아무래도 비다운 비가 시원하게 몇 차례는 더 쏟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가 아예 안 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일할 때도 시원한 게 좋고요. 어제는 프랑스 친구 크리스와 함께 노지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있는데, 크리스가 갑자기 함박웃음을 짓더니 양손에 뭔가를 소중하게 올려놓고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그야말로 떡두꺼비 같이 귀여운 두꺼비! 그리고 또 그제는 저녁 때 마실 나갔다 돌아오다가 차 앞으로 갑자기 뛰..

2015년 유기농 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올봄에도 백화골에서는 유기농산물 제철꾸러미를 함께 나눌 가족회원을 모집합니다. 올해는 저희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제철꾸러미를 기획하고 시작한지 만으로 딱 10년이 되는 해거든요. 평소보다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올해는 또 어떤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10문 10답 1. 다른 꾸러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의 제철꾸러미는 2006년 백화골에서 기획하고 처음 시작된 농산물 판매 방식입니다. 백화골에서 제철꾸러미가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고 2009년 무렵부터 제철꾸러미 업체들이 생겨났습니다. 이후 제철꾸러미 회원제가 전국 농가와 업체들에게 퍼져나가기 시작해서 이제는 대안적인 농산물 유통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4년 유기농 제철꾸러미 마지막 발송

하루만큼 더 깊어진 늦가을 아침. 간만에 서리도 내리지 않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따뜻한 아침입니다. 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콜라비와 양상추, 로메인 상추를 수확하는 것으로 올해 마지막 발송날 아침 일을 시작합니다. 올해 마지막 발송작업이라고 생각하니 웬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한잎 한잎 수확하는 손길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새신부 부케처럼 몽글몽글 예쁜 컬리플라워를 포장하고, 싱싱한 아욱 줄기를 베어냅니다. 올망졸망 호박고구마도 차곡차곡 꾸러미 상자 속에 집어넣습니다. 조금 손이 시렵긴 하지만, 그래도 포근한 날씨 덕분에 일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점심 때가 지나 드디어 포장 마무리 작업까지 마친 뒤 우체국으로 출발! 밭 정리도 해야 되고, 마늘도 심어야 되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