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브로콜리 43

“난 나이 먹었어도 꽃이 좋아”

아직 봄이 오려면 먼 듯한 추운 날씨지만 4월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모종 하우스 안에서 밭으로 갈 날만 기다리던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양상추 정식을 했고, 노지밭에 퇴비 뿌리고 밭을 만들었습니다. 매년 3월 중반에 했던 장수군농민회 영농 발대식도 날씨 탓에 3월31일에 있었구요.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양상추 정식 아직 날씨는 춥지만 그나마 조금 기온이 올라서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양상추 정식을 했습니다. 모종을 튼튼하게 키웠고 2중 터널을 해 놓은 터라 영하 5도 이하로만 안 내려가면 잘 자랄 것 같습니다. 정성스럽게 밭 만들어 놓고 기다린지 벌써 한참 됐네요. 일기예보만 보다가 며칠 따뜻해진 틈에 후다닥 정식을 했습니다. 비좁은 트레이에서 꺼내 본밭에 옮겨 심으..

추석 연휴 농사 일기

추석 연휴 건강하게 보내셨나요. 저희는 발송 작업이 1주일 넘게 중단된 덕에 오랜만에 휴가를 가졌습니다. 마음 편하게 일할 계획을 세워 놓고 하루하루 이런저런 가을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수험생이 추석 연휴 동안 모자란 공부를 모아서 하듯, 그동안 밀렸던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10일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이제 추수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애국가에 나올 법한 파란 하늘 보며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토마토밭과 들깨밭을 정리하고 알타리무, 열무, 쌈배추, 상추, 시금치, 청경채, 아욱 등을 심었습니다. 올해 너무 날씨가 더워서 가을 작물을 조금 늦게 심었습니다. 다들 찬바람을 좋아하는 작물들이거든요. 날씨가 요즘처럼만 이어진다면 10월 안에 하나 둘씩 발송할 수 있을 ..

햇감자와 브로콜리

황금연휴는 잘들 보내셨나요? 백화골에선 주말에 고구마를 심었답니다. 고구마는 순을 땅에 꽂아 넣는 방법으로 심는데, 심고 나서 해가 쨍쨍 뜨면 다 시들어 죽고 맙니다. 일기예보 잘 보고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야 고구마를 심지요. 토요일에 비 맞으며 고구마를 심었는데 일요일, 월요일,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계속 촉촉하게 비가 내리네요. 매년 심는 고구마지만 이렇게까지 날씨가 환상적으로 뒷받침해준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올해 고구마 농사는 시작이 좋네요. 주말에 고구마 심고 나서 김치도 담갔어요. 마침 고교 동창 친구 가족이 놀러와 있어서 두 집이 나눠 먹을 김치를 함께 담갔지요. 가족회원 분들도 지난주에 보내드린 배추랑 열무로 겉절이 담으신 분들 많으시죠? 처음으로 김치 만들기에 도전한다는 회원분들 댓글..

수확을 코앞에 둔 작물들

바쁩니다, 바빠요~! 1년 중 가장 바쁜 달 5월. 배수로 파고, 밭 만들고, 노지에 고추랑 가지 심고, 고추 말뚝 박고, 비트 솎아내고, 하우스 고추 곁순 따주고, 감자 북주고, 토마토 모종이랑 부추에 액비 주고... 하루 종일 이 밭에서 저 밭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옮겨다니다보니 하루해가 어느새 저물었네요. 그래도 첫 발송을 무사히 마치고 난 뒤라 마음도 몸도 가볍습니다. 크고 작은 실수들도 많았는데, 다들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게다가 맛있게 잘 드셨다는 격려 말씀들 덕분에 정말로 힘나는 한 주였답니다. 다음 주 발송을 앞두고 있는 통배추예요. 속이 벌써 알차게 들어찼답니다. 아, 속이 꽉 찼다고 해서 일반 관행농 배추처럼 상상하시면 안 되구요, 유기농으로 배추를 크고 예쁘게 ..

봄바람에 쑥쑥 자라는 봄 작물들

요 며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가까운 전주나 진주 같은 곳만 해도 벌써 벚꽃이 만개하다 못해 져간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장수는 이제야 매화가 꽃봉오리를 터뜨릴락 말락 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매화 꽃봉오리 부푸는 걸 보니 이제 살았다 싶습니다. 이른 봄에 넣었던 봄 작물들도 따뜻한 봄내음을 맡더니 쑥쑥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해도 눈에 띄게 길어졌고요. 이제 해가 짧아서 라는 핑계도 못 대는, 본격적인 일철의 시작입니다. 하우스에 심은 감자싹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납니다. 3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작년보다 며칠 늦게 심었는데, 온도와 습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비슷한 시기에 싹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잘 자랍니다. 초기에 한파를 입지는 않을까 전전긍긍 걱정됐던 브로콜리, 양배추, 배추도 날씨가..

씨앗을 넣었습니다

3월은 참 힘든 달입니다. 가끔 따뜻한 날도 있지만 대부분 바람 많고 추운 날이 이어집니다. 봄이 올 듯 말 듯, 보이지 않습니다. 올 3월은 더더욱 춥고 바람 많고 눈비가 이어지네요. 벌써 노지 밭에 감자, 봄 배추 등이 들어가 있어야 할 시기인데, 계속 눈비가 내려 밭에 아무 것도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노지 감자를 심을 계획이었는데, 어제 또 비가 내리는 바람에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어제도 밤새 집이 날아갈 것처럼 강풍이 불며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한밤중에 바깥에 나가 온도계를 보니 영하 5도. 하우스에 심어 놓은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가 걱정이 됩니다. 오늘밤 무사히 다 버텨주려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우스로 가서 용기를 내어 문을 열어봤습니다. 다행히 양배추 몇 개만..

서리가 내리기 전에…

밭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10월!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조금씩 노하우가 생겨서 힘들지만 하나둘씩 일이 정리되는 게 보인다는 것이다. 땅콩, 고구마 캐고, 들깨 베고, 양배추, 브로콜리, 시금치 등 가을 제철농산물 수확하며 지낸다. 바쁘지만 나름대로 멋진 가을날들! 고라니가 들깨 냄새를 싫어한다고 해서 옥수수 옆에 조금 들깨를 심었는데 잘 됐다. 물론 고라니는 들깨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수수를 먹으러 들어왔지만, 들깨 농사가 잘 되어 위로가 된다. 들깨는 이슬이 맺혀 있을 때 베어야 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들깨를 베어 뉘어놓았다.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들깨를 다 베고 나니 해가 벌써 정오 가까이 와 있다. 1주일쯤 지난 뒤 털면 된다...

가뭄에도 힘차게 자라는 맛좋은 고랭지 가을 작물들

다시 가을 가뭄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 여름 내내 비가 쏟아지더니 올해 날씨 한번 농사짓기 참 어렵다. 이제 한 두달 안에 어지간한 작물들은 수확해야할 텐데, 비가 안 오니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그래도 이것저것 가을 작물들이 잘 자라주어 마음이 편하다. 아침저녁으로 작물에 물주고, 액비 주며 작물들과 함께 가을 농사 속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가을 브로콜리와 양배추도 잘 크고 있다. 수확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잘 자라주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미생물과 깻묵액비를 섞어서 뿌려주었다. 토종 오이가 열렸다. 작년에 받아 놓은 씨로 싹을 틔워 하우스에 심었는데, 올해도 잘 자라주길 바라며 순도 쳐주고 망을 잘 타고 올라가도록 유인해주었다. 토종 오이는 작고 뭉툭하지만 아주 맛나고 노각 오이로 키..

오랜만에 해가 나온 소중한 하루

오랜만에 백화골에 해가 났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농산물가족회원 발송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침 나절 잠깐동안만 비가 내리더니 먹구름 사이를 헤집고 푸른 하늘이 간만에 고개를 내밀었다. 힘들게 나온 해를 보니 얼마나 반갑고 기분이 좋던지. 아직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데, 힘내서 농사지으라고 하늘이 하루 맑은 날을 내려줬나 보다 하면서 부지런히 밭에서 일했다. 애호박이 거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 해가 안 뜨면 수확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확 줄어든 적은 처음이다. 참 어려운 시기로군 하며 몇 개 안 되는 애호박을 따서 돌아와야 했다. 이른봄에 심어 냉해를 입었던 가시 오이. 한동안 비실비실 하더니 막판에 기운차게 뻗어 올라간다. 하우스 천장까지 줄을 타고 ..

7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 예보가 없어진 첫 여름. 예보가 없어져서일까요. 질금질금 장맛비가 내릴 철인데 어디로 갔는지 장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아열대 지방 날씨처럼 하루종일 쨍쨍 내리쬐다가 갑자기 스콜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다 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장마가 없으니 작물 관리하기는 편하지만, 한 해 두 해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후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6월까지는 여름에 ‘초’자가 붙었지만, 7월은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의 시작입니다. 한낮의 온도가 수시로 30도를 넘나드니 더위에 약한 작물들은 잘 자라지 못합니다. 상추,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각종 쌈채소류, 시금치, 무, 배추... 모두 더위에 약한 작물들입니다. 그나마 장수는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고랭지 기후라 여름 농사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