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브로콜리 43

농촌을 물들이는 세가지 색 가을 풍경

가을 농사가 한창입니다. 벼가 어느새 노랗게 익어서 수확을 기다리고 있고, 10월의 하늘은 높고 파랗게 빛납니다. 바쁜 수확철이라 정신없이 일하지만 하늘과 주변 자연을 바라보면 순간순간이 감동입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이제 3주 남은 제철꾸러미 발송을 위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차분히 농사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대표적인 색이 노란색이라고는 하지만, 꾸러미에 들어갈 가을 잎채소들의 색깔은 역시 신선한 초록입니다. 사진 순서대로 배추와 쌈배추, 청경채와 열무입니다. 작년보다 5일 일찍 심었더니 자라기도 빨리 자라준 배추, 통배추와는 또다른 맛을 가진 고소한 쌈배추, 원래 벌레를 많이 타지만 한랭사를 씌워놓고 재배한 덕에 구멍 없이 잘 자란 청경채와 열무가 가을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컵로..

작은 농부의 소박한 여름 농사가 시작되다

소형 태풍급 바람이 지나가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큰 피해가 있어서 충격을 받았지만 며칠 동안 차분하게 복구 작업을 하니 백화골에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흐린 날씨가 이어져서 일하기 좋았습니다. 봄 농사가 제법 잘 되어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날아간 부직포를 다시 깔고 풀을 매고 살아남은 당근들을 보살펴주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에 즐겁게 농사지었던 봄날이 가고 이제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고랭지 백화골의 여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덥고 밤에는 시원합니다. 일교차 큰 여름날씨 덕분에 농부도 일하기 좋고 작물도 단단하고 맛있습니다. 쓰러졌던 옥수수가 부스스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올해 첫 모종 옮겨심기 한 날

장수 사람들은 3, 4월을 믿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올해는 봄이 이르다는 둥, 봄꽃이 활짝 피었다는 둥 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해도 말이에요. 3월에 폭설이 쏟아지는 건 아주 흔한 일이고, 4월에도 어느 날 갑자기 눈발이 날리거나 얼음이 꽁꽁 어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요. 불과 이틀 전에도 하루종일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 세상에 갇혀 있었답니다. 하지만 확실히 삼월의 눈이 다르긴 하네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던 눈 세상이 불과 이틀 만에 이렇게 말끔하게 변해버렸으니까요. 어제 하루종일 눈 녹아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요란하게 들리더니, 오늘은 멀리 보이는 덕유산 꼭대기와 응달진 곳 말고는 눈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기예보부터 살펴봅니다. 날씨가 확 풀려서 오늘, 내일, 모레까지 최저..

백화골푸른밥상 스물세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콜라비_ 콜라비를 자주 드셔보았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하지만, “콜라비? 그거 어떻게 먹는 건데?” 하고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아직은 살짝 낯선 채소 콜라비, 올 가을 백화골 밭에선 청색과 자주색 두 종류의 콜라비가 나란히 잘 자랐답니다. 청 콜라비와 적 콜라비 한 개씩 보내드려요. 무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매운 맛이 전혀 없고 물기가 많아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콜라비의 매력이랍니다. 두꺼운 껍질을 벗겨내고 잘라서 과일처럼 생으로 드시거나 여러 가지 채소들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청경채_ 봄에도 한 번 키워서 일부 회원분들께는 보내드렸지만, 갑자기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바람에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었던 청경채, 다행히도 올 가을에는 아주 잘 자라서 모든 회..

백화골푸른밥상 스물두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브로콜리_ 7월에 씨를 넣어 8월 가장 더울 때에 모종 옮겨 심기를 했던 브로콜리가 어느덧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태풍과 폭우가 없었던 고마운 날씨 덕분에 브로콜리들이 고루고루 다들 잘 자라주었답니다. 올 가을 브로콜리는 특히 잎과 대 부분도 부드럽네요. 버리지 마시고 꽃송이 부분과 함께 이용해주세요. 배추_ 제철꾸러미 보내드리는 기간 안에 회원 분들께 보내드리기 위해 보통 김장 배추보다 2~3주 가량 일찍 심고 그만큼 일찍 수확한 배추입니다. 속이 이제 막 차기 시작했네요. 배추는 속이 너무 빵빵하게 꽉 찬 것보다는 좀 이른 듯 할 때 수확한 것이 더 맛있더라고요. 김장하기 전에 겉절이 한 번 담아 드시거나, 싱싱한 배추쌈 드셔보세요. 겉잎은 데쳐서 배추시래기 토장국으로~ 배추를 좀 오래 두었다 드시..

가을 작물 심으며 추석을 맞다!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장수에는 비가 적당히 내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택배 발송이 안 되어 추석 방학에 들어간 이후 백화골 농부들은 1주일 동안 쉼없이 달렸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가랑비가 내려서 매일 비 맞으며 일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가을 작물 심느라 바빴습니다. 집앞에서 보이는 남덕유산 풍경이 나날이 새롭고 멋지게 펼쳐집니다. 밭 주변 나무 색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면서 이제 곧 노란 빛깔로 변할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는 숲 속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또 금세 지나갑니다. 추석이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 농촌은 벌써 추석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과 농사짓는 농부들은 며칠전에 사과 수확을 다 끝냈고, 마을마다 벌초하랴 거리 청소하랴 분주했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열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가 참 많이도 쏟아졌던 한 주였지요? 회원분들 사시는 동네는 다들 괜찮으셨나요? 장수는 곳곳에 둔덕이 무너지거나 경사면 흙이 떠내려가거나 하는 피해가 조금 있었답니다. 백화골 밭도 조금 유실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리 큰 피해 없이 장마철을 잘 넘겼습니다. 미리부터 염려하고 마음 써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장마철을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부터는 또 부지런히 가을 작물들 심을 밭 준비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참, 백화골 박스에 얼마 전부터 신문지 포장이 많아졌지요? 비닐봉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꼭 비닐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채소들은 신문지로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습도 높은 장마철에는 신문지가 훌륭한 방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신문지 활용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포장 ..

백화골푸른밥상 아홉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이번 주 일기예보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온통 푸른색 우산 투성이입니다. 며칠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본격적인 장마가 이제 시작될 모양입니다. 몇 년 동안의 발송 경험으로 볼 때, 이렇게 쉴 틈 없이 비만 오는 장마철에는 채소들이 짓무르기가 쉽더라고요. 그래서 노지에서 수확하는 작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구성해보았습니다. 조금은 단촐한 듯 하지만 주요 채소들로 꽉 채운 작은가족회원 이번 주 발송품목입니다. 노지감자, 오이, 가지, 당근, 브로콜리, 양파, 애호박, 대파 일주일 동안 계속 계속 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보고 겁이 나 모든 일 제쳐두고 서둘러서 노지 감자부터 캤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렸던 하우스감자에 비해 크기는 좀 작은 편이지만 맛있습니다. 브로콜리는 이번 주에 두 개씩 보내..

백화골푸른밥상 여섯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계절이 확확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여름처럼 낮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고, 더위에 약한 식물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꽃대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백화골의 밭들도 계절의 흐름에 맞춰 조금씩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꾸러미를 받는 가족회원 분들도 상자 속 채소들을 통해 계절의 흐름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갈이 배추_ 배추는 추워야 속이 차는 식물이랍니다. 날은 덥고, 배추 겉절이랑 배추 된장국은 먹고 싶고... 이럴 때 딱 좋은 게 바로 얼갈이 배추지요. 비록 속은 차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여름 배추 역할을 쏠쏠히 해낸답니다. 배추에 벌레 구멍이 많다고요? 네, 배추가 원래 벌레를 많이 타는 채소인데, 벌레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름에는 더욱 벌레의 공격을 많이 받습니다. 유기농 ..

백화골푸른밥상 셋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5월 중후반. 얼른 콩 심으라고 뻐꾸기가 울어대고, 소나무들은 온세상을 샛노랗게 만들 모양인지 송화가루를 날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에서 백화골 푸른밥상 세 번째 꾸러미 발송합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드리는 품목들 역시 작은가족회원에게 보내드리는 실제 발송량을 그대로 찍은 것이구요, 큰가족회원과 1인가족회원은 품목과 발송량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자, 이번 주에도 새롭게 선보이는 얼굴들이 많지요? 브로콜리는 많은 회원분들께서 반가워하실 것 같네요. 여러 해 동안 회원분들에게 채소를 보내드리다 보니 브로콜리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특히 이번 브로콜리는 꽃송이가 큼직하고 싱싱하게 잘 올라온 덕에 보내드리는 저희 마음도 다 뿌듯합니다. 데치거나 볶아서 드시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