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농부의 하루/2010년

수확을 코앞에 둔 작물들

백화골 2010. 5. 15. 23:23

바쁩니다, 바빠요~!

1년 중 가장 바쁜 달 5월.

배수로 파고, 밭 만들고, 노지에 고추랑 가지 심고, 고추 말뚝 박고, 비트 솎아내고, 하우스 고추 곁순 따주고, 감자 북주고, 토마토 모종이랑 부추에 액비 주고...

하루 종일 이 밭에서 저 밭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옮겨다니다보니 하루해가 어느새 저물었네요. 그래도 첫 발송을 무사히 마치고 난 뒤라 마음도 몸도 가볍습니다.

크고 작은 실수들도 많았는데, 다들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게다가 맛있게 잘 드셨다는 격려 말씀들 덕분에 정말로 힘나는 한 주였답니다.

다음 주 발송을 앞두고 있는 통배추예요. 속이 벌써 알차게 들어찼답니다. 아, 속이 꽉 찼다고 해서 일반 관행농 배추처럼 상상하시면 안 되구요, 유기농으로 배추를 크고 예쁘게 키우는 게 사실 좀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정말 열심히 키웠답니다. 더구나 올 봄에는 냉해 피해까지 있어서 언제 꽃대가 올라올지 몰라 노심초사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회원님들 집으로 발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김치에 질린 분들, 맛있는 새 김치 담글 준비해주세요. 지금 김치가 넉넉히 있는 분이라면 그냥 신선한 쌈배추로 드셔도 좋구요. 발송량은 푸른밥상 회원은 2포기, 작은 회원은 1포기씩 배송 예정입니다.

열무는 정말 빠르게 잘 자라지요. 하지만 열무를 좋아하는 벌레들도 정말 많기 때문에 제 때 적절한 방제를 해주지 않으면 앙상하게 잎맥만 남은 열무가 될 수도 있어요. 벌레 방제는 ‘고삼’과 ‘제충국’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방제액을 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두 가지 식물은 벌레 기피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옛날부터 천연 방충제로 많이 사용하던 것이라고 해요. 물론 화학농약처럼 깔끔하게 방제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숭숭 구멍 뚫린 자국도 많이 남아있어요.

열무는 다음 주에 소량씩 발송해드리려고 해요. 열무 비빔밥이나 열무 물김치 조금 만들어 드실 수 있을 만큼이요.

정말 많이 컸지요? 이제 막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대부분의 다른 야채들은 꽃대가 올라오면 더 이상 수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끝을 내야 하지만, 브로콜리만큼은 꽃대가 올라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작물이랍니다. 우리가 먹는 부분은 바로 브로콜리의 꽃대거든요. 그러니까 꽃이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수확해 먹는 것이지요.

이제 막 꽃대가 자리 잡기 시작했으니까 1주일 정도 지나면 꽤 큼직하게 부풀어 오를 거예요. 다다음 주, 그러니까 5월 마지막 주 쯤 발송이 가능할 것 같아요.

하우스 감자 마지막 북주기(흙을 돋워 높이 덮어주는 것)를 하고 있는 사진이에요. 감자는 북주기를 많이 해줘야 알도 튼실하게 잘 크고 파랗게 변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답니다. 바깥 배수로에서 파낸 흙을 일일이 하우스 안으로 날아다가 덮어줬지요. 이제부터는 물도 주지 말고 바싹 말려야 돼요. 그래야 고소하고 맛있는 감자가 되지요.

감자 역시 5월 마지막 주에 발송 예정입니다.

'농부의 하루 > 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  (5) 2010.06.08
별꽃이 피었어요  (5) 2010.05.31
오월 햇살 속  (4) 2010.05.15
뽕잎 새순  (2) 2010.05.10
사과꽃  (6) 201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