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브로콜리 43

참외 정글과 토마토 숲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 찔끔 찔끔 비가 내리곤 내리 쨍쨍 해가 뜬다.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렸는지 비 피해 없느냐고 연락이 오는데, 여긴 웬일인지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 작년에도 장마 기간 내내 비가 많이 안 왔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 같다. 습도만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지는 날씨다. 금요일 오후 가족회원 농산물 발송을 서둘러 끝내고 2차 대파를 심었다. 대파는 씨를 넣고 물을 아주 많이 주어 모종을 키워 옮겨심기를 한다. 조금만 시기가 지나면 꽃대가 올라와서 기간 조절을 잘 해야 한다. 토마토 잎이 많이 자라서 하우스가 숲처럼 변했다. 수확 2, 3주 전인 지금이 토마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할 때다. 적화(적당히 꽃 따주기)와 적과(달린 열매 수량 조절하기), 적엽(너무 많이 ..

봄 작물 수확, 풀 뽑고 곁순 지르고… 5월이 지나가다

브로콜리, 하우스 감자, 배추, 봄무 등 봄 작물 수확을 마쳤다. 2월 중순부터 땅 만들어 씨를 넣고, 춥고 따뜻한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와 병충해를 이기며 키워온 소중한 작물들이다. 지난 2주 동안 봄작물을 수확하느라 무척 바쁘게 지냈다. 그러다 보니 벌써 5월이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도 잠시, 어느새 밭 구석구석에 풀들이 기세 좋게 자라기 시작하고 토마토와 고추, 참외 곁순이 손길을 기다린다. 너무 바빠서 신경 못 썼더니 풀들이 야금야금 밭 가장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지금 풀을 못 잡고 장마를 맞으면 풀이 사람 키만큼 자란다.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낫을 들고 나섰다. 하우스 끝에 심은 대파가 풀에 갇혀 자라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답답하다. 풀 뽑는 일처럼 속 시원한 일도 없다. 풀들을 뽑아내..

푸른 밥상으로 이어지는 하루하루

봄비가 자주 내려 반갑다.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 하루 봄비가 내렸다. 우리는 월, 수, 금요일에 발송 작업을 하는데 고맙게도 토, 일, 목요일에 비가 온다. 아무리 단비라 해도 비 오는 날 발송 작업 하는 건 참 힘들다. 운 좋게도 발송하는 날을 피해서 비가 적당히 내려준다. 본격적인 가족회원 발송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달라지는 건 우리 밥상이다. 김장 김치와 마른 김, 마른 미역 등으로 버티던 식탁이 매끼 풍성한 야채로 행복해진다. 회원들에게 보내고 남은 야채가 우리 몫이다. 농산물을 밭에서 바로 수확해 먹는 일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즐거운 일이다. 그날 그날 남는 야채들을 모두 섞어 주로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오늘은 상추, 적근대, 고수, 배추, 치커리 등이 주 샐러드 메뉴다. 기분 내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