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유기농 제철꾸러미 232

미나리

달력 한 장이 또 넘어갔네요. 6월이 됐지만 이곳은 아침저녁으로 아직 많이 쌀쌀합니다. 그래도 낮이 되면 어찌나 날씨가 좋은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세상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때인 것 같습니다. 어딘가로 놀러 가고 싶지만, 밭에서 할 일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으니 매일 매일 밭으로 놀러가는 수밖에요. ^^ 이번 주에 발송해드리고 있는 미나리입니다. 재배한 것이 아니라 산에서 자라는 야생 미나리예요. 산을 구석구석 훑고 다니다보면 이렇게 뜻밖의 군락지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릅 군락지, 돌나물 군락지, 취 군락지... 이럴 땐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기분이에요. 산 속 깨끗한 곳에서 자라는 것이라 그런지 향이 아주 좋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미나리에 비하면 키가 많이 ..

햇감자와 브로콜리

황금연휴는 잘들 보내셨나요? 백화골에선 주말에 고구마를 심었답니다. 고구마는 순을 땅에 꽂아 넣는 방법으로 심는데, 심고 나서 해가 쨍쨍 뜨면 다 시들어 죽고 맙니다. 일기예보 잘 보고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야 고구마를 심지요. 토요일에 비 맞으며 고구마를 심었는데 일요일, 월요일,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계속 촉촉하게 비가 내리네요. 매년 심는 고구마지만 이렇게까지 날씨가 환상적으로 뒷받침해준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올해 고구마 농사는 시작이 좋네요. 주말에 고구마 심고 나서 김치도 담갔어요. 마침 고교 동창 친구 가족이 놀러와 있어서 두 집이 나눠 먹을 김치를 함께 담갔지요. 가족회원 분들도 지난주에 보내드린 배추랑 열무로 겉절이 담으신 분들 많으시죠? 처음으로 김치 만들기에 도전한다는 회원분들 댓글..

땅콩과 옥수수

금요일, 석가탄신일, 3일 연휴. 주말에 끼어있는 휴일 덕분에 많은 분들이 가뿐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셨을 듯 하네요. 백화골은 오히려 휴일 때문에 이번 주가 비상이랍니다. 금요일이 휴일이라 택배를 보낼 수가 없으니, 토요일에 택배 받으시는 분들 것들도 목요일에 받으시는 분들 것과 함께 수요일에 한꺼번에 작업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이번 주엔 지난주처럼 야생에서 채취하는 것들이 많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니 그럭저럭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주 발송 품목 중 땅콩과 팝콘 옥수수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할게요. 1. 땅콩 겨우내 피땅콩 채로 보관하다가 3, 4월 내내 틈만 나면 껍질을 깠어요. 땅콩 껍질 까는 게 보통 일이 아니랍니다. 나중에는 손가락 관절이 삐끗거리고..

무시래기 요리하기

시래기 좋아하시는 분 많으시죠?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무시래기는 작년 늦가을에 수확했던 무청을 햇볕과 눈비가 들지 않는 처마 밑에 걸어 겨우내 말려둔 것입니다. 부드럽게 불려서 끓인 시래기국의 맛은 정말 일품이지요. 사실 제가 요리법 안내글을 이렇게 올리고 있지만, 아마 주위 사람들이 본다면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리의 달인, 고수... 이런 세계와는 아주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거든요. 그럼에도 이렇게 굳이 시래기 요리법을 올리는 이유는 작년에 한 회원님께 받았던 한 통의 전화 때문입니다. “저기... 오늘 받은 물건들 중에 바싹 말린 야채 같은 게 있던데... 이게 뭔가요?” 네, 그 바싹 말린 야채의 정체는 바로 무시래기였구요, 이런 토속 음식의 세계에 익숙하지 못한 분에게는 요리하기가 정말 어려울 ..

산나물 요리방법

새벽 4시부터 손전등 켜고 시작했던 일이 저녁 7시 반이 지나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택배 아저씨가 좀 기다리시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모든 박스들을 택배 차에 실어 보냈습니다. 아, 역시 첫 발송은 힘들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이번 주는 산에서 채취하는 것들이 많아 발송 작업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답니다. 무시래기 요리법을 올리겠다는 어제의 약속을 깨고, 오늘은 이번 주 발송하는 산나물들 요리법부터 올리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시래기는 한참 두었다가 먹어도 되니 급할 게 없지만, 산나물들은 신선할 때 바로 드셔야 하니까요. 머위, 쑥, 두릅, 쇠별꽃나물 이 네 가지 나물 요리법 소개합니다. 1. 머위 혹시 머위는 써서 싫다는 분 계세요? 머위의 매력은 바로 쓴맛이랍니다. 흙냄새처럼 향긋한 쓴맛. ..

첫 발송 시작합니다

드디어 이번 주부터 올해 첫 발송입니다! 내일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올해 첫 발송 작업을 합니다. 저희가 보내드리는 농산물들은 땅콩이나 양파 같은 일부 저장 품목을 제외하면 전부 다 발송 당일 수확하거나 채취해서 보내드리는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화요일에 택배를 받으시는 분이라면 월요일에 수확한 농산물을, 목요일에 받으시는 분은 수요일에 수확한 농산물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루에 수확과 포장 전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발송하는 날은 시간과의 경쟁입니다. 택배차 올라오는 시간 전까지 마치기 위해 거의 날아다니며 발송 작업을 하곤 합니다. 첫 발송 하루 전. 5년째 하는 일인데도 은근히 긴장되네요. 이번 주에는 저희가 재배한 것보다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 들나물들이 더 많이 갑니다. 아직 추위가 가..

2010년 농산물 가족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매년 회원 모집 마감한다는 글을 올릴 때마가 왠지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유기농산물에, 우리 농촌에, 백화골의 작은 농사꾼 가족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만 해도 참 고마운 일인데, 더 많은 분들과 농산물을 나누지 못하고 마감을 해야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유기농사라는 게 큰 규모로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 두 사람의 노동력으로 감당이 될 만큼의 작은 규모로 농사짓다 보니 계속 회원을 받을 수가 없답니다. 뒤늦게 소개 받고 찾아오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메일 주소나 문자 메시지 보낼 수 있는 연락처를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농산물 발송 도중 그만두는 분이 계실 경우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올해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 드립니다..

2010년 백화골 푸른밥상 제철농산물 가족회원을 모집합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이제 다 지나가고 고맙고 소중한 봄햇살입니다. 변함 없이 돌아오는 봄처럼, 농부들도 늘 하던 대로 밭 갈고 씨 넣을 채비를 차리느라 분주합니다. 저희 역시 가족회원들과 함께 나눌 농산물들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농사짓기 시작한 게 올해로 6년째, 가족회원 운영은 5년째가 되어가네요. 하지만 저희에겐 모든 해가 늘 처음 같습니다. 늘 찾아오는 봄이지만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봄은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첫 마음, 새 마음으로 정성껏 키우는 백화골의 유기농 모둠 농산물을 함께 나눌 가족회원을 기다립니다. 올해 회원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백화골 가족회원은 ‘푸른밥상 가족회원’, ‘작은 가족회원’ 이렇게 2가지입니다. 각 가정의 살림 형태에 따라 맞는 ..

백화골푸른밥상 제철 농산물 꾸러미 가족회원제란?

시골에 내려온 뒤부터는 하루하루 참 소중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농사라는 참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보람된 농사일을 몇 년 째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힘이 바로 농산물 가족회원제랍니다. 제철 농산물을 밭에서 바로 수확해 보내드립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농산물 가족회원제란 저희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들을 일정한 회비를 지불하고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을 말합니다.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그 때 그 때 수확해서 택배로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밭에서 밥상으로 그대로 농산물이 옮겨지는 셈입니다. 어떤 귀한 약재보다 더 몸에 좋은 음식은 제철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없이 정성껏 키운 제철 유기 농산..

올해 농사는 이렇게…

촉촉하게 비오는 3월의 첫날입니다. 어제 대보름까지 지났으니, 이제 창고에 넣어두었던 농기구들 모두 꺼내어 손보고, 종류별로 씨앗도 정리해놓고 그래야지요. 어제는 씨감자도 잘라놓았습니다. 하우스 주변 배수로를 다시 깊이 파내면서 올해 첫 ‘삽질(?)’도 시작했고요. 벌써부터 농산물 가족회원제에 대해 문의해 오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네, 올해도 어김없이 백화골에서는 가족회원들과 푸른밥상을 함께 나눌 계획이랍니다. 아직 확실하게 기획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가족회원 운영 방식 역시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농사 규모를 크게 키우지 않는다는 게 저희의 농촌살이 기본 원칙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밭 규모도, 가족회원 규모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담하게 유지할 것이고요. 올해로 가족회원 운영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