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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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06년~2010년

양배추, 비트, 마늘쫑 장아찌

백화골 2010. 6. 16. 00:10

훌쩍 또 한 주가 지났네요. 지난주엔 축구경기 재밌게들 보셨나요?

TV가 없는 저희 집에선 인터넷으로 봤습니다. 화면이 자꾸 끊기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리스 잔디남’은 며칠 백화골에 모셔다가 모종 심는 일 좀 도와달라 하고 싶더군요. ^^

이번 주 가족회원 발송품목엔 새로운 얼굴들이 제법 많아요.

오랫동안 속을 채우던 양배추가 드디어 결구가 다 되었습니다. 양배추는 유기농 재배가 참 어려운 작물이에요. 청벌레가 끊임없이 덤벼들긴 했지만, 초기 방제를 신경 써서 해준 덕에 양배추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양배추는 심어서 거두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여름 재배는 힘들기 때문에 1년에 딱 두 번 갑니다. 이번에 보내드리는 봄 양배추 한 번, 늦가을에 거두는 가을 양배추 한 번이에요. 폭 쪄서 양배추 쌈도 해 드시고, 채 썰어서 샐러드도 만들어서 맛있게 드세요.

비트는 처음 접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네요. 아주 선명한 자줏빛이 특징인 작물이지요. 비트 껍질을 벗기다보면 손에 금방 자줏빛 비트물이 들어요. 하지만 쉽게 물이 드는 대신 쉽게 빠지기도 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비트 드시는 방법은 동봉장에 안내해드린 요리법을 참고해주세요.  

오이도 이번 주부터 나오기 시작했어요. 오이는 2~3주 동안 정신없이 열매를 내놓다가 금방 작기가 끝나기 때문에 첫 열매 수확하면서 바로 2차 오이씨를 넣었습니다. 아마 1차 오이 수확이 끝나갈 때쯤 2차 오이가 첫 열매를 달기 시작할 거예요. 오이와 쌈채소는 발송 기간 동안 되도록 꾸준히 보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마늘쫑 장아찌를 담가봤는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달달한 장아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설탕은 조금만 넣었거든요. 오전에 밭에 가서 마늘쫑 뽑고, 낮에 씻어서 물기 빼고 간장물 끓여놓고, 저녁에 마늘쫑 싹둑싹둑 잘라 항아리에 넣고 식힌 간장물을 붓고 나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집에서 하루 종일 간장 끓이는 냄새가 진동을 했답니다. 그래도 항아리 안에 찰랑찰랑 잠긴 마늘쫑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5일 후에 다시 한 번 간장물 끓여 식혀 붓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마늘쫑은 장수군 산서면에 사는 조성근 씨네 마늘밭에서 수확했어요. 저희와 친하게 지내는 농가인데, 귀농 첫 해부터 지금까지 유기농 재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믿음직한 농사꾼입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보내드렸던 마늘, 몇 주 전 보내드린 밀가루도 이 집 생산품입니다.

저희가 재배하지 않는 농산물은 가끔씩 다른 친환경 농가에서 사서 보내드리기도 하는데, 이번 주부터 보내드리는 양파 역시 같은 마을 사는 이웃이 정성껏 키운 것이랍니다. 크기는 좀 작지만 단단하고 아삭아삭하지요. 양파 역시 발송 기간 내내 끊이지 않고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키우는 작물들이 많다보니 하루하루 참 할 일들도 많습니다. 아예 급한 일 목록을 만들어 벽에 붙여놓고 삽니다. 어서 어서 빨간줄이 다 그어져야 하는데, 일은 더디고 마음은 급하네요.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작물들 커가는 것 보면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토마토도 어느새 열매를 매달기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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