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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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 451

노르웨이 농대생과 폭염에 유기농사, 바다여행, 한중일 대합창제

폭염이 조금씩 기세가 꺽이는 느낌입니다. 8월 초에 엄청나게 올라갔던 기온이 살짝 떨어졌어요.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밭에서 일하기 참 어려웠어요.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한국이 좋아서 여행 온 봉사자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힘들었을 텐데, 땀을 뻘뻘 흘리며 함께 일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남기고 싶은 24년 백화골 여름 기록입니다.  이번 여름은 예년보다 2도 정도 온도가 올라갔던 것 같아요. 일하며 체감하는 온도가 정말 기후위기가 심화되는구나 싶더라구요. 보통 7월 말에 심는 가을 양배추가 올해는 70% 정도가 죽었습니다. 살짝 오른 온도를 버텨내지 못하더라구요. 잘 자라던 노지 오이도 폭염이 계속되니 잘 못 자라고, 대부분의 작물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유기농 당근은 작지만 향이 강하고 맛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밭에서 일하기도 힘들고 농산물 가격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당근 가격이 비싼데요, 봄장마, 봄저온현상으로 발아가 잘 안 되었고, 갑자기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당근이 커질 틈이 없었습니다. 올해 유기농 당근을 키우면서 새삼 최악으로 치닫는 기후위기를 실감합니다. 귀농 후 농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일반 당근이 얼마나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많이 사용한 것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유기농 당근은 향도 강하고 맛있습니다. 하지만 유기농으로 당근을 키우면 못난이 당근이 많이 나오고, 아무리 노력해도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그래서 유기농산물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가장 당황하시는 작물 중 하나가 바로 당근입니다. 시중에서 큰 당근만 봐오다가, 그렇게 작은 크기의 당근은 ..

장마 속 농사 일, 제임스의 작은 음악회, 백화골 자급자족 밥상

비가 계속 계속 내립니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장마가 몇주째 이어지니 농사 일하기가 쉽지 않네요. 비 안 올 때를 기다리며 ‘게릴라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함께 지내는 제임스(웨일즈), 안예세(이탈리아), 로렌(미국)이 일도 잘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라 즐겁게 장마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근처 두북정토수련원 나비장터에서 제임스가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제임스는 세 곡을 연주했는데, 마지막 곡은 백화골에 머무는 동안 근처의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하네요. 차분하고 잔잔한 기타 연주곡이였습니다. 장터를 찾은 분들이 제임스의 기타 연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후덥지근했지만, 한국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따뜻한 반응을 받으니 제임스 역시 흐뭇해 했..

장마 전 유기농 당근 마늘 감자 수확! 바쁘고 풍요로운 6월 백화골

농사일을 하다보면 늘 시간이 금방 지나가긴 하지만, 6월은 유독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할 일이 많아 정신 없이 일하다보면 어느덧 훌쩍 지나가버리곤 하니까요. 6월엔 우선 완두콩과 마늘 수확부터 시작해, 양파 수확, 당근 수확, 감자 수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큰 일들을 끝내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지금 농장에 와 있는 봉사자 제임스, 안젤라, 로렌과 함께 마늘과 당근 감자를 수확했습니다. 땅 속에서 쑥쑥 올라오는 채소들을 보면 늘 신기하고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주 꾸러미에는 당근을 이파리 채 수확해 보내드렸는데요, 회원분이 당근잎으로 나물 요리를 한 사진을 보내주셨네요. 당근 향이 참 좋다고 하시면서요. 아마 당근 잎은 처음 드셔보셨을 텐데, 새로운 식재료에 ..

눈부신 5월! 유기농 농부가 꿈인 젊은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백화골 농장에 새 농사 봉사자가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앨리스는 이제 열아홉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유기농 농부가 되는 것인데요. 마라톤과 축구, 철인3종 경기를 즐기는 친구인 만큼, 앞으로 정말 든든한 농부가 될 것 같습니다. 앨리스와 함께 이런저런 농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네요.  콜라비를 수확하는데, 프랑스 친구인 뱅자망은 콜라비를 처음 본다고 하고, 미국 친구인 앨리스는 집에서도 많이 먹는 익숙한 채소라고 하네요. 나라마다 각각 즐겨 먹는 채소가 달라 요리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한국의 쑥과 미나리, 돌나물 등은 두 사람 다 처음 맛보고 신기해 하네요. 앨리스도 뱅자망도 모두 농대생입니다. 꿈도 유기농 농부가 되는 것이구요. 미래 농부들과 함께 일하니 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