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유기농 제철꾸러미 232

10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10월, 백화골에서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희에겐 마치 10월이 1년의 마지막 달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아있는데 말이에요. 백화골 자연이 만들어주는 풍성한 기운이 회원님들 밥상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 발송까지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10월에는 우선 땅 속 작물들이 많이 갑니다. 고소한 햇땅콩이 땅 속 작물의 첫 출발을 끊습니다. 땅콩은 씻어서 며칠 동안 바싹 말린 뒤 토실토실한 놈들만 골라 보내드립니다. 볶지 않은 생땅콩은 밥에 넣어 먹어도 되고, 삶아 먹거나 볶아 먹을 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 좋습니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갓 볶아낸 햇땅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소하지요. 땅콩의 뒤를 바로 이어 호박 고구마를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땅콩과 ..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

8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가 없어진 거 아니냐고 큰소리치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길고 긴 장마에 찍소리 못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어 항복했던 7월이었습니다. 힘들었던 7월이 가고 이제 드디어 여름다운 무더위로 출발선을 끊은 8월이 시작되었네요. 장마 기간 동안 농사짓는 사람도 고생하고 작물들도 고생했지만, 농산물 받으시는 회원분들께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축한 상태로 가다보니 아무래도 배송 도중 짓무르거나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별 불평 없이 농산물 받아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8월 첫 주는 여름 브로콜리와 말린 표고버섯이 새 얼굴로 등장합니다. 여름 브로콜리는 하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주저하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어 저희 스스로도 감탄하고..

7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장마 예보가 없어진 첫 여름. 예보가 없어져서일까요. 질금질금 장맛비가 내릴 철인데 어디로 갔는지 장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아열대 지방 날씨처럼 하루종일 쨍쨍 내리쬐다가 갑자기 스콜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다 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장마가 없으니 작물 관리하기는 편하지만, 한 해 두 해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후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6월까지는 여름에 ‘초’자가 붙었지만, 7월은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의 시작입니다. 한낮의 온도가 수시로 30도를 넘나드니 더위에 약한 작물들은 잘 자라지 못합니다. 상추,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각종 쌈채소류, 시금치, 무, 배추... 모두 더위에 약한 작물들입니다. 그나마 장수는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고랭지 기후라 여름 농사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

6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6월은 다양한 야채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달입니다. 당연히 백화골 가족회원님들의 밥상도 보다 다양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 마지막 주부터 발송을 시작한 감자는 6, 7, 8월 계속 적당량씩 꾸준히 발송될 예정입니다. 6월 중순까지는 하우스에서 수확한 감자가, 6월 말부터는 노지에서 수확한 감자가 발송됩니다. 새알처럼 동글동글 작은 감자들은 따로 모아서 조림용으로 보내드립니다. 조림용 알감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감자’처럼 조리해 아이들 간식으로 이용해도 좋답니다. 호박은 일찍 자라는 주키니 호박부터 보내드리다가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애호박으로 뒤를 이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오이는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지금 크고 있는 추세로 보아 6월 15일~20일 쯤 첫 수확을 하게 되지 않을..

5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푸르른 5월입니다. 마트에선 벌써부터 각종 야채는 물론이고 참외, 토마토까지 제철인양 쏟아져 나오고 있더군요. 하지만 푸른밥상 가족들이 참외나 토마토를 맛보려면 아직 한참 더 기다리셔야 한답니다. 온세상이 푸르름으로 뒤덮이는 5월이지만, 쌈채소 종류를 제외하면 5월은 아직 풍성한 야채들을 만나기엔 이른 계절입니다. 올해 가족회원 첫 발송은 5월 12일~16일 주부터 시작합니다. 5월에 발송될 농산물로는 시금치, 상추, 통배추, 치커리, 청경채, 적근대, 쑥갓 등 추위에 강한 야채들이 주를 이룰 예정입니다. 백화골의 봄철 쌈채소들은 고랭지 장수의 엄청난 일교차 덕에 특유의 향과 맛이 살아있어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맛있답니다. 단, 청경채와 배추는 벌레들이 먼저 냠냠 먹고 간 흔적들이 과도하게 남..

2009년 농산물가족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작년에 회원이었던 분들이 또 가입해주셔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또는 인터넷에 띄운 글만 보고도 그냥 믿어주신 덕에 많은 분들이 올해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의 농산물 가족이 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하시는 분이라면 모두 가족회원으로 맞이하고 싶지만, 저희가 농사지어 보내드릴 수 있는 밭과 노동력에 한계가 있기에 올해 가족회원 모집은 여기서 마감합니다. 혹시 뒤늦게 소개받고 오셨는데 회원가입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농산물 발송 도중 그만두는 분이 계셔 자리가 비게 되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올해 첫 농산물 발송은 5월 12~16일이 될 예정입니다. 즉 농산물 받는 요일로 화요일을 선택하신 분은 12일, 목요일을 선택하신 분은 14일, 토..

백화골 푸른밥상 2009년 농산물가족회원을 모집합니다

한여름처럼 더웠다가, 한겨울처럼 추웠다가. 변덕스런 봄날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날씨야 변덕을 부리든 말든, 때가 되니 냉이와 쑥이 기지개를 펴고 매화도 봉우리를 피워 올립니다. 새봄을 맞아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은 점점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에서도 가족회원들에게 보낼 농산물들을 키우기 위해 요즘 준비 작업이 한창이랍니다. 올 한 해 저희의 정성과 자연의 건강한 기운이 듬뿍 담긴 유기농 모둠 농산물을 함께 나누실 가족회원을 기다립니다.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이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들(유기농 인증 번호 14-10-1-1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일정한 회비를 지불하고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입니다...

농산물 가족회원제 마지막 발송, 야콘 수확 (2008.10.24)

어제 밤에는 비가 꽤 많이 내렸다. 기다리던 비였지만 그치고 나니 백화골에 추위가 찾아왔다. 오늘 하루종일 찬 바람이 산 중턱을 몰아쳤다. 으슬으슬 떨며 농산물 가족회원제 올해 마지막 발송을 했다. 오후에 모든 박스 작업을 마치고 정리를 하는데 기분이 묘하다. 마지막 발송을 끝내고 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왠지 허전하고 쓸쓸하다. 아마도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일 게다. 올 한 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작물들의 잔해만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빈 밭의 모습도 휑뎅그레해 보인다. 농부들의 긴 휴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밭에 남아 마지막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놈은 야콘과 배추 뿐. 야콘이 제법 잘 컸다. 작년에는 물빠짐이 좋지 않은 땅에 심은 탓에 실패했던 야콘 농사가 올해에는 그럭저럭 잘 되었..

야콘 소동&가족회원 농산물 첫 발송 (2008.05.08)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라는 말이 맞다. 며칠 전에 심은 야콘이 때늦은 오뉴월 서리를 맞아 1/3 이상이 죽어버렸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 일요일. 제일 추위에 약한 작물인 고추를 내다심는 농민들도 보이고, 주간 일기예보에도 1주일 간 최저기온이 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나오길래, 가식해 놓았던 야콘 400주를 밭에 내다 심었다. 심고 나니 적당히 비까지 내려줬다. 조리개로 물을 안 줘도 되어서 하늘이 도와주나보다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되자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불었다. 전날만 최저 기온 7~8도로 예상되던 예보가 바뀌어 갑자기 3도로 바뀌었다. 3도면 서리가 내릴 온도이다. 부랴부랴 여기저기 알아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단다. 하나는 심은 야콘을 다시 다 뽑아서 하우스에 보관했다가 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