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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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06년~2010년

양상추 어떻게 먹을까요

백화골 2010. 6. 8. 09:34

숨 가쁜 한 주였습니다. 한동안 선거 얘기하느라 정신없으셨지요?

저희는 투표권 생긴 20살 이래 처음으로 찍은 사람이 당선되는 이변(?)을 겪기도 했습니다. 전북 지역 진보단일후보로 출마한 김승환 교육감입니다. 장수 지역의 많은 귀농자들이 힘을 모아 선거운동을 한 후보이기도 한데, 아슬아슬하게 역전승을 거두어 모두들 많이 기뻐했답니다.

아무튼, 우리 마을도 이제 다시 조용한 산골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한동안 하루에도 수차례씩 울려 퍼지는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 사랑이야~~” 듣느라 참 고역이었습니다(이 노래 사용한 후보가 최소한 다섯 팀은 넘는 것 같았어요. ㅠㅠ).

선거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날씨가 무더워졌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배송 도중 농산물이 상하지는 않을지가 가장 걱정됩니다. 모두들 잘 받고 계신가요? 혹시 이상이 있거든 꼭 말씀해주세요. 그래야 저희가 이렇게 저렇게 포장 방법도 바꿔보고, 다음 발송 때 보상 농산물도 보내드릴 수 있으니까요. 농산물들은 받자마자 꼭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어주시구요.

사실, 열심히 포장해서 보낸 농산물이 상해서 도착했다고 하면 속이 상합니다. 받으시는 분은 더 속상하시겠지요. ‘이번 주는 뭐가 왔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었는데 시들어서 흐물흐물한 농산물이 떡 하고 나오면 말이에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시들고 상하는 것은 살아있는 야채를 다루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찍어낸 물건도 아닌데, 100% 완벽한 상태로 도착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이겠지요. 그러니 혹시 농산물에 이상이 생겨서 도착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일이!” 하면서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저희에게 어떤 농산물이 어떤 상태로 왔더라고 차분히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도 5년 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농산물들이 최대한 싱싱한 상태로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이제 이 글의 제목으로 잡은 양상추 이야기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엔 양상추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양상추는 한 끼에 가뿐하게 한 통을 먹어치울 만큼 저희가 굉장히 좋아하는 야채이기도 해요. 그럼 백화골에서는 양상추를 어떻게 먹는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우선 가장 즐겨 먹는 방법은 씻어서 아무 것도 치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이랍니다. 안내장에 적어서 보내드렸듯이, 양상추는 씻은 다음에 물기를 잘 빼는 게 중요해요. 잎 사이 사이 물이 고여 있는 상태로 먹으면 밍밍한 맛이 나거든요. 물기를 뺀 양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데, 칼 대지 말고 손으로 적당히 찢어주는 것이 좋아요.

양상추를 손바닥 만 하게 잘라서 쌈을 싸먹어도 좋은데, 특히 고기 구워 먹을 때 양상추로 쌈을 싸먹으면 정말 고소하고 맛있답니다.

맨 양상추를 충분히 먹었다 싶으면, 이제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 시작합니다. 샐러드 소스는 그야말로 종류가 무궁무진하지요. 이것저것 섞어가며 즐겁게 나만의 소스 만들기 실험을 해보세요. 무난한 맛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다음과 같은 샐러드 소스를 추천합니다.

1. 올리브유 2, 식초 1,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다진 양파 약간

2. 올리브유 1, 식초 1, 간장 1, 설탕 0.5, 참기름이나 들기름 약간

3. 요구르트 2, 식초 1, 소금 약간

4. 마요네즈 2, 식초 1, 겨자 0.5, 설탕 0.5

아삭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얼음물에 양상추를 10분 정도 담갔다가 먹기 직전 꺼내어 샐러드를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리책에서 권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저는 아직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그냥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이밖에 양상추 샐러드에는 다른 어떤 야채들을 섞어 넣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피망, 당근, 오이, 치커리, 비트... 다 좋습니다.

자, 제 밑천은 여기까지입니다. 또 다른 특별한 비법을 알고 계신 분 계시다면 꼭 댓글 남겨주세요. 좋은 방법 알려주시는 가족회원 분께는 양상추 한 통을 덤으로 보내드릴 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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