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첫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9시 훨씬 넘어서까지 하얗게 꽁꽁 얼어붙은 차 앞유리가 녹을 줄 모르더군요. 백화골에선 막바지 밭정리와 함께 올 겨울 떠날 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길고 긴 겨울 휴가. 한국 농부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특권인 셈입니다. (동남아시아 농부들은 1년에 3모작, 4모작씩 하더군요. 부럽다기보다는 '어떻게... 1년 내내 한 철도 못 쉬고... 저 힘든 농사일을 계속... 쯧쯧...' 하는 게 솔직한 느낌이었습니다) 농사일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고, 농사꾼인 게 자랑스러운 만큼 여행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저희는 올 겨울에도 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터키, 불가리아...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돈 많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