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제철꾸러미 172

제철꾸러미 첫 발송, 바람처럼 지나가는 농부의 5월

정말 바쁜 5월, 농번기의 절정입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밭에서 밭을 오고갑니다. 2월부터 땅뒤집기로 시작한 올해 농사, 벌써 첫 발송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원래 백화골 제철꾸러미는 월, 수, 금에 발송 작업을 하는데 지난주는 연휴 때문에 수, 목, 금요일 연속으로 발송 작업을 했습니다. 새벽부터 긴장하고 일을 하는 바람에 완전 녹초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무사히 첫 발송을 마치고 이제 또 두 번째 주 발송을 준비합니다. 5월이 되면 보통 농부들은 새벽 5시 기상, 저녁 9시 취침 시스템으로 돌입합니다. 남들 자는 시간에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는 새벽 시간은 나름 근사합니다. 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상추 따기, 참 멋진 농부의 아침 풍경입니다. 지난주에는 새벽에 산에 올랐습니다. 산..

2014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회원 모집을 마감합니다

그동안 백화골을 지켜보며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올해도 이렇게 회원 모집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단골 회원분들,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낯익은 이름들이 어찌나 반갑고 소중하든지요. 새로 가입하신 회원분들, 올해 이렇게 또 좋은 인연을 새로이 만들게 되어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단골 회원분들, 새 회원분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올해 또 열심히 농사지어 채소 꾸러미 보내드릴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회원가입을 해 주셔서 문자를 바로바로 못 드렸습니다. 문자 발송 과정에서 통신사의 에러인지 몇 분께 전달이 원활하게 안 되기도 했고요. 양해 부탁드려요. 혹시라도 4월3일 이전에 회원가입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문자를 못 받으신 분이 계시면 확인 연락..

2014년 백화골푸른밥상 유기농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따뜻한 봄날입니다. 다시 시작되는 새 봄, 2014년 백화골 푸른밥상의 건강한 유기농산물을 나눌 제철꾸러미 가족회원을 기다립니다(회원이 되실 분은 내용을 꼼꼼히 읽어주세요). 1. 백화골 푸른밥상의 유기농 제철꾸러미란? 싱싱한 제철 야채로 이루어진 백화골의 푸른밥상을 도시 이웃들의 밥상으로 그대로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제철꾸러미 회원제가 올해로 9년째입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란, 저희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유기농 농산물들을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택배로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입니다. 첫 발송이 5월 둘째주 예정이므로 대략 10월 마지막 주 쯤까지 매주 모둠 농산물을 받으시는 것이지요. 한국의 제철꾸러미는 2006년 백화골에서 기획하고..

백화골푸른밥상 스물네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2013년 마지막 발송)

드디어, 올해의 마지막 꾸러미네요. 한 해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지요?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날씨가 농사짓기 좋았던 덕에 백화골 밭에는 아직 푸른 채소들이 넉넉합니다. 회비 잔액은 얼마 남지 않았고, 밭에는 채소들이 풍성풍성 하므로 이번 주엔 저희가 선물턱 한 번 넉넉하게 쏩니다~ ^^ 야콘_ 멀고 먼 남미의 안데스 고원이 고향인 야콘이 장수에서도 무사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봄에 심어놓고 풀 관리만 어느 정도 해주면 병충해 하나 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는 야콘. 서리 오기 전 삼지창으로 조심조심 들어 올리면 크고 작은 뿌리들이 주렁주렁 달려 올라온답니다. ‘땅 속의 배’라는 별명을 가진 작물답게 시원하고 달착지근하면서 아삭아삭한 맛이 특징이지요. 얇게 껍질을 깐 다음 잘라서 과일 드실 때처럼 생으로 드시..

백화골푸른밥상 스물세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콜라비_ 콜라비를 자주 드셔보았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하지만, “콜라비? 그거 어떻게 먹는 건데?” 하고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아직은 살짝 낯선 채소 콜라비, 올 가을 백화골 밭에선 청색과 자주색 두 종류의 콜라비가 나란히 잘 자랐답니다. 청 콜라비와 적 콜라비 한 개씩 보내드려요. 무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매운 맛이 전혀 없고 물기가 많아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콜라비의 매력이랍니다. 두꺼운 껍질을 벗겨내고 잘라서 과일처럼 생으로 드시거나 여러 가지 채소들과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청경채_ 봄에도 한 번 키워서 일부 회원분들께는 보내드렸지만, 갑자기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바람에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었던 청경채, 다행히도 올 가을에는 아주 잘 자라서 모든 회..

백화골푸른밥상 스물두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브로콜리_ 7월에 씨를 넣어 8월 가장 더울 때에 모종 옮겨 심기를 했던 브로콜리가 어느덧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태풍과 폭우가 없었던 고마운 날씨 덕분에 브로콜리들이 고루고루 다들 잘 자라주었답니다. 올 가을 브로콜리는 특히 잎과 대 부분도 부드럽네요. 버리지 마시고 꽃송이 부분과 함께 이용해주세요. 배추_ 제철꾸러미 보내드리는 기간 안에 회원 분들께 보내드리기 위해 보통 김장 배추보다 2~3주 가량 일찍 심고 그만큼 일찍 수확한 배추입니다. 속이 이제 막 차기 시작했네요. 배추는 속이 너무 빵빵하게 꽉 찬 것보다는 좀 이른 듯 할 때 수확한 것이 더 맛있더라고요. 김장하기 전에 겉절이 한 번 담아 드시거나, 싱싱한 배추쌈 드셔보세요. 겉잎은 데쳐서 배추시래기 토장국으로~ 배추를 좀 오래 두었다 드시..

백화골푸른밥상 스물한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올해는 유난히도 몇 십 년 만의 더위, 몇 십 년 만의 늦서리, 십 몇 년 만의 무슨무슨 최고치 강수량...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일기예보에서도 십오 년 만에 처음으로 10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뉴스가 나오네요. 소형 태풍이고 방향을 이미 오른쪽으로 꽤 틀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피해를 입힐 것 같지는 않지만, 많은 비가 쏟아질 거라고 해서 오늘은 발송 작업이 끝난 뒤 여기저기 태풍 대비를 했답니다. 이번 주엔 오랜만에 되돌려 받은 공휴일 한글날도 끼어있는데요, 한글날엔 태풍이 이미 말끔히 지나가고 청명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상추_ 백화골에선 1년에 두 번 양상추를 재배합니다.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둘 중에 하나를 굳이 골라야 한다면 저희는 가을 양상추 쪽..

백화골푸른밥상 스무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날씨도 좋고, 노는 날도 많아서 행복한 10월 초순입니다. 노는 날이 많아서 행복한 건 직장인 분들 얘기고, 저희 같은 농부들이야 날씨 좋으면 무조건 일하고 궂은 날 쉬니까 달력의 빨간 날과는 별 상관이 없지요. 그런데 백화골 농부들에겐 살짝 상관이 있답니다. 공휴일엔 택배 접수도 안 되고 발송도 안 되기 때문에 꾸러미 보내는 요일을 변경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 주엔 10월 3일, 목요일이 휴일이네요. 목요일에 받으셨던 회원분들은 하루 앞당겨 수요일에 택배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그러니까 스물한번째 꾸러미가 가는 주엔 10월 9일, 수요일이 휴일이네요. 목요일 회원분들, 또다시 요일 변경이 되어 그 주엔 금요일에 받으시게 될 운명이라는 것, 미리미리 말씀 드려요~~ 사과_ 지난주에 이어 이..

백화골푸른밥상 열아홉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추석 방학도 드디어 끝! 모두들 기분 좋은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백화골에선 추석 방학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냈답니다. 택배 지연을 피해 발송을 2주 연속 쉬는 동안 밀린 밭일도 하루하루 꼼꼼히 해나갔고요, 반가운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고, 가장 가까운 도시인 전주에 나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추석 방학을 보낸 것 같아요. 내내 날씨가 좋아 가지를 몇 상자나 따서 썰어 말리기도 했답니다. 역시, 누구에게나 방학이란 참 좋은 것이군요.  사과_ 혹시 장수에 와본 적 있으신가요? 장수 거리의 가로등들은 모두 사과 모양이지요. 가로등 뿐 아니라 여기저기 사과 모양 표지판들이 수두룩합니다. 장수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바로 사과이기 때문인데요, 추석 선물용으로 맞추느라 과수원들마다 추석 전에..

가을 작물 심으며 추석을 맞다!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장수에는 비가 적당히 내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택배 발송이 안 되어 추석 방학에 들어간 이후 백화골 농부들은 1주일 동안 쉼없이 달렸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가랑비가 내려서 매일 비 맞으며 일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가을 작물 심느라 바빴습니다. 집앞에서 보이는 남덕유산 풍경이 나날이 새롭고 멋지게 펼쳐집니다. 밭 주변 나무 색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면서 이제 곧 노란 빛깔로 변할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는 숲 속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또 금세 지나갑니다. 추석이 아직 1주일이나 남았는데 농촌은 벌써 추석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과 농사짓는 농부들은 며칠전에 사과 수확을 다 끝냈고, 마을마다 벌초하랴 거리 청소하랴 분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