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농부의 하루 440

백화골 농부의 겨울 여행1 “성탄절 프랑스 소도시 클라멩페랑, 나무 코끼리의 낭트”

백화골 농부의 겨울 여행1 “성탄절 프랑스 소도시 클라멩페랑, 나무 코끼리의 낭트” 2004년 서울에서 살며 귀농을 계획한 가장 큰 이유는 농사와 여행을 함께 하는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던 야근과 부조리한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농사철에는 환경을 보호하는 유기농사를 짓고, 겨울이면 세계를 여행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귀농 이후 좋은 선배 농부들을 많이 만나서 농사 기술을 배우고, 제철꾸러미라는 농사 방식을 만들어 농사만으로 자립할 수 있었습니다. 농사철에는 자급자족하며 생활비를 절약하여 적은 비용으로 겨울에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 여행은 백화골에 찾아왔었던 외국인 봉사자 친구들의 집과 친척집을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친구와 친척 집만 방문하는 일정이라, 비록 물..

2019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마지막주 발송

백화골에 영하의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남쪽, 경주 인근으로 이사 온 덕에 장수에서 살 때 보다 2주 정도 늦게 겨울을 맞네요. 2월부터 파종하고 땅을 뒤집기 시작해서 바쁘게 준비하며 보낸 봄, 늦더위에 기진맥진하던 여름, 태풍 세 번이 지나간 가을을 지나 이제 겨울입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농부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던 한해였습니다. 그래도 많은 농부들이 변화하는 날씨에 맞춰 안간힘을 쓰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죽은 채소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자란 채소들도 많아서 무사히 올해 유기농제철꾸러미 마지막 발송을 했네요. 백화골 꾸러미를 함께 나누어주신 회원분들과,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도와준 봉사자들 덕분입니다. 마지막 발송 즈음에 김장도 했습니다. 이제 ..

태풍 지나가고 땅콩, 우엉 캐고 가을 농사 시작

올해 초만 해도 ‘농부의 하루’를 써서 업데이트하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농사철이 시작되고 나니 어느새 ‘농부의 한 달’ 꼴로 글을 올리고 있네요. 백화골에 찾아오는 봉사자들의 농사 일기를 올리는 일도 늘 바쁘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농사 일 마치고 저녁에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하는 일은 늘 힘든 것 같아요. 오랜만에 글 올리다보니 변명이 길어졌네요. 올해 여름은 7월까지는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 버틸 만 했었는데, 8월에 찾아온 늦더위에 많이 지쳤습니다. 그리고 8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이 잦아 가을 작물들이 생각보다 쑥쑥 자라지 못하네요. 며칠 전에는 태풍까지 지나가는 바람에 가을 작물로 심어 놓은 쌈채소와 옥수수 등이 많이 죽었습니다. 태풍 한방으로 쓸려 내려간 모습에 조금 우울하..

채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다!(How can vegetables be this pretty!)

백화골 농부의 하루 채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How can vegetables be this pretty! 필리핀 친구 크리스탈과 네덜란드 친구 훕은 지난 7월에 백화골에 머물렀던 봉사자들입니다. 2년 넘게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나라와 문화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나중에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꿈이라는 기특한 친구들입니다. 유기농에 대해 관심도 많고 장기 여행자로서 열린 마음도 가진 친구들이라, 편안하게 함께 일하고 이야기하며 더운 여름날을 함께 보냈습니다. 나중에 우리도 이 사랑스런 커플이 운영하는 농장에 가서 봉사자로 일하면 참 좋겠습니다. Krystelle’s Entry: The moment I arrived in Naewa, I was immediately awed by the l..

현재의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 현재의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계여행자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봉사자들이 찾아오는데요, 태국에서 온 프레차야는 2014년 처음 찾아온 이후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는 친구입니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한국 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한국 대학에서 석사 과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더운 시절에 찾아와 다른 나라 봉사자들과 함께 다양한 일을 하다 갔습니다. “The present moment is filled with joy and happiness. If you are attentive, you will see it.” Thich Nhat Hanh "현재의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당신은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어느 평범한 수요일에 쓴 농사일기

백화골 농부의 하루 어느 평범한 수요일에 쓴 농사 일기 백화골에는 장기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스위스에서 IT 관련 일을 했던 다비드도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 1월에 집을 떠나 동남아시아,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습니다. 6월 말, 힘쓰는 일이 많은 시절에 다비드는 정말 열심히 백화골의 농사일을 즐겼습니다. At 100Flowerfarm Wednesday is one of three days per week on which vegetables are harvested and packed to be sent to customers. The day started early to ensure all vegetables can be harvested and packed as fresh as p..

제철꾸러미 상자에 새로운 채소를 담으며 즐거웠던 3주

백화골 농부의 하루 제철꾸러미 상자에 새로운 채소를 담으며 즐거웠던 3주 피에르(프랑스), 소피(스위스)는 장기 여행자입니다. 여행길에서 만난 연인으로, 전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나라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둘은 스위스에서 생활했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여행 다니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하네요. 바쁘고 힘쓰는 일 많았던 6월이지만, 피에르와 소피 덕분에 백화골 농부들은 즐겁게 일했습니다. We experimented to plant many kind of vegetables such as bean, corn, sesames plant, cucumber and spring onions, etc... We learn how to take care of the beautiful wa..

기후변화를 막는 열쇠, 유기농을 직접 체험하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 기후변화를 막는 열쇠, 유기농을 직접 체험하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는 농장에 와서 일손을 돕는 봉사자 농부의 글도 싣습니다. 이번에는 최근까지 3주 정도 머물렀던 레아(Léa)의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국적의 레아는 스코트랜드에서 기후 정의 운동과 복지관련 일을 하는 젊은이입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여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5월의 가장 바쁜 시기에 밭 만들기와 파종을 함게 했습니다(편집자 주) I have spent 3 exciting weeks at the 100 flowers farm. Now I am back in Seoul and I look back on these past weeks, and I realized how exciting, diverse and how m..

도시 여자, 농부가 되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 도시 여자, 농부가 되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는 농장에 와서 일손을 돕는 봉사자 농부의 글도 싣습니다. 이번에는 4월에 와서 3주 정도 머물렀던 주디(Judith Weeteling)의 이야기입니다. 네델란드에서 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일하는 주디는 장기 휴가를 얻어서 한국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전기 울타리 설치 및 비닐멀칭, 다양한 작물 파종 등의 농사 일을 함께 했습니다(편집자 주). Every city girl has this romantic fantasy about farming in the backcountry. And if you look at the pictures it still looks like the colourful instagram reality that eve..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봄날 농부의 하루 하루

백화골 농부의 하루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5월 농부의 하루 하루 어느덧 5월 중순. 첫 주와 둘째 주, 두 번의 꾸러미 발송이 끝나갑니다. 그동안 하루해가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지냈습니다. 온갖 채소 모종과 씨앗들을 때 놓치지 않고 밭에 심으랴, 첫 꾸러미 발송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봄 가뭄까지 와서 틈 날 때마다 시들거리는 채소들에 물 대느라 분주했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백화골 꾸러미가 늘 그랬듯이 첫 주 둘째 주 발송 땐 산나물 들나물 발송이 많아서 산을 헤매고 다니느라 더더욱 바쁘기도 했고요. 너무 시간에 쫓겨 가며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백화골 안주인은 몸살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가며 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단골 꾸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