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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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6 백화골 열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가지 구이 이맘 바일디

백화골 2016. 7. 13. 22:53


백화골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는, 아침 여덟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는 옷이 늘 흠뻑 땀에 젖은 채 지낸다는 뜻입니다. 하루 종일 사우나 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백화골 농부들도, 백화골에 머물고 있는 농사 도우미 친구들도 내추럴 사우나(?) 효과로 하루가 다르게 날씬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 계시다면 확실한 효과를 보장하는 백화골 사우나 1주일 숙박권 추천합니다.^^

 

 

이번 주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작은가족회원 기준 발송 품목은 조림용 알감자, 대파, 풋고추, 바질, 셀러리, 토마토, 참나물, 가지, 당근입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서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알감자로 조림 요리를 할 때는 껍질을 깎아내지 않고 여러 번 헹궈서 흙을 깨끗이 씻어낸 뒤 소금만 넣고 10분 정도 삶아주세요. 그런 다음 간장, 설탕, 다시마육수, 매실액 등을 섞은 양념장을 감자가 잠길 만큼 넉넉히 붓고 처음엔 센 불, 나중엔 약한 불로 양념장이 다 졸아들 때까지 끓여주다가 마지막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으로 마무리해주면 됩니다.


대파는 2주에 한 번 꼴로 앞으로도 계속 보내드릴 예정이고요, 맵지 않은 아삭이 풋고추 역시 여름 내내 매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여름 반찬으로 된장에 푹 찍어 먹는 싱싱한 풋고추를 따라올 게 또 있을까요.


바질은 올해 두 번째 발송이네요. 작년에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의견들 중 하나가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받았을 때 참 좋았다는 것이었어요. 두 가지 채소가 찰떡궁합으로 잘 맞기 때문이지요. 지난주까지는 일부 회원분들에게만 보내드렸던 토마토를 이번 주엔 모든 회원분께 보내드리고 있고요, 그런 김에 바질도 조금씩 보내드립니다.

 


백화골 토마토는 완전히 빨갛게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보내드리는 완숙 토마토예요. 시중에서 유통되는 일반 토마토처럼 파랗고 단단한 상태에서 수확해 나중에 익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맛과 영양은 뛰어나지만, 배송 도중 터질 위험도 그만큼 높답니다. 혹시라도 토마토가 깨져서 도착했을 경우엔 꼭 알려주세요. 다음 배송 때 보상 농산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토마토는 냉장고보다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더 좋고요, 생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익혀서 먹어도 좋답니다. 마늘, 양파와 함께 볶다가 토마토와 갖은 채소를 넣고 국 끓이듯 팔팔 끓여서 드시거나 달걀과 토마토를 함께 볶아서 먹어도 맛있어요.

 


이번 주 추천 요리는 터키식 가지 구이예요. 쪄서 양념장에 무쳐 먹는 가지나물도 훌륭하지만 매일 먹다보면 질리기 마련이지요. 한 번쯤 색다른 가지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맘 바일디, 터키식 가지구이 요리를 추천합니다.


이슬람 성직자를 이맘이라고 하는데, 이맘 바일디는 이맘이 먹고 기절한 음식이라는 뜻이래요. 기절할 만큼 맛있는 가지 요리 한 번 만들어 볼까요?


먼저 채칼로 가지 껍질을 두 세 곳 정도 길게 긁어서 벗겨냅니다. 일부는 남기고 일부만 벗겨내어 줄무늬를 만드는 거죠. 세로로 긴 칼집을 낸 뒤 소금을 뿌려 살짝 절여둡니다. 가지를 절이는 동안 가지 속에 채워 넣을 속을 만듭니다. 재료는 토마토, 양파, 마늘, 파슬리, 소금, 올리브유. 다진 쇠고기를 넣어도 좋지만 백화골 요리는 언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든다는 것!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잘게 썬 마늘과 양파, 토마토, 파슬리를 순서대로 넣고 소금 간 하여 볶아줍니다. 볶은 채소를 가지 속에 듬뿍 채워 넣고 올리브유와 후추를 뿌린 뒤 오븐에서 18040분 정도 충분히 익혀냅니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익혀내도 좋습니다.


완성된 통가지구이는 맛도 좋지만 모양도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손님용 요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너무 맛있게 요리해서 손님을 기절시키면 좀 곤란하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