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14년~2015년

2015년 22~24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백화골 2015. 11. 14. 15:16

- 2015년 마지막 블로그 글입니다

 

농부의 시간은 유독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스물 네 번째, 올해의 마지막 꾸러미 발송까지 모두 끝내고 백화골은 농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막바지로 수확한 채소들 잘 갈무리해두고, 내년 농사를 위해 밭을 말끔히 정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꾸러미 사진과 요리 사진 보내주신 고마운 회원 분들의 사진부터 소개합니다. 

 

22째주 큰가족회원 꾸러미 & 고구마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꾸러미 사진입니다. 보내드린 품목은 풋고추, 호박고구마, 양파, 브로콜리, , 배추, 땅콩, 생채, 오이입니다. 작년엔 멧돼지가 다 먹어치워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던 호박고구마, 올해는 다행히도 별탈 없이 무사히 수확해 회원분들께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유독 비가 뜸했던 올해 날씨 때문인지 호박고구마가 더욱 달고 맛있었던 것 같아요.

 


고구마가 너무 맛있고 색깔도 예쁘네요. ^^ 잘 먹겠습니다~!”


대구 작은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탐스런 찐 고구마 사진, 잘 받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고구마 쪘어요. 딸내미 간식으로 주고, 저도 함께 먹고. 평소엔 우유 거의 안 먹는데, 이때 만큼은 우유도 한잔 곁들이죠. 어쩜 이리도 먹음직스레 노랗고 다디 단 호박고구마인지... 지난 번에 추가 주문해놓길 잘 했다고 스스로 칭찬! ^^”


안양 작은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고구마 사진도 잘 받았습니다. 따뜻한 고구마와 흰우유 한 잔! 고구마와 김치 궁합 만큼이나 환상적인 궁합인 것 같아요. 아예 두 가지를 함께 섞어서 고구마라떼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지요.

 

23째주 큰가족회원 꾸러미 & 양배추

 


스물 세번째로 큰가족회원분들께 보내드린 채소들 품목 사진입니다. 풋고추, 야콘, 대파, 브로콜리, 비타민채, 쌈배추, 콜라비, 양배추, 피망, 양상추가 보이네요. 야콘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은 작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회원분들께서 고구마와 혼동하시거나 야콘을 어떻게 먹어야 되냐고 문의하셔서 조금 의외였답니다. 야콘을 주로 먹는 남미 쪽 사람들은 주로 찌거나 굽거나 해서 요리를 해 먹는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주로 껍질만 벗겨낸 뒤 과일처럼 그냥 먹지요. 야콘은 갓 수확한 것보다는 몇 주 지나 껍질이 쪼글쪼글해지면서 속이 노랗게 변하면 훨씬 달고 맛있답니다.



보내주신 통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가 봤는데, 맛이 들어 아삭거리며 새콤한 맛이 정말 일품이네요. 배추가 맛있으니 설탕을 빼고 야채, 과일로 육수를 내어 양념했더니 깔끔한 맛이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꾸러미 사진과 함께 같이 보내주신 김치 사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한국사람 밥상에선 김치맛이 절반이죠. 정성껏 야채, 과일 육수 내어 맛있는 김치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엔 김치를 직접 안 담그는 집들이 많은 까닭에 사실 통배추 보내드릴 때마다 부담 드리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거든요. 벌레 잡아가며 몇 달 동안 정성껏 키운 배추가 이렇게 맛있는 김치로 변신한 모습은 볼 때마다 감동이랍니다.

 


백화골 양배추 삶아다가 양념장과 함께 올린 아침 상차림입니다. 원래 있던 밑반찬에 양배추 하나 올라갔을 뿐인데 식탁이 풍성해진 느낌이에요. 밥도둑 양배추쌈 싸먹느라 아침부터 한 그릇 그득 먹었네요.”


작은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맛깔진 양배추쌈 사진입니다. 백화골에선 양배추를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심고 수확하는데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채소들이 다 그렇듯 가을 양배추가 늘 더 달고 맛있더라고요. 아삭아삭 그냥 채썰어 먹어도 맛있고, 쪄서 양념장과 함께 먹어도 맛있는 양배추! 양배추쌈 덕분에 아침밥 든든히 드셨다니 고맙습니다~

 

24째주 큰가족회원 꾸러미 & 비타민채


 


어느덧 꾸러미도 마지막입니다. 덕분에 올 한 해 많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주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 보내드린 꾸러미 품목은 풋고추, 울금, 양파, 브로콜리, 시금치, 쌈배추, 포기 상추, 양배추, 생강, 청양고추, 비타민채였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덤으로 드리는 선물들을 무작위로 몇 가지 넣은 까닭에 요일에 따라서 품목 구성이 조금씩 달랐답니다. 울금은 백화골에서 올해 처음으로 키운 작물인데, 생긴 모양이 생강과 많이 비슷하지요? 실제로 어떤 회원분께서는 두 가지를 도저히 구별할 수가 없다고, 뭐가 울금인지 어떻게 아냐고 전화를 주시기도 하셨답니다. 구별법은 간단합니다. 한 조각 조금 잘라보아 속이 밝은 노란빛이라면 바로 울금이지요. 울금은 향이 좋아 차로 마시거나 말려서 가루로 만들었다가 여러 가지 요리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꾸러미까지 이렇게 예쁜 사진 찍어 보내주신 큰가족회원분께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백화골 채소들을 어쩜 이리도 반짝반짝 예쁘게 찍어주시는지 사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회원님 덕분에 백화골 꾸러미에 관심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자세한 구성 내역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 드려요.


 


비타민과 비트, 양상추로 만든 샐러드! 시중에 파는 블루베리 요거트를 뿌려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요거트 아래로 진녹색 비타민채와 빨간 비트, 연둣빛 양상추가 조금씩 보이네요. 막바지에 보내드렸던 가을 채소들로 이렇게 상큼한 샐러드 만들어주셨네요. 특히 비타민채는 샐러드 만들어 먹기에 정말 딱인 채소인 것 같아요. 사진 보내주신 대구의 작은가족회원분께 감사 드립니다. 


 

백화골 앞산은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과 초록빛 소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늦가을 풍경이 늘 예술입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그냥 이렇게 공짜로 봐도 될까 싶을 정도로요. 자연이 주는 선물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자연 만큼이나 멋진 친구들이 늦가을까지 백화골에 머물며 많은 일들을 해주어 올해는 특히 감사했답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온 우퍼 두 친구가 각각 한 달, 3주씩 머물면서 참 많은 일들을 도와주었네요. 올해 백화골의 마지막 우퍼들로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왔다는 사실이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 전화번호 비밀댓글로 남겨주시면 2016년 4월 회원 모집할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올 한해 농사와 꾸러미 발송도 무사히 마무리 되었고요, 백화골 농부들은 겨울 동안 푹 쉬었다가 내년 봄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유기농 제철꾸러미 회원 모집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41일부터 블로그 댓글을 통해 접수 받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저희 회원이셨던 분들께는 내년 회원 모집 전에 문자메시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저희 꾸러미 회원 모집 시기를 안내받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비밀 댓글로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주세요. 내년 41일 회원모집 시작과 동시에 문자메시지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겨울 건강히 보내세요~!!